우리나라 노년층 10명 중 8명이 앓고 있다는 퇴행성관절염. 가장 흔한 관절염으로 50세 이상 중 여성이 35%, 남성이 15%로 여성에게 많이 나타나는 질환이다. 퇴행성관절염은 통증이 심할 뿐 아니라 이로 인해 맘껏 움직이기 어렵고, 심하면 일어나는 것조차 힘들어져 생활하는데 불편함이 많다.
최근에는 3~40대의 젊은층에서도 발병하는 비율이 늘고 있어 관절염의 치료와 예방에 대해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부산시 한의사회 이준엽 남구 회장으로부터 퇴행성관절염의 원인과 치료에 대해 들어본다.
관절의 기혈순환 장애와 진액 부족이 원인
퇴행성관절염은 관절 부위에 염증이 발생하는 것으로 주로 무릎과 허리에 많이 발생하고 어깨나 손가락에도 드물지 않게 발생한다. 하중을 많이 받는 무릎의 관절염이 가장 불편을 많이 호소한다.
정상적인 사람의 관절 연골이나 물렁뼈는 매끈하여 윤기가 있고 탄력이 있지만, 관절이 퇴행되면 거칠거칠해져 윤기도 없고 얇아지면서 연골 가장자리에서 작은 뼈가 생겨나 그 뼈와 관절 조직이 부딪쳐서 관절염이 생긴다.
부산시 한의사회 이준엽 남구 회장(대영한의원 원장)은 “한방에서는 퇴행성관절염의 원인을 관절에 풍(風)과 한(寒)과 습(濕)의 기운이 과다하여 관절의 기혈 순환이 나빠지고 관절의 진액이 말라서 생기는 것으로 본다”고 말한다.
관절을 부드럽게 움직이게 해주는 것은 관절의 활액이다. 관절의 활액낭 내부에 있는 활액은 우리 몸의 진액의 일종으로 노화와 더불어 약간씩 줄어든다. 관절의 활액이 부족해지면 관절 가동 시에 마찰과 충격이 발생해 관절 사이의 연골이 닳게 되고 관절 주위 조직에 염증을 일으켜 관절염이 나타나게 된다.
또한 비만인 경우에는 무릎 관절에 무리가 와서 관절염이 될 수 있으며, 지나치게 심한 운동이나 노동으로 무리하게 관절을 많이 사용했을 때에도 관절염에 걸리기 쉽다.
퇴행성관절염의 또 다른 원인으로 한 자리에 너무 오래 서 있다거나 컴퓨터 앞에 한 자세로 장시간 앉아있는 등 관절을 너무 쓰지 않아도 퇴행이 빨리 올 수 있다.
뼈와 연골 강화의 탕약, 근육 강화의 침과 뜸
퇴행성관절염의 한방치료는 탕약으로 기혈순환을 원활히 해주고 동시에 침, 뜸, 부항 등으로 근육을 풀어주고 강화하는 방법을 쓴다.
관절염을 효과적으로 치료하기 위해서는 단순한 통증완화와 염증치료가 아닌 관절염이 생기는 관절내의 환경을 근본적으로 개선시켜 관절을 다시 건강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관절과 뼈, 주변조직을 튼튼하게 하려면 뼈와 관절에 영양을 공급하고 활액을 보충해 주는 탕약이 효과적이다.
이 원장은 “먼저 기혈의 순환을 도와주는 약재로 인대와 근육의 혈액순환을 호전시켜 염증과 부기를 가라앉혀 통증을 잡아 주어야 한다”며 “통증이 호전되면 두충, 우슬, 오가피, 속단, 녹각 등의 한약재로 뼈와 연골을 강화시켜 더 이상의 관절 조직 파괴를 억제해 관절염이 악화되는 것을 막아주는 처방을 한다”고 설명한다.
침이나 뜸, 부황도 관절의 기혈순환을 도아주고 염증을 억제해 통증을 해소하는데 도움 된다. 또한 관절 주변의 근육을 풀어주고 강화해 관절건강을 유지시켜 준다.
관절염 치료법 중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은 운동을 통한 근육강화이다. 운동요법은 관절과 그 주위의 조직을 강화하는 운동으로 무릎에 가해지는 하중을 줄이고 관절과 뼈를 튼튼하게 유지 하도록 하는 것이다. 무리하지 말고 자신의 체력에 맞게 걷기나 자전거 타기, 또는 목욕탕과 수영장에서 부력을 이용해 관절 주변 근육을 강화하는 운동 등이 좋다.
한편 일상생활에서는 쪼그려 앉기나 양반다리 등 관절이 심하게 구부려지거나 무리가 가는 행동은 삼가고, 한 자세로 오래 서 있거나 앉아 있는 자세 또한 피해야 한다.
특히 과체중인 사람은 체중을 줄여야 한다. 하중과 관련이 많은 무릎관절염 환자는 체중을 줄이면 큰 도움이 된다.
도움말 부산시 한의사회 이준엽 남구 회장
김영희 리포터 lagoon0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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