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표정한 그 알루미늄男의 대여섯 발짝 뒤로 팔짱을 낀 채 서 있는 알루미늄女는 뭔가에 화난 듯한 표정이다. 그렇다고 이들 알루미늄 남녀만 보고 있을 수 없다. 전시장을 풍성하게 채운 작품들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개인적 이야기에서 정치·사회적 주제를 담은 작품들이 어우러져 저마다의 언어로 수런대는 듯한 생동감이 느껴진다.
전시장 곳곳에 세워진 6개의 집-대안공간 프로젝트의 작품들은 일반적 작품과는 또 다른 신선함을 더한다.
5월 1일부터 경기도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전시 ‘경기도의 힘’은 미술에 대한 안목과 상관없이, 아이부터 어른까지 즐겁게 볼 수 있다. 아기자기하고 재미있고 신기하면서도 해학이 있으며 가슴이 찡해지기도 하는 전시다. 전시장을 도는데 어디선가 ‘쿵,쿵’ 소리가 지속적으로 들려온다. 이유는 전시장을 나설 때야 밝혀진다. 출구 바깥벽, 양손을 받치고 서서 머리를 찧어대고 있는 양복차림의 이 남자, 이원석 작가의 ‘내 탓이오’라는 작품이다. 이 남자 때문에 전시장을 나서는 순간에도 웃음이 터진다.
‘경기도의 힘’전은 경기도에서 활동하고 있는 작가들의 지역과 지역, 작가와 작가의 네트워크를 구축하기 위해 기획된 전시로 참여작가가 200여명이다. 단원 김홍도의 영인본부터 원로작가, 중견작가, 대안공간 배경의 신진작가를 아우르는 ‘아트 맵’을 통해 경기도 미술을 보여준다.
전시장에서는 대개 ''사진촬영 금지'' 지만 이 전시에서는 개인소장용 사진의 촬영은 허용한다.
6월 30일까지는 전시연계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월~금요일은 어린이 단체대상 어린이 도슨팅프로그램을, 토`일요일에는 가족 체험프로그램 ‘판화가 움직여요’, 청소년체험프로그램으로 1,3주토요일에 시,時 See를 운영한다. ‘경기도의 힘’ 전시기간은 2010년 5월 1일부터 8월 22일까지.
박순태 리포터 atasi22@yahoo.co.kr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