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거문화가 어우러진 숲이 있는 마을 1201세대가 거주하는 한라뜨란채 아파트(입주자대표회의 회장 박상용) 농구장에서 아빠와 함께 운동하는 아이들이 보인다. 농구와 더불어 족구와 테니스, 배드민턴과 축구 동호회 활동이 활발한 이곳은 주민들의 건강과 안녕을 위해 노력하는 아파트 임원들이 있다. 조경도 으뜸이다. 지난 96년 입주해서 지금까지 관리한 정원은 우거진 숲 속에서 살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친환경 공동체 아파트로 손색이 없다. 건강과 환경을 생각하는 주민들이 오순도순 살고 있는 이 마을사람들을 지난 16일 만나봤다.
합심해서 만드는 살기 좋은 마을
한라뜨란채 아파트에는 1996년 초기 입주 때부터 살고 있는 원주민이 상당히 많다. 이유를 물으니 “이렇게 살기 좋은 데 어떻게 이사를 가겠느냐”고 답한다. 주변에 인접한 생활편의시설과 교육시설, 교통 환경이 발달해 있어서가 아니다. 정 많은 사람들 속에서 살다보니 정이 들어 이사 가려는 생각을 잊었다. 그 시간 동안 어린 자녀들은 자라서 성인이 됐다. 한 지붕 밑에서 아이를 키우고 오랜 세월 살다보니 누구네 집 수저 수까지 알게 됐다는 그런 얘기다. 입주자대표회의 박상용 회장은 “마을 주민들이 화합하는 힘은 우리 마을이 최고일 것이다. 입주자대표회의와 부녀회, 통반장과 관리사무소 직원들, 그리고 주민들까지 합심해서 살기 좋은 마을을 만들어가고 있다. 무엇보다 단합하는 게 제일 좋은 일”이라고 말했다. 한라뜨란채의 특색은 5분 거리에 있는 다양한 생활편리시설이다. 시외버스 터미널인 소풍, 뉴코아, 현대백화점, 세이브존, 홈플러스, 이마트 등 8개의 생활편리시설이 아파트를 감싸고 있다. 하지만 시끄럽지 않다. 상업시설이 달라붙어 있지 않고 조금은 떨어진 끝자락에 자리하고 있어서다. 오히려 오래된 나무들이 만들어주는 자연환경 속에 살기 때문에 건강한 삶을 누릴 수 있는 것이 큰 장점이다. 마을을 내 집처럼 가꾸는 주민들
“입주 때부터 가꿔온 아파트 정원은 한라뜨란채가 자랑하고 싶은 자연 환경이예요. 부천 중, 상동에서 제일 푸르고 나무 많은 곳이 우리 마을이니까요. 주민들이 잘 가꿔왔기 때문에 우거진 숲에서는 삼림욕도 가능할 거예요.” 고혜숙 부녀회장은 이 마을에 사는 것이 자랑스럽다. 조경도 그렇거니와 인근에 있는 부천체육관에서 문화공연과 운동경기를 즐길 수 있어서다. 또한 2010년 지하철 7호선이 개통되면 교통은 더욱 편리해질 전망이다. 부녀회가 준비하는 년 중 행사는 다양하다. 명절을 챙기고 어버이날 어르신들을 대접하고 일 년에 한 번 주민을 위한 선물도 준비한다. 마을 곳곳에서 일어나는 일들은 자기 집 일처럼 챙기고 있다. 주민들은 마을일에 자발적으로 나서기 때문에 불협화음이 없다. 주민들의 애경사도 잊지 않는다. 기쁜 일이나 슬픈 일이나 함께 할 수 있어서 좋다. 회원들은 2주에 한 번씩 단지 내 재활용품 관리에 협조한다. 누가 시켜서가 아니라 솔선수범하는 일이다. 임원들은 해마다 6월이면 별산한마당축제를 준비한다. 중4동 아파트 사람들이 함께 모여 하루를 즐기는 행사다. 이때가 되면 한라뜨란채 주민을 위한 부스를 준비하는 것도 이들이다. 마을 잔칫날인 이 날 음식을 마련해서 주민들을 참여시켜 함께 어울리려고 노력한다.
청소년 공부방을 활용한 인재 배출
“우리 아파트 청소년 공부방은 유명해요. 인근 아파트 학생들도 공부하러 오죠. 이곳에서 공부한 학생 중에는 괜찮은 상급학교로 진학한 학생들이 많답니다.”
약 1000권의 장서를 구비하고 있는 청소년 공부방에는 주민 관리자가 상주한다. 평소에는 오후4시 문을 열고 시험 기간에는 시간을 늘려서 개방하고 있다. 차분하고 조용히 공부할 수 있는 독서실과 공부방을 겸한 곳으로 전교 1등을 많이 내는 텃밭 역할을 하고 있다.
이민우 관리소장과 남창호 총무는 하루의 첫 일을 아파트 돌아보는데 투자한다. 밤새 동네는 무탈한 지 돌아보며 주민의 안녕을 빈다. 또한 산책로를 가꾸기 위해 나무 가지를 치고 울타리를 아름답게 조성하는 등 정성을 기울인다. 이런 일을 할 때 주민이 지나가면 인사를 나누고 대화하는 것은 기본이다. 30여 명의 노인회 회원들은 마을의 이모저모를 살피고 협조한다. 오해천 노인회장은 마을에 도움을 주기 위해서 외부 견학을 많이 다니고 있으며 회원들은 주변 청소 등 다양한 일을 도우며 화목하게 지내고 있다. 입주자대표회의 박상용 회장은 “앞으로 주민을 소중하게 생각하고 단 10원이라도 절약하기 위해서 내 살림처럼 고민하며 최선을 다할 겁니다. 어려운 이웃을 어루만지며 정을 쌓아가고 마을주민과의 갈등은 없는 쾌적하고 안락한 아파트 만들기에 적극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임옥경 리포터 jayu77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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