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사할 때, 차를 마실 때, 또는 디저트를 먹을 때 맛과 멋을 한층 높여주는 것은 다름 아닌 그릇. 주방의 포인트가 되는 그릇이나 주방용품은 그래서 주부들의 관심순위 상위권이다. 많고 많은 그릇 제품이 있지만, 일반적인 브랜드 제품이 아닌 개성 넘치고 감각 있는 그릇을 공간에 두는 것은 어떨까. 나만의 취향과 센스가 묻어나는 우리 동네 그릇 쇼핑할 수 있는 곳 5군데를 소개한다.
뜰 안에 줍는 작은 행복
건대 스타시티쇼핑몰 지하 1층에 위치한 ‘뜰 안에 줍는 작은 행복’은 생활도자기와 도예가들의 인테리어소품 등을 판매하는 곳이다. 젊은 층이 주 고객인 다양한 맛집과 세련된 상점이 오밀조밀 모여 있는 가운데 자리한 자연주의풍의 그릇가게. 주로 이천 도자기 마을에서 활동하는 도예가 십여 명의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으며, 투박하면서도 단아한 도자기 그릇이 주를 이룬다. 대표 김삼순 씨(48)는 “우리네 도자기는 꼼꼼한 유약처리와 초벌, 재벌, 상벌 등 총 3차례 구워지는 과정을 통해 비로소 탄생하기 때문에 중국산 자기와 달리 안전하고 무엇보다 친환경적”이라며 이천 도자기가 지닌 매력을 강조했다.
이천 도자기 외에 가격대와 디자인에 있어 선택의 폭을 넓힐 수 있도록 일본 수입 그릇을 비롯해 3000원대의 저렴한 찻잔과 수저받침 등도 갖추고 있으며, 자연가구도 취급한다. 허애리 작가의 수국밥그릇 세트(밥공기+국공기)의 경우 가격이 3만5000원 정도이며, 아이가 쓰는 일본 캐릭터 접시는 6000~8000원 선이다. 문의 (02)2024-1411
포트리(pottery)
광진구 구의동에 위치한 ‘포트리’는 도자기를 전공한 전문가가 운영하는 공방이다. 완성된 기물에 그림을 그려 넣은 예쁘고 아기자기한 생활자기를 판매하기도 하지만, 핸드페인팅 교실로 더 입소문이 나 있다. 공방 내에 가마가 설치되어 있어 세상에 단 하나뿐인 나만의 도자기가 탄생하는 기쁨을 직접 누릴 수가 있는 곳. 대표 김향의(30) 씨는 “수업내용은 핸드페인팅과 흙성형으로 성인반과 아동반으로 나눠 수업한다”면서 “성인반의 경우 초급, 중급, 고급 등 단계별 커리큘럼으로 진행 된다”고 말했다. 초급반은 그림에 따른 색감과 터치방법 등을 익히는 과정으로 중급반으로 가기 위한 기본적인 스킬을 배운다. 비용은 초급의 경우 주 2회 4개월 과정 클래스가 11만원이다. 김대표는 “가마 안 높은 온도에서 구워내기 때문에 불순물이 없는 친환경적인 자기를 만들 수가 있다”며 “주로 전공자를 비롯해 차분한 성격이면서 평소 관심이 많은 주부들이 많이 배운다”고 말했다. 문의 (02)457-5551
이천 도자기 ‧전통 차 가구
주양쇼핑몰 3층에 자리한 ‘이천도자기‧전통 차 가구’는 문을 연지 벌써 16년째로 다양한 종류의 생활도자기 및 다기류, 자연 가구 등을 갖추고 있다. 매장 면적은 무려 102평. 규모가 넓은 만큼 전시 판매하고 있는 식기와 가구 수가 셀 수 없을 정도로 많다. 선보이는 제품들은 모두 전국에서 내로라하는 도예가들의 뛰어난 감각과 정성이 담겨있는 작품들. 때문에 수공예품만이 지닌 또 다른 고급스러움과 여유가 느껴진다. 대표 한정자 씨는 “생활자기, 인테리어 소품, 자연가구는 기본이고 다기·다완 등 다양한 차 용품을 취급한다”며 “또한 보이차, 말차, 쑥차, 뽕잎차, 연잎차 등 몸에 좋은 천연차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여느 곳과 달리 주인장의 차와 다기에 대한 애정이 각별해 이와 관련한 수준 높은 다기제품을 만날 수가 있는 것이 특징. 주 고객들은 오랜 세월 이 집만의 생활자기 및 다기들에 매료된 단골들이 대부분이다. 가격은 다관(茶罐·찻주전자)의 경우 수십에서 백 만 원 대를 호가할 정도로 뛰어난 작품성과 품질을 자랑한다. 오픈 시간은 오후 1시 이후이며, 방문 전 전화를 통해 상담하면 편리하다. 문의 (02)428-8786
김주래 포슬린 아뜰리에
신천동 더샵스타리버에 있는 ‘김주래 포슬린 아뜰리에’는 마이센의 전형적인 오리엔탈 스타일을 선보이는 곳이다. 포슬린이란 1300도 이상에서 구워져, 두드리면 맑은 소리가 나는 얇은 백색 도자기. 여기에 가루물감에 오일을 버무린 뒤 그림을 그려 넣어 완성하는 것으로 유럽과 미국에서 고급취미로 마니아들에게 인기를 끄는 기법이다. 대표 김주래(34) 씨는 “도자기에 그림을 그리는 안료의 종류에 따라 유희하듯 그림을 그리고 도자기에 구워 남길 수가 있는데, ‘로젠탈’, ‘마이센’ 등의 명품 자기에 섬세한 터치와 다채로운 색감으로 그림을 그려 기품 있고 고급스러운 것이 특징”이라고 말했다. 때문에 지인에게 특별한 선물로 선사하기에도 안성맞춤. 가격은 도자기 가격에 따라 달라지며, 일반적인 커피잔 세트의 경우 15만 원 선이다. 100% 주문제작으로 포트세트의 경우 한 달 정도 소요된다. 문의 (02)414-2267
꾸밈
성내동 코오롱 2차 아파트 상가 내에 있는 ‘꾸밈’은 생활자기와 인테리어소품을 비롯해 야생화 화분을 전시‧판매하는 곳이다. 생활자기가 기본이지만, ‘히어리’ ‘좀마삭’ ‘수국’ ‘으름’ 등의 야생화를 심은 투박하면서도 소박한 수공예 도자기 화분이 많은 것이 비슷한 느낌의 매장들과 차별화되는 부분. 때문에 매장 분위기가 마치 자연주의 플라워 숍을 연상시킨다. 대표 김미혜(35) 씨는 “평소 질박한 운치가 감도는 생활자기를 사 모으는 취미를 살려 매장을 열었다”며 “이천에서 제품을 가져오기 때문에, 전통적인 도자기를 모티브로 했지만 세련미가 있는 브랜드 자기들과 달리 자연스러우면서 정성이 담긴 ‘손맛’이 많이 나는 것이 특징”이라고 전했다. 가격은 국밥그릇 세트의 경우 2만5000원~3만5000원이며, 작은 화분이 만 원 정도이다. 작품성 있는 자기의 경우 약 35만 원 정도. 문의 (02)407-4667
윤영선 리포터 baass3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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