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에 살면서 좋은 점 중에 하나는 마음만 먹으면 해안도로 드라이브를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처음 학동몽돌해변을 가기 위해 길을 나선 날을 잊을 수 없다. 구불구불 고개를 오르내리다가 정상에서 눈앞이 탁 트이면서 몽돌해변이 보이는데 그 때 길가에 벚꽃이 만개했더랬다. 그 장면은 정말이지 말로써 형용할 수 없는 감동이었다. 이번엔 1018번 지방도를 타고 동부면을 거쳐 명사해수욕장을 지나 학동몽돌까지 가보기로 했다. 대? 소병대도, 신선대와 바람의언덕, ‘아름다운길 100’에 선정된 동백숲길까지 거제도 남쪽의 해안절경을 살필 수 있다.
리아스식 해안선과 다정하게 늘어선 해안도로를 따라가면 바다가 수줍은 얼굴을 내밀었다 숙여다 숨바꼭질을 한다. 잡힐 듯 이내 멀어지는 바다를 정신없이 쫓다 다대마을에서 잠시 쉬어가기로 했다.
깃대종인 잘피 서식지 다대마을 갯벌
다대마을은 환경부 지정 ‘자연생태우수마을’이다. ‘자연생태우수마을’은 자연환경과 경관이 잘 보전돼 있거나 주민의 공동 노력으로 자연친화적 환경을 잘 조성한 마을을 말한다. 다대마을은 드넓은 갯벌과 주변의 수려한 자연경관을 높이 평가받았다 한다.
어촌체험장으로 인기를 누리고 있는 갯벌을 따라 산책로가 있다. 바다를 벗삼아 천천히 걸으니 왕복 40여분이 걸린다. 넓은 갯벌에 갈매기떼가 날아와 끼룩거린다. 퍼드득 날아올랐다 내려앉았다하는 모습이 마치 운동장에서 아이들이 공을 차는 것 같다. 갯벌체험을 할 수 있는데 조개, 꽃게, 해삼 등을 잡을 수 있단다. 먹을 게 많으니 갈매기도 날아와 쉬어가나 보다. 갯벌은 깃대종인 잘피(거머리말) 서식지이도 하다. 잘피는 어류의 산란장 갑각류 연체류 해양동물 등의 서식지 및 주요 먹이를 제공하고 침전물을 걸러내어 물을 맑게 한단다.
“살아있는 갯벌체험 하러 오세요”
일상에 매여 있으면 아이와 손잡고 산책하기도 쉽지 않다. 나란히 걷다가 앞서거니 뒤서거니 걷는 발자국은 바다에 점점이 흩어진 작은 섬 같다. 바다와 해송 사이에 있으니 삼림욕을 하는 것처럼 상쾌해진다. 뒤돌아 마을을 보니 앉은뱅이 집들이 옹기종기 모여있는게 봄 들녘에 피어있는 민들레꽃 같다. 다대마을은 꾸미지 않은 자연그대로의 모습을 하고 있다. 화려하게 치장하지 않아도 탄성을 자아낸다. 방파제와 등대는 명화 속에서 튀어나온 것 같다. 매어 있는 작은 배들은 파도를 타고 살랑살랑 춤춘다.
다대체험학습장 공상원 사무국장은 “다대마을은 국립공원선정 갯벌로 수상식물 생태박물관.”이라며 “아이들이 살아있는 갯벌을 체험할 수 있도록 많이 방문해 달라.”고 당부했다.
마을회관과 복지회관, 체험장 펜션에서 숙박을 할 수 도 있다하니 이번 휴일에 다대마을에 와보는 것은 어떨까?
김경옥 리포터 oxygen0801@naver.com
Tip. 다대마을 어촌체험장에서는 조개, 꽃게, 해삼 등을 잡을 수 있는 갯벌체험과 고무보트로 즐기는 수상레저, 해상콘도를 이용한 낚시체험 등을 할 수 있다. 7월 15일부터 가족단위 체험을 예약할 수 있다. 문의 공상원 사무국장 011-9525-1095(http://www.dadaer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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