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싸라기 장학회’는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 직원들로 구성된 장학회다. 형편이 어려운 청소년에게 교육기회를 제공하고자 장학금을 지원하고 있다. 회원들의 후원금을 모아 올해는 16명의 학생들에게 따뜻한 정을 전했다. 연간 1300만원에 달하는 금액으로 어려운 환경에서도 학업에 충실한 학생들에게 큰 힘이 되고 있다. 장학사업 말고도 방과 후 교실과 한글 사랑방도 운영하고 있다.
염구섭 씨는 ‘금싸라기 장학회’에서 봉사활동을 열심히 하는 사람 중 한 사람이다. 처음에는 입사하고 거제도도 낯설고 총각이라 시간도 많아서 여유를 나눌 생각으로 봉사활동을 시작하게 됐다. 장학회 가입 후 꾸준히 봉사활동을 하다보니 지금은 ‘금싸라기 장학회’ 회장직도 맡게 됐단다.
아이들이 잘 자라주었을 때 가장 뿌듯
가장 뿌듯했던 적이 언제냐 물었더니 아이들이 작은 정성에 보답이라도 하듯 잘 자라주었을 때란다. 한번은 방과 후 교실에 참가한 학생이 한부모가정이라는 가정형편을 딛고 열심히 공부해서 김해외고에 입학한 적도 있었다. 또 과외비를 지원해 준 한 학생은 동국대 경찰행정학과에 합격하기도 했단다. 또 한글공부방을 통해 한글을 깨우친 할머니가 감사편지를 보내 올 때는 코끝이 찡하다고.
회사일에 장학회일까지 신경 쓰면 시간이 부족하기 마련. 가족들이 허전함을 표현하거나 툴툴거리지는 않냐묻자 가족들도 봉사활동에 참여하도록 유도해서 최대한 가족을 동반하려고 노력한단다. 4살 난 첫째 아이는 한글사랑방에서 할머니들의 귀여움을 독차지하고 있고 아내는 든든한 지원자다.
금싸라기 장학재단으로 거듭나길 바라
14년의 전통을 자랑하는 단체의 회장으로 어깨가 무겁겠다고 하자 선배들이 열정적으로 잘 해왔기 때문에 전통을 계승해 후배들이 즐겁게 참여하도록 도와 줄 뿐이라며 겸손을 뺀다. 재차 묻자 젊은 회장의 등장으로 젊은층 참여도 많아지고 전사조직임에도 한 쪽 부서에 편중 돼 있던 폭이 확대된 것 같다며 수줍게 평한다.
마지막으로 현재 기금을 적립하고 있다며 금싸라기 장학회가 영향력 있는 장학재단으로 거듭나길 바란다는 바람도 빼놓지 않았다.
“봉사활동을 최고의 노후대책”이라는 염구섭 씨의 말이 귓전에 맴돈다. 마음만 있고 실천하기 머뭇거렸던 그대, 오늘 행동으로 답하자. 한가지 더 삼성중공업 직원이 아니라도 사외 회원가입이 가능하단다.
김경옥 리포터 oxygen08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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