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학에서는 변비를 기체(氣滯)한 경우, 열이 많은 경우, 진액이 모자라서 생기는 경우와 양허(陽虛)로 차가와져서 생기는 경우로 나눈다.
기체한 경우
변비증상과 더불어 배가 더부룩하고 트림이나 딸꾹질이 자주 있으며, 옆구리에 뭔가 차서 그득하여 소통이 잘 안 되는 증상을 동반한다. 이런 경우 기체를 풀어주는 약재로는 귤껍질을 말린 진피와 향부자라는 약재가 효과적인데 물에 다려서 마시면 된다.
열로 인한 경우
변비 증상과 더불어 입이 마르고, 목안이 건조하며 가슴이 답답해 쉽게 화를 내며, 한숨을 쉬고 잠을 잘 못 자는 증상이 나타난다. 이때는 열을 내리고 열로 인해 건조해진 장을 윤활하게 하는 치료를 해야 한다. 녹차를 자주 마시는 것도 도움되고 황금(黃芩)이나 대황(大黃)같이 차가운 성질을 가진 약재를 사용하면 좋다.
진액이 모자라는 경우
얼굴색이 담백하며 어지러워하고 피곤해한다. 가슴에 휑한 느낌이 있으며 피부가 거칠고 머리카락도 가늘어지는 증상이 나타난다. 이런 경우에는 당귀와 숙지황이라는 약재가 좋은 효과를 발휘한다. 당귀나 숙지황은 둘 다 혈(血) 과 진액(津液)을 보충하면서 변을 부드럽게 하는 작용을 가지고 있다. 각 10g(하루분량)을 다려서 자주 마시도록 한다.
양기가 허해 한(寒)이 뭉친 경우
변비증상과 더불어 배변에 힘이 없고 사지가 차며, 배도 차고 허리와 무릎에 힘이 없는 증상이 나타난다. 양기가 허하면 대개 복압이 약하고 대장의 연동운동도 강하지 못하게 된다. 이런 경우 육종용이라는 약재가 도움된다. 육종용은 양기를 보충하면서 대변을 부드럽게 하는 작용을 한다. 하루에 20g을 다려 복용하면 된다.
김광훈 부산시 한의사회 진구 회장(대보당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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