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성남시장 당선자 “희망을 나눠 갖는 성남 만들겠다”
김학규 용인시장 당선자 “일자리 책임지는 CEO시장 될 터”
6·2 지방선거 성남시장은 야권단일후보로 나선 이재명 민주당 후보가, 용인시장은 김학규 민주당 후보가 당선됐다.
이재명 당선자는 당선소감으로 “누구에게나 기회가 공평한 성남, 모두가 행복한 미래를 꿈꿀 수 있는 성남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김학규 당선자는 “재정 건전성과 일자리를 책임지는 CEO시장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높아진 투표율 = 성남시 최종 투표율은 52.4%. 지난 2006년 지방선거 투표율 44,6% 보다 7.8%, 2008년 18대 국회의원 선거 투표율 42.1% 보다는 10% 이상 높아졌다.
구별로 보면 수정구가 9만2378명이 투표해 47.56%의 투표율을, 중원구는 9만7193명이 투표해 47.4%, 분당구는 20만8706명이 투표해서 성남시 3개 구 중 가장 높은 57.9%를 기록했다. 동별로는 수정구 고흥동이 58.7%, 분당구 수내2동이 58.5%로 가장 높았다. 판교신도시는 지역현안이 많았던 민심을 반영하듯 판교동(56.3%) 삼평동(55.8%) 백현동(57.5%) 등 비교적 높게 나타났다.
◆지역에서 일할 일꾼을 뽑아야죠 = 이재명 후보는 야권 성향인 구시가지에서 57~59%의 높은 지지를 받았고, 한나라당 텃밭인 분당구에서도 89,407표(44.77%)를 얻어 101,502표(50,83%)를 얻은 한나라당 황준기 후보와 1만295표(6.06%) 차이 밖에 나지 않는 선전을 하면서 당선에 성공했다.
이번 성남시장 선거는 민주노동당 김미희 후보와 국민참여당 김시중 후보가 민주당 이재명 후보로 야권후보 단일화라는 결단을 내림으로써 그 어느 때보다 유리한 구도 속에서 진행됐다.
투표 전 여론조사는 이 후보와 황 후보의 지지율이 엎치락뒤치락 해서 박빙의 승부가 예상됐다. 선거 초기 야권단일화 효과를 등에 업고 각종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달렸던 이재명 후보는 선거 중반 ‘북풍’에 휘청이면서 일부 여론조사에서 순위가 뒤바뀌기도 했다. 변수는 한나라당 공천에 불만을 품고 무소속으로 출마한 이대엽 시장이 얼마나 득표할 것이냐에 따라 당락이 결정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그러나 시민들의 표심은 ‘견제’와 ‘변화’ 그리고 ‘지역일꾼’에 확실히 방점이 찍혀 있었다. 선거 결과 황 후보(16만9510표)와 이대엽 후보(2만2360표)의 표를 다 합쳐도 이재명 후보(20만1047표)를 누를 수 없었던 것.
이소희(43·분당구 수내동)씨는 “한나라당 황준기 후보는 지역에 기반을 둔 지역 일꾼이라기보다는 중앙에서 내려온 사람이라는 분위기가 팽배했다”며 “반면 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성남에서 몇 번 고배를 마시면서도 민심을 파고들며 지속적으로 지역에서 활동해 온 ‘경남의 김두관’과 비슷한 케이스로, 구성남과 분당의 현안에 대해서도 잘 알고 있는 사람이어서 지지했다”고 전했다.
박민해(38·분당구 판교동)씨는 “변화가 필요하다는 생각에 무엇보다 후보의 당을 보고 투표했다. 그동안 돈 있는 사람들 중심으로만 운영되던 성남 시정이 불만스러웠기 때문에 뭔가 혁신을 가져올 것 같은 이재명 후보를 찍었다”고 말했다.
◆현역 성남시의원 출마자 중 77% 재신임 = 성남시의원 선거에서는 민주당이 수정·중원구에서 대승을 거뒀다. 수정·중원구 16명 시의원 중 민주당 1위 당선자가 8명, 2위 당선자 8명은 한나라당 후보였던 것.
분당구의 선택은 절묘했다. 1위 당선자 민주당 2명, 한나라당 2명, 민주노동당 1명으로 고르게 나왔다.
현역 시의원 34명 중 26명이 재도전에 나서 20명은 재선·3선에 성공했고, 6명은 낙선했다. 안계일 의원은 경기도의원 선거에 출마, 당선했다.
◆판교의 민심은? = 이번 성남시 선거에서 여성 후보자들의 성적표는 어떨까?
경기도의원 23명 출마자 중 여성은 7명. 이 가운데 이효경(민주당) 윤은숙(민주당) 장정은(한나라당) 후보 등 3명이 당선했다. 성남시의원 출마자 67명 중 여성은 11명. 김해숙(민주당) 한성심(한나라당) 박완정(한나라당) 이숙정(민주노동당) 4명이 당선에 성공했다.
시의원 선거의 경우 민주노동당은 모두 6명이 도전장을 냈으나 이숙정 후보만 당선됐다. 특히 이 후보는 야권연대 단일 후보로 나서 선전했는데, 한나라당 텃밭인 수내1·2동에서 고른 득표와 판교에서 우위를 나타내 1위로 당선되는 기염을 토했다.
지난 4일 선관위로부터 당선증을 받은 6·2 지방선거 당선자들은 7월 1일부터 본격적인 활동에 돌입한다.
신민경 기자 mkshi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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