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의원 선거는 지역구 의원 18석(비례대표 3석 제외) 가운데 한나라당이 한 석도 못 얻는 망신을 당했다. 반면 자유선진당은 15석, 민주당은 3석을 얻었다. 그나마 비례대표는 3당이 한 석씩 가져갔다. 한나라당 대전시의원은 이 비례대표 한 석 뿐이다.지난 2006년 지방선거에서는 한나라당이 지역구 의원 16석을 모두 석권했다. 비례대표까지 17석을 얻어 열린우리당(민주당 전신)과 국민중심당(자유선진당 전신) 비례대표 1석씩을 제외하면 사실상 1당 독재나 마찬가지였다. 한나라당 대전시당 관계자는 “정부와 한나라당의 세종시 수정 추진에 대한 반감이 이렇게 거셀 줄은 몰랐다”고 자조 섞인 평가를 내놨다. 대전참여자치시민연대 금홍섭 사무처장은 “정권의 오만함과 함께 지난 5대 대전시의회의 파행을 기억한 유권자들의 심판 성격이 강하다”며 “하지만 지난번처럼 1당에 모든 의석을 몰아주지 않고 민주당과 적절히 배분한 균형감각도 돋보인다”고 평가했다. 반면 충남도의원 선거는 자유선진당이 가장 많은 의석을 차지하긴 했지만 그나마 균형 있는 의석 배분이 이뤄졌다. 비례대표(4석)를 포함한 40석 가운데 자유선진당이 22석, 민주당이 11석, 한나라당이 7석 각각 차지했다. 자유선진당에 몰표를 주면서도 민주당과 한나라당을 적절히 안배한 ‘황금분할’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특히 천안의 7석 가운데 민주당이 4석을 차지한 것도 눈에 띄는 대목이다. 나머지 3석은 선진당(2석)과 한나라당에 줬다. 아산도 3석을 각 당에 한 석씩 고르게 나눠줬다.천안의 경우 시장은 한나라당(성무용 시장)에 줬고, 자유선진당 박상돈 충남도지사 후보의 텃밭이기도 했지만 광역의원 선거에서 민주당이 가장 많은 의석을 얻었다는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한나라당 충남도당 한 관계자는 “비록 성무용 천안시장이 3선에는 성공했지만 당 지지라기보다는 인물론에 기댄 측면이 있다”고 했다. 민주당 충남도당 관계자는 “지역 유권자들이 정권심판을 선택하면서도 정당 간 힘의 균형 또한 원하고 있는 것 같다”며 “현실의 선거 승리에 취하기보다는 앞으로 유권자들의 기대에 부응해 나갈 일에 더 책임감을 느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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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신일 기자 ddhn21@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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