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신문이 추천하는 맛집-국수대장

밥보다 국수가 좋다. 여기 사리하나 더요!

지역내일 2010-06-06
  지난 5월이나 새로운 달 6월에는 유난히 결혼식을 비롯해 각종 행사가 많다. 그래서 많은 분들이 설, 추석 다음으로 지갑을 얇아지게 하는 달 5월이 무섭다고도 한다. 이처럼 5,6월에 행사가 많은 것은 기왕이면 덥지 춥지도 않고, 꽃이 만발하고 신록이 우거진 요맘때가 잔치 등의 행사를 치르기에 적격이기 때문이리라.

 잔치 집을 다녀오면 항상 하객들의 하마평에 오르는 것이 ‘음식’이다. ‘**네 결혼식 음식은 뭐가 괜찮았다.’‘ **네 돌잔치 **뷔페는 먹을 게 없더라’ 등이다. 그중 공통적인 얘기가 뷔페에 대한 얘기다. 호텔 뷔페를 먹든 출장 뷔페든 억을 게 없다. 잔뜩 먹어 배는 부르지만 뭔가 허전하다. 심지어는 집에 가서 라면이라도 끓여먹어야 한다. 1인분에 5만원 짜리든 10만원짜리든 허전한 것이다.  우스개소리가 섞인 얘기지만 갈비탕이 나올 때면 갈비에 목욕하고 나온 멀건 국물에 파가 몇 개 떠다니는 것을 볼 때도 있다. 여기에 살점도 얼마 없는 갈비뼈는 국물아래 잠수하고 있는 것을 발견하면 그야말로 점입가경. 양도 많아지고 종류도 다양해진 지금의 잔치음식이지만 어릴 적 동네잔치에서 큼지막한 냉면 그릇에 푸짐하게 말아주던 그 국수만 못하다는 얘기를 많이 듣는다. 그 고향의 잔치국수 맛을 볼 수 있는 집이 둔산동에 문을 열었다.




7년 연구개발한 깊고 시원한 육수 국물
 국수대장의 이종수 사장 부부가 연구개발한 육수 국물은 그 맛이 깊고 시원하다. 국수를 좋아하는 가족들을 위해 이 사장 부부가 개발하게 된 육수는 7년 동안 여러 가지 재료의  조합을 반복한 끝에 대중들 앞에도 오르게 됐기 때문이다. 국물을 내는 데 가장 중요한 멸치와 야채의 비율 염도 등을 정량화 하는 것도 쉽지는 않았다. 집에서 가족들이 먹을 만큼의 양과 음식점에서 손님들에게 공급하는 양은 그야말로 천지차이였기 때문이다. 특히 육수에 멸치를 적게 사용하면 국물 맛이 엷고, 멸치를 많이 사용하면 국물 맛이 탁해지고 비린내가 나기도 한다. 시원한 국물 맛을 내기가 어려운 것이다. 물론 좋은 멸치와 신선한 야채를 사용해야 하는 것은 기본. 거기에 육수와 국수사리는 손님들이 원하는 만큼 더 먹을 수 있으니 인심도 후하다. 매콤 새콤한 비빔국수를 좋아하는 분들에게는 비빔국수도 준비되어 있다.




국수만으로 허전? 미니콩나물밥 외에 다양한 메뉴
 “한국 사람은 밥을 먹어야한다.”고 말씀 하시는 분들이 늘 있다. “국수는 아무리 먹어도 배가 금방꺼진다”고. 그래서 국수대장의 메뉴 중에는 미니콩나물밥이 있다. 단돈 천원만 더 내면 맛볼 수 있는 미니 콩나물밥은 싱싱한 콩나물과 갖은 양념으로 맛을 낸 양념장에 ‘슥삭’비벼서 먹으면 웬만한 여성들은 한 끼 식사로도 손색이 없다고 한다. 이외에 계절 메뉴로 내 놓는 수제비와 물만두도 국수대장의 인기 메뉴다. 그러나 뭐니뭐니해도 이집 최고의 메뉴는 잔치국수. 이집을 찾아 주문하는 분들 10명 중 6명은 잔치국수를 찾는다고 한다. 쫄깃한 면발과 시원하고 깊은 국물 맛이 인기비결.


국수전문점 프렌차이즈의 비전 
 국수대장의 이종수 사장 부부는 업무가 분담돼 있다. 음식의 맛과 품질 개발은 부인 유영부씨가 담당이고, 마케팅과 경영 서비스 등은 이종수 사장이 담당한다. ‘국수대장’이라는 상호는 특허청에 상표등록을 했다. “자그마한 국수가게에서 무슨 상표등록까지 하느냐 ”며 의문을 갖는 분들도 있다고 한다. 그러나  이 사장 부부는 국수만큼은 대전 최고, 아니 대한민국 최고가 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고 있다. 그래서 국수대장의 맛으로 프렌차이즈 사업으로 대한민국 전체로 확산하는 것도 유사장 부부의 꿈이요. 비전이기 때문이다.




이미 국수 마니아들에게는 소문 쫙
 오픈한지 이제 한 달여 지났지만 벌써 점심에는 자리가 없을 정도로 분빈다.
특히 밥보다 국수를 좋아하는 국수 마니아들에게는 이미 소문이 쫙 퍼졌다고. 필자도 어린시절부터 “밥 먹을래, 면 먹을래?”라고 하면 망설임 없이“면이요”라고 외쳤던 국수 마니아다. 사장님 내외가 이집에서 맛본 국수를 촌평하라고 성화시다. 좋은 영화를 감상하면 영화가 끝나고도 한동안은 그 감동의 여운이 남아있다. 딸 아이와 3D로 영화 아바타를 보고나서 자막이 올라가는 동안 딸 아이의 손을 잡고 어슴프레한  상영관을 나서려는 순간에 밀려오는 감동. 그 시간 영화를 봤음에도 아쉬운 마음. ‘제임스 카메룬 감독은 어떤 생각으로 어떤 과정으로 이 영화를 만들었을까?’ 등의 생각이 줄서서 나가는 관람객들의 뒷모습과 함께 생각에 꼬리를 문다.   국수대장의 국수를 국물까지 다 비우고 나서도 비슷하다. 맛에 대한 진한 감동. 배부르지만 더 먹었으면 하는 아쉬움. 이국수를 만드신 분은 “도대체 육수에  무슨 짓을 한거야?” 
영화 아바타와 국수대장 국수의 닮은 점 마지막. 좋은 영화를 보고나면 입장료가 아깝지 않은 것처럼 국수대장의 국수를 맛보는 데 내야하는 4천원도 전혀 아깝지 않다.


                                                 위치: 둔산동 법원골목 본죽 옆


                                                 문의:042)483-5432


글·구성: 오치석 oc123@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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