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니어 IN 테마

시니어, 온라인에서 놀다

지역내일 2010-05-31

시니어 파워 블로거, 궁금하시다고요?

인터넷 인구가 늘면서 온라인 블로그나 카페는 이제 더 이상 젊은이들 만의 전유물이 아니다. 온라인이라는 넓은 바다에 시니어들도 자유롭게 뛰어들고 있는 것. 노인들을 컴맹, 혹은  넷맹으로 치부하던 시절은 옛말, 하루 방문객 수천 명에 달하는 블로그를 운영하며 당당히 파워블로거의 자리에 오른 시니어들이 속속 출현하고 있다. 
이들 블로그는 여행, 취미, 독서, TV 드라마 평 등 소소한 일상에서 경험한 크고 작은 에피소드부터 삶에 대한 진지한 성찰까지 온라인 블로그에 풀어놓는 이야기보따리는 무궁무진하다. 특히 시간적, 공간적 한계를 넘나드는 온라인이라는 특성은 지구상 누구와도 만날 수 있는 장(場)을 선사해 시니어들에게 더없이 좋은 소통창구가 되고 있다.
백두, 고송, 펜펜, 송암 등 멋스런 닉네임으로 온라인 유저들 사이에 유명인에 버금가는 인기를 자랑하는 시니어 블로거. 오늘도 나이와 지역을 뛰어넘는 맹 파워로 에너지를 발산하고 있다.

시니어 블로그 모아 놓은 메타 블로그 ‘실버클럽’
60세 이상 시니어들이 운영하는 블로그들만 모아 보여주는 메타 블로그 ‘실버클럽’. 이곳을 방문하면  시니어 블로거들의 각양각색 활동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다.
실버클럽 운영자 강연식(55ㆍ용인 청덕)씨는 “이제 시니어들도 온라인이라는 매체를 가지고 놀 줄 아는 문화를 만들고 있다”고 단언한다.
실제 그가 운영하는 실버클럽엔 현재 110여개의 개별 시니어 블로그가 실시간으로 업데이트 되어 하루에도 수십 여 개의 콘텐츠들이 앞 다투어 올라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블로그가 대중화된 것이 불과 7~8년이에요. 초기엔 젊은 사람들 중심으로 활발한 운영을 했다면 4~5년 전부터는 시니어들도 이 놀이문화에 적극 뛰어 들고 있습니다.”
강 씨는 시니어에게  온라인과 블로그는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한다.
“젊은 사람들은 자기가 하는 일이 있어 블로그에 매진할 시간적 여유가 많지 않습니다. 그런데 시니어들은 남는 게 시간이죠. 그래서인지 이분들의 블로그를 방문하면 오랜 시간 공들여 올린 글과 사진, 또 연륜에서 나오는 삶에 대한 지혜, 방대하고 박식한 지식의 세계에 감탄할 때가 한 두 번이 아닙니다.”

일상의 작은 이야기부터 전문적 식견까지 블로그에 풀어놔
실제 실버클럽에 모인 시니어 블로그 중에는 손자손녀를 키우며 겪는 일상의 소소한 이야기부터 작품세계를 인정받아 외국에 알려진 노년 화가까지 내용과 접근이 다양하다.
또 서로의 블로그에 댓글을 달며 온라인 인맥(이웃맺기)을 만들면서 오프라인에선 만나기 어려운 새로운 관계들을 만들어 가기도 한다.
우리에게 널리 알려진 가수 서수남(66ㆍ분당 야탑동)씨도 대표적인 시니어 블로거다. 서씨는 블로그를 통해 자신의 지난 가수 인생부터 지역의 맛집 탐방, 사진 이야기까지 다양한 내용을 풀어놓으며 온라인에서 제2의 전성기를 맞고 있다. 이런 활발한 활동으로 서수남씨의 블로그는 2009년 네이버 파워 블로그에 등재되기도 했다.
용인지역의 산과 들을 탐색 하며 이름 없는 야산의 지류들을 소개하고 알려 지역의 가치를  널리 알리고 있는 ‘용인의 산수 이야기’ 운영자 백두 이제학(61ㆍ용인 김량장동)씨.
대학에서 오랫동안 사진을 가르치다 은퇴한 이경희 (66ㆍ용인 죽전)씨는 온라인 블로그와 카페에 사진에 관한 방대한 지식과 사진들을 올려 귀한 보물창고를 제공하고 있는 경우다.

온라인, 시니어가 접수하다
이렇듯 시니어에게 온라인 블로그도 서서히 익숙한 문화로 자리 잡고 있다.
시니어 뉴스레터 ‘시니어 통’의 조연미(45ㆍ구미동)대표는 “인터넷이야 말로 시니어들을 위해 개발된 상품”이라고 확신한다.
“손으로 클릭만 하면 세상의 모든 것이 열리는 시대입니다. 그러니 시니어들이 세상과 만나기에 인터넷만큼 좋은 창은 없지요. 아직은 초기 진입 단계지만 앞으로는 인터넷을 아는 시니어와 모르는 시니어 사이엔 건널 수 없는 강이 생길 정도로 큰 차이가 벌어질 겁니다.”
조 대표는 “블로그 뿐만 아니라 시니어들도 온라인 마켓을 이용하는 인구가 늘어나게 될 것”이라며 “패러다임이 바뀌는 시대에 새로운 해답이 온라인”임을 확인시켜 주었다.
권미영 리포터 myk31@paran.com

시니어 파워 블로그 엿보기

펜펜의 나홀로 여행 (http://leeesann.tistory.com)
시간이 나면 등산과 여행, 사진 찍고 글 쓰며 세상을 살아가는 나그네라는 뜻의 ‘펜펜’이라는 닉네임으로 활동하는 대표적 시니어 파워 블로그다.
하루 방문객만 평균 3천 여명에 이르며 누적 방문객 5백 만 명에 이르러 파워 블로그로 등재돼 시니어의 위력을 보여주고 있다.
여행, 사진, TV드라마 등 다양한 관심사에 따라 풀어놓은 글 솜씨가 맛깔스러워 방문하고 댓글을 다는 사람들도 남녀노소 다양하고 검색 포탈 ‘다음’ 메인에 자주 등재되는 기염을 토해낸다. 특히 방송 3사의 일일 드라마와 인물평은 여느 평론가의 글 보다 재미를 주어 시청을 놓친 사람이라면 이곳 블로그를 이용해 들어봄직하다.     

두솔이랑 함께 (http://blog.daum.net/abi48)
두솔이, 민솔이 두 손자손녀를 키우며 알콩달콩 재미나게 사는 모습을 잔잔하게 올려놓은 블로그다. 맞벌이로 바쁜 자녀들을 대신해 손주들을 키우면서 일상의 작은 에피소드를 진솔하게 올려놓아 사람들의 관심을 받고 있는 블로그. 특히 데레사라는 닉네임으로 손주들 사진과 일상을 소개하는 할머니의 글 솜씨와 사진 솜씨가 인상적이다.

오팔 (http://blog.naver.com/dlswk41)
클래식과 가곡, 전통 민요부터 팝송, 일본가요까지 다양한 음악과 서양 미술과 동양화 등 고전과 현대를 아우르는 미술에 대한 해박한 지식과 자료들을 올려놓은 블로그다.
특히 옛 고시들을 풀어놓은 그림이나 클래식, 고전 음악을 감상 할 수 있어 나이를 떠나 예술에 관심이 많은 방문객들의 꾸준한 방문이 이뤄지고 있다.

노인과 바다 (http://blog.naver.com/bigfivek)
‘바다를 알고 바다를 사랑하는 푸르른 노인’이라 스스로를 소개한 닉네임 ‘송암’님의 블로그다. 노후에 귀감이 되는 좋은 글귀, 시 구절을 아름다운 사진과 함께 올려놓아 아기자기한 내용을 전달한다. 특히 건강하고 현명한 노인으로 사는 다양한 정보와 자료들을 모아 놓아 방문객들에게 도움이 되는 정보들을 제공한다.

데레사의 꿈꾸는 세상(http://blog.chosun.com/ohokja1940)
사는 이야기, 인생 이야기, 계절이야기, 책 이야기 등 일상의 잔잔한 소재들을 사진과 함께 풀어놓은 파워 블로그다. 올리는 포스팅 마다 댓글이 수 십 통씩 달리고 검색포탈 ‘다음’ 메인화면에 등재 되거나 인기글로 올라올 만큼 잔잔한 글 솜씨가 뛰어난 블로거다.
특히 좋은 내용을 더욱 값지게 만들어 주는 사진솜씨가 뛰어나 감탄을 자아낸다.

용인의 산수이야기 (http://blog.daum.net/ljh2004)
용인의 산과들, 꽃 이야기들을 모아놓은 블로그다. ‘백두’라는 닉네임으로 지역에서 활동하는 토박이 산수꾼으로 용인의 산과 지류들을 수십번씩 오가며 만든 지역 산행 지도를 올려놓았다. 특히 잘 알지 못하는 용인의 비경들을 자세히 소개하고 있어 지역을 발견하고 알 수 있는 좋은 자료들이 많다. 2007년부터 만들어진 블로그에 현재까지 다녀간 방문객만 12만 명에 달하는 영향력 있는 블로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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