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는 못 속이는’ 혈액형별 남편 유형

홧병 나는 B형 남편, 속 터지는 A형 남편

혈액형이 같다고 성격이 다 같은 건 아니지만 그냥 그렇게 이해하고 살면 마음은 편해

지역내일 2010-05-28 (수정 2010-05-28 오전 9:57:06)

A형 남편은 살살 다루어야 해요~
돌다리도 두드려보고 건너는 A형. 나이 들수록 잔소리 많고 꼼꼼해지는 A형 남편이랑 사세요? 작은 일은 남편이 다 책임지고 큰일은 아내가 책임지지 않나요? 뭔가 든든하게 책임 줘주는 그릇 큰 남편을 기대하신다면 일찌감치 포기하세요. 나이 들어가는 A형 남편, 대책이 필요합니다!!


끝도 없는 남편시집살이~~
A형 남편과 사는 이윤미(35·좌동)씨는 한 번씩 남편에게 욱 할 때가 있다. B형인 이씨는 서운한 것이 있으면 그때그때 말하는 편인데 비해 남편은 꾹꾹 눌러두었다가 한번에 터트려 당황하게 한단다.
이씨는 남편이 이렇다 저렇다 이야기하면 다 기억이 안 날 때가 많아 더 당황스럽다고 한다. A형인 남편은 지나치게 꼼꼼해서 청소를 하고나면 꼭 검사하는 선생님처럼 여기는 다시 치웠으면 좋겠고 여기는 이렇게 놓는 게 좋고, 매사에 잔소리가 심해 시어머니보다 더하다고 한다. “시집살이는 끝이 있어도 남편 시집은 끝도 없다”는데 이씨는 이 지독한 시집살이(?)를 어떻게 감당할지 고민이란다. 

종지 그릇 우리 남편, 눈치껏 살아야 해요~
키는 180이 넘는 A형 남편이랑 사는 이경희(42·남천동)씨. 덩치는 산만한 남편의 속이 종지보다 작아 속이 터진다고 한다. B형인 이씨는 순간적으로 판단하고 일을 처리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다 보니 간 작고 꼼꼼한 남편 잔소리가 끊이지 않는다.
“이제 아예 웬만한 일은 몰래 해요. 쇼핑도 몰래하고 버릴 게 있으면 남편 없을 때 가져다 버리죠. 찾으면 모른다고 딱 잡아떼야 해요.”
고기를 좋아하면서 계산이 무서워 벌벌 떠는 거구의 남편을 보면 기가 찬다고 한다. 토라지기도 잘 하지만 맛있는 밥상으로 살살 녹이면 금방 그만이란다. 늘 미리 계산하고 계획 세우는 남편 득도 보지만 점점 더 꼼꼼해 지는 중년의 남편을 보면 숨이 막힌다는 이씨. 그래도 요령이 늘어 몰래몰래 알아서 해결하는 게 상책이라고 이씨는 말한다.    





잘 난 맛에 사는 B형 남편, 가만히 두는 게 좋아요~

법칙이나 인습 따위는 깨부수고 싶어 하는 B형. 세상에 자기가 제일 잘난 B형 남편 모시고 살지 않으세요? 아내도 한때는 공주였는데 B형 남편이랑 살면 하녀가 된다고 하죠. 그래도 거짓말은 절대 안하는 B형 남편. 지금 하는 말은 다 진실입니다. 마음이 바뀌는 게 무섭지··· 짚시들에게 가장 많다는 B형, 자꾸 틀에 맞추면 위험해요. 


카리스마에 살고 카리스마에 죽고
결혼 전 나름 주관이 강하던 박선미(46·중동)씨. B형 남편이라 20년 가까이 살며 ‘이래도 흥 저래도 흥’이 됐다. 연애시절 남편의 카리스마가 좋아 결혼 했는데 그 카리스마에 눌려 기 한번 못 펴고 살고 있다고 한다.
다정한 말 한 마디 듣기는 하늘의 별 따기다. 아이들에게도 일방적으로 자신의 생각을 적용해 강요하니 아이들과 사이 좋기도 어렵다.
“가끔은 남편이 무서워요. 처음에는 싸워도 봤는데 살면 살수록 더 무섭네요. 이제는 그냥 자기 성질대로 하게 가만히 두는 편이에요. 그쪽이 훨씬 평화롭죠. 나는 나대로 취미생활하며 스트레스 풀어요.”
조직 사회에 안 맞아 개인사업을 하는 박씨의 남편은 그래도 뭐든 끝장을 보는 성격이다. 추진력 있는 남편의 그런 면이 조금은 좋다는 A형 박씨. 그게 궁합이 아닐까?  
 
일 시키고 왜 일방적으로 일처리하나??
김진희(36·망미동)씨는 자신과 많이 다른 남편에게 놀랄 때가 많다고 한다. A형인 김씨는 뭔가 결정할 때에는 수십 번 망설이고 알아보고 생각해보다가 결정을 못 할 때도 많다. 그런데 B형인 남편은 한 번 이거다 싶으면 순식간에 결정을 한다.
자동차를 사는데 김씨는 이게 좋을까 저게 좋을까 하고 한참 인터넷도 뒤지고 카탈로그도 받아보고 자동차 매장에도 가 볼까 계획을 세웠는데 어느 날 갑자기 걸려온 전화 한 통! “마누라 나 차 계약했는데 은행으로 계약금 보내!” 그럼 차는 왜 알아보라고 했는지 허탈했다는 김씨. 일방적인 남편의 태도에 화도 나지만 표를 냈다간 더 곤혹을 치루니 속으로 삭이고 만다고 한다.





우주의 질서까지 비판하는 AB형 남편, 참 이상하죠?
AB형 남편을 가진 아내가 그리 흔치 않죠? 인류의 평화를 위해 참 다행스러운 일이라고 합니다. 사회부패나 우주의 질서까지 비판하는 AB형. 이랬다 저랬다 그 속을 알 수가 없어요. AB형 자신도 자기를 모른다고 합니다. 알코올 중독 환자를 조사하면 AB형이 많다고 하네요. AB형 남편 술 조심하세요~~


이랬다 저랬다, 속을 알 수 없어요~
아내 안순옥(31·재송동)씨를 보고 첫눈에 반해 무작정 결혼하자고 떼를 썼던 남편. 이 무슨 운명이기에 이렇게 다를까? A형인 안씨는 변덕스러운 남편 때문에 늘 속이 상한다.
“지난 겨울에 가족 해외여행을 가지고 했죠. 겨우 남편을 설득해 여행사에 예약까지 했는데 갑자기 가지 않겠다는 거예요. 이유도 제대로 말하지 않아요.”
결국 아이들 성화에 다녀 오긴 했지만 무슨 일이 있을 때마다 꼭 중간에 한 번씩 일을 틀어버리는 남편 때문에 이제 조마조마 하다는 안씨.
때때로 주위 사람들의 성격을 한방에 꿰뚫어 보는 남편이 대단해 보이지만 늘 조금은 멀게 느껴진다고 한다. 안씨는 O형 아내랑 AB형 남편은 정말 잘 안 맞다고 하소연한다.

천재 아니면 바보?
“아직도 우리 남편 성격을 잘 모르겠어요. 한마디로 말해 이중성격이랄까?”
주부 서미옥(43·재송동)씨는 AB형 남편의 성격을 알다가도 모를 성격이라고 말한다. 내성적인 것 같다가도 외향적이고 배려심이 많은 듯 하다가도 이기적이고.
특히 서씨의 남편은 자신을 간섭하는 것을 싫어하는데 가끔 제멋대로 행동하는 것을 보면 싸가지 없다는 말이 딱 어울린단다. 하지만 남의 일에도 별 간섭을 안 해 편할 때도 있다고.  
“가끔 머리 쓰는 일을 할 때는 감탄사가 나와요. 정말 똑똑한 것 같기도 하고··· 하지만 엉뚱한 행동을 할 때면 바보 같기도 하고··· 우리 남편 천재일까요? 바보일까요?”


   
성격 좋은 O형? 강력범은 대부분 O형이라는데···
자신의 혈액형을 가장 자랑하는 O형. 밝고 활달한 O형들은 자신의 성격에 만족하는 경우가 많죠. 그러나 한편으로 조금은 단순하고 다른 사람을 잘 이해하지 못하는 O형. O형 남편의 단순함에 치를 떠는 아내들. 혹 남편이 원초적 감정에 충실하진 않으세요? 의리에 살고 의리에 죽는 O형 남편. 화투장이나 포커는 손도 대지 말아야 한답니다.


사람 잡는 무던한(?) 성격
성격이 무난해서 사람들과 잘 어울리는 O형. 하지만 너무 무던하다는 말은 세심함과는 거리가 멀다는 말에 가깝다.
김미정(40·광안동)씨 역시 무난하다는 O형 남편 때문에 신혼 초 꽤나 속이 상했다고 했다. 연애할 때는 착하고 까다롭지 않아서 참 편했다고 한다. 그래서 결혼 후 무던해도 너무나 무던한 성격 때문에 속이 상할 거라고는 상상도 못 했다.
“신혼 초, 술자리를 끊고 나오지 못하는 거예요. 마셨다 하면 보통 새벽 3시. 어떨 때는 아침 신문과 함께 퇴근합니다. 하도 화가 나서 어느 날 밤 침대에 누워 다짜고짜 따지기 시작했어요. 5분 정도 말했나 몰라요. 졸리는 목소리로 ‘말 다 했나? 다 했으면 자자’ 이러면서 이내 코골고 자는 거 있죠. 여자들은 보통 수다로 화를 풀고 남편이 조금만 호응해주면서 도닥여 주면 되는데 그걸 모르는 거예요. 세심하지 못한 거죠. 너무 분하고 속상했어요.”
기가 막힌 김씨는 무작정 집 밖으로 나왔다. 아파트 옆 도로에 고개를 푹 숙이고 앉아있는데 경찰차가 근처에 오더니 확성기로 거기 아저씨, 밤이 늦었으니 얼른 집으로 들어가시라 하더라고.
“추리닝 차림에 짧은 머리였으니 술 취한 동네 남자쯤으로 생각했던 거죠. 집에서 무시당해 경찰한테 혼나, 10년이 지났지만 그날 밤은 아직도 잊어지지가 않아요.”
너무나 무던한 성격이 때로는 사람 잡는다.

A형 아내 절대 이해 못하는 O형 남편
매사에 소심하고 걱정이 많아 조금은 예민한 강지영(38·우동)씨는 A형이다. 속상한 일이 있어 남편에게 말하면 돌아오는 것은 도리어 핀잔이다.
“뭐 그렇게까지 생각해.” “너무 예민하게 굴지마.”
강씨의 마음을 위로해 주기는커녕 더 외롭게만 만드는 남편. 처음에는 남편이 소탈해서 그런 줄 알았는데 10년 넘게 살다보디 남의 마음을 읽을 줄 아는 능력이 부족한 남편의 또 다른 면을 알게 되었다고 한다.
딸아이의 마음을 강씨는 잘도 읽는데 남편은 언제나 오리무중. 아이의 마음을 더 상하게 한 것이 한두 번이 아니다. 남편의 태도에 늘 씁쓸했던 이유를 이제야 알 것 같다는 강씨.
의리 있고 유쾌한 성격이지만 세심하게 다른 사람을 읽을 줄 모르는 것이 남편의 한계라는 것을 알고 나니 도리어 남편이 원망스럽지 않다고 한다.




김부경 리포터 thebluemail@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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