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찾던 바로 그 카페’
세계 20여 가지 원두를 맛볼 수 있는 곳
매장에서 직접 로스팅한 세계 유명 원두를 맛볼 수 있는 곳이 있다해서 바삐 발걸음을 향했다. 코끝에서 시작해서 마음을 울리는 그 향을 떠올리니 행복한 미소가 저절로 번진다. 자이아파트 후문 쪽 이가자헤어비스 건물 5층에 위치한 ‘문화공간 휴’. 핸드드립 커피와 베리에이션 커피, 리쉬티 수제 유기농차 등을 판매하는 카페다. 베리에에션 커피란 우리가 프렌차이즈 커피전문점에서 흔히 접하는 것으로 머신으로 추출한 에스프레소에 우유, 카라멜 등을 첨가해서 먹는 모카커피, 카라멜 마끼아또 등을 말한다.
입구에 들어서자 길이가 7.5미터가 되는 핸드드립 전문 바가 눈에 띈다. 바에 앉으면 커피 추출과정을 한 눈에 볼 수 있고 재미있는 커피이야기가 시작된다. 직접 손으로 한 자 한 자 정성껏 적은 메뉴판을 살펴보는 것도 재미있다. 과테말라 SHB, 이디오피아 모카하라 등의 원두 특색이 잘 설명 돼 있다. 작황이 좋지 않아 1등급 원두가 나지 않았다는 이디오피아 원두만 빼고는 모두 1등급 원두만을 쓴단다.
생원두를 구입해 김효숙 사장님이 직접 로스팅한다. 로스팅은 생원두를 볶는 과정을 말하는데 초록의 생두가 볶을수록 갈색빛을 띄게 된다. 이때 볶는 정도에 따라 약배전, 중배전, 고배전으로 나뉘는데 ‘휴’에서는 중배전된 원두맛을 볼 수 있다. 중배전된 원두는 맛과 향이 풍부하게 어우러진다한다. 신맛과 쓴맛을 함께 맛 볼 수 있다고. 로스팅은 커피에 영혼을 불어넣는 과정이라 했던가. 한번은 로스팅을 하고 있는데 어떤 손님이 커피 향에 이끌려 카페에 들어왔다고 했을 정도라고.
오랜 시간 정성들인 ‘더치커피’
20여 가지 드립커피를 꼼꼼히 살펴 더치커피를 주문해 보기로 했다. 언젠가 향이 좋기로 유명하다는 풍월이 떠올랐다. 거기다 오랜 시간 걸려 만드는 커피라니 요즘처럼 빠른 게 미덕인 시대에 ‘느림의 미학’을 느낄 수 있지 않은가.
더치커피는 네덜란드인들에 의한 고안된 커피로 24시간동안 차가운 물로 커피를 내린단다. 더욱이 옹기그릇에 음식을 담아 맛을 살렸던 선조의 지혜를 본받아 항아리에 저장한 물을 사용하는 ‘휴’에서는 물맛이 중요한 더치커피를 먹어보는 게 제격인 것 같다. 와인 잔에 담겨 나온 커피 향을 들여 마셔본다. 커피도 와인과 같이 혀를 굴려 음미하면 된다. 더치커피를 먹으면서 어떤 이는 ‘흙’을 느낀다고 하는데 쓴맛이 압도했다. 인스턴트 커피에 길들여진 내 무딘 혀가 원망스럽다.
전시? 공연 공간으로 활용되기도
커피잔을 내려두고 주위를 살피자 벽에 걸린 사진들이 눈길을 끈다. 은은한 조명 아래 걸려있는 게 작은 갤러리에 온 것 같다. 벽이 움직일 수 있게 시공해 전시공간으로 활용한다고. 직소퍼즐 전시, 아기사진 전시 등으로 이용됐었고 지금은 황석용 사장의 사진 작품이 전시 돼 있다. 조만간 로맨틱한 프러포즈 공간으로도 예정 돼 있다고.
카페는 배움의 장소로도 이용된다. 퀼트 강습을 하기도하고 커피교육 사진교육이 열리기도 한단다. 완성된 퀼트 소품들이 카페분위기를 편하게 만든다. 아기자기한 소품을 살펴보는 것도 신나는 일이다. 또한 매주 수요일은 쿠키데이로 손수 구워 만든 수제쿠키를 맛 볼 수도 있다한다.
드립커피의 매력을 묻자 김효숙 사장은 “각기 다른 원두 본래의 맛을 느낄 수 있는 것”이라 말했다. 커피는 마음을 다독여 주고 여유를 안겨주는 것 같다. 거기다 리필의 기쁨까지 선물하는 ‘문화공간 휴’에 쉬러 가보는 건 어떨까.
김경옥 리포터 oxygen0801@naver.com
위치 수월삼거리 이가자헤어비스 건물 5층 전화 635 7252
드립커피는 대부분 6천원, 브런치set는 1만5천원 오후1시까지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