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까?” 등장부터 우렁차다.
붉은색 리본 모양의 넥타이를 맨 모습이 특이하다. 독특한 패션 감각을 보여주는 장명남씨는 한 달된 새내기 ‘영업맨’이다.
서른여섯, 적은 나이가 아닌데 새로운 일을 시작했다고 말하자 자신이 존경하는 ‘바람의 딸’ 한비야 씨도 서른다섯에 잘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세계여행을 시작했다고 답한다.
명남씨가 처음부터 자동차업계 일을 했던 것은 아니다. 이삿짐센터를 하는 부모님을 도우며 사회체육 야간대학을 졸업했고 2001년도에는 장은영 네일샵에서 마사지사로 일했다.
“누나가 네일아트를 하고 저는 한 쪽에서 마사지를 하고 그랬죠.” 그때 네일아티스트 자격증도 땄다고. 그 뒤로 ‘장명남 스포츠 마사지 샵’을 열어 자리를 잡을 때 쯤 개인적으로 힘든 일을 겪고 보석청 사우나에서 일명 ‘때밀이’인 목욕 관리실을 운영하기도 했다.
객지에서 실패를 맛보고 안정된 직장을 다녀야겠다는 생각에 근래 5년은 조선소에서 일했다. 현장에서도 가장 힘들다는 ‘사상’일을 2년 넘게 꾸준히 했다. 월세가 아까워 기숙사 생활을 하면서도 거제공고에서 진행하는 용접사 교육프로그램을 통해 선급용접사 자격증도 취득했단다. “일을 하면서 지게차운전기능사, 기계조립기능사, 용접사 자격증을 공부하니 주변 눈치가 많이 보였어요. 그래도 기술자로 인정받고 싶어 열심히 살았죠.”라며 회고한다. 성실함과 뚝심으로 조선소에서도 인정받았지만 명남 씨의 갈증은 해소되지 않았다.
명남씨가 자신이 가진 모든 열정을 쏟아 붇자며 시작한 일이 자동차판매.
다시 일을 시작하면서 두려움과 냉대도 많았단다. 하지만 젊은이의 패기로 아침마다 스스로에게 파이팅하며 집을 나선다.
새로운 일을 시작하면서 겪은 에피소드를 들려 달라하자 얼마안되는 경력에 부끄럽다며 조심스레 말을 건낸다. “집집마다 전단지를 붙인 날이었어요. 새벽 2시가 다 되가는데 전화가 왔죠. 잠결에도 고객전화일까봐 공손히 받았는데, 무턱대고 욕설을 퍼부으시는 겁니다. 그땐 너무 속상하고 기운 빠졌습니다. 하지만 자고 일어나니 괜찮아졌습니다”한다. 호탕하게 웃는 모습이 벌써 베테랑 세일즈맨이 다 된 것 같다.
“장명남입니다”하며 같이 엘리베이터를 탄 사람에게 전단지와 볼펜을 건낸다. 그가 요즘 장소를 불문하고 하는 일이다. 명남 씨는 앞으로 자동차판매왕도 되고 어린이집도 차리고 싶단다. 밝을 명에 사내 남, 아버지가 세상을 밝게 살라고 지어준 이름처럼 앞으로 명남 씨에게 좋은 일만 생기길 바란다.
김경옥 리포터 oxygen08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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