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검진에 대한 오해와 진실
건강검진으로 100세까지 건강하게 사세요
기본항목 검사로 중요 질병 발견 … 가족력, 병력 등 본인 상태 따라 정기적으로 받아야
주부들 건강검진 사각지대 … 방심하다 큰 병 키워
현대 의학에서 제시하는 암의 근본적인 해결책은 정기적인 건강검진을 통한 조기 발견과 빠른 치료의 시작이다. 발견이 빠를수록 생존 확률이 높고 수술 치료를 통한 완치도 가능한 것. 그래서 특별한 질환이 없을 때 정기적으로 받는 건강검진이 중요하다. 특히 주부들은 아이들 뒷바라지와 남편 내조에 정작 자신의 건강관리에는 소홀한 경우가 많다.
국내 암 발생은 1999년부터 2007년까지 연간 2.9%씩 꾸준한 증가추세를 유지하고 있는데 여성의 암 발생 증가율이 4.9%로 남성 1.3%에 비해 더 높다. 특히 이 기간의 여성 갑상선암 환자 증가율은 26%나 되고, 여성의 유방암(6.6%) 증가 속도도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
이같은 추세는 분당지역도 예외가 아니다. 2008년 지역별 의료이용통계에 따르면 분당에서 유방암으로 진료받은 환자는 총 1177명으로 위암(1160명)과 대장암(1110명)을 앞질렀다. 분당 제일여성병원 한동업 원장은 “여성은 월경주기, 임신, 분만 뿐 아니라 폐경, 변비, 골다공증, 요실금, 운동부족, 몸짱 신드롬으로 인한 잘못된 다이어트 등 건강을 위협하는 요소들이 많다”며 “생각지도 못한 큰 병을 키우고 있지는 않은지 평소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자신의 건강을 챙겨야 한다”고 조언했다.
필요한 검사 추가하는 ‘선택검진’으로 비용↓ 실속↑
대부분의 검진기관에서 실시하는 검진 항목은 키와 몸무게 등 신체계측부터 암 검사 등 30~40여 종. 하지만 종합검진 항목 중 불필요한 것들도 있어 항목이 많다고 반드시 좋은 것만은 아니라는 것이 전문가들 지적이다. 같은 비용일 경우 대학병원에서 종합병원, 의원급 등 병원 규모가 작아질수록 건강검진 항목은 많은 편이다. 대학병원 검진센터의 장점은 ‘치료의 연계성’과 ‘응급상황 대처능력’ 등이다. 검진에서 중증 질환이 발견됐을 때 즉시 해당 과로 진료 의뢰돼 효과적으로 치료 받을 수 있는 것도 대학병원의 이점. 이에 대해 한사랑외과 이천환 원장은 “의원급 검진센터 의사도 대부분 전문의들로 임상경험 면에서 큰 병원 의사들 못지않고, 검진시 응급 상황이 일어날 확률은 극히 낮기 때문에 비용 대비 검진 효과를 따진다면 전문 검진센터를 이용하는 것이 더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건강 검진을 받는 사람들이 늘면서 각 병원의 마케팅 경쟁도 치열하다. 병원들은 기본 검사항목 외에 특별 검사항목을 옵션으로 추가하거나 특정인을 대상으로 하는 전문상품을 내놓으며 서비스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천환 원장은 “최근에는 추가 비용 부담을 최소화하면서 필요한 검사 1~2개를 추가하는 ‘선택검진’이 종합검진의 허점을 메워줄 수 있는 대안으로 꼽힌다”면서 “CT나 MRI를 비롯해 경동맥초음파 골다공증검사 치매조기진단검사 등 본인에게 필요한 것들을 추가적으로 선택해 검사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국가 시행 무료건강검진 서비스도 활용하기 나름
국민건강보험공단은 지난 1995년부터 전 국민을 대상으로 국가 건강검진을 시행 중이다. 최근 생애전환기검진과 영유아검진 등을 추가하면서 엄마 뱃속에서 태어나는 순간부터 노년에 이를 때까지, 말 그대로 ‘요람에서 무덤까지’ 검진을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그러나 일반건강검진을 비롯해 암 검진, 생애전환기검진, 영유아검진 등 4개 검진항목의 수검률은 그다지 높지 않다. 지역가입자들의 검진 수검률이 낮은 이유는 ‘건강하기 때문에’ ‘시간적 여유가 없어서’ 등의 이유로 다양하게 분석된다. 특히 암 검진에 대해서는 사치스럽다고 생각하는 경우까지 있어 심각성을 더한다.
이천환 원장은 “무료로 시행하는 국가 건강검진을 편하게 받을 수 있도록 보다 효율적인 제도적 장치도 필요하다”면서 “예를 들어 자영업자의 바쁜 시간을 피해 야간검진 등을 도입 운영한다면 지역가입자 검진율을 크게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건강검진에 대한 인식 전환도 필요하다. 전문가들은 신뢰할만한 병원 한 곳을 정해 1~2년에 한 번씩 꾸준히 건강검진을 받으라고 말한다. 그래야 건강 지표의 변화를 파악하기 쉽기 때문이다. 더 좋은 것은 ‘가정주치의’를 두고 건강검진에 대한 ‘컨설팅’을 받는 것. 선택검진 항목을 어떤 것으로 정할 것인지도 주치의와 상의하는 게 바람직하다.
도움말 한사랑외과 이천환 원장
홍정아 리포터 tojounga@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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