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란스럽게 뛰어노는 아이들에게 “동화책 읽어줄게” “마술 보여줄께”라는 말은 시끄러운 장내를 바로 진정시킬 수 있을 만큼 위력(?)이 크다. 그만큼 동화나 마술은 아이들이 가장 듣고 싶고 또 보고 싶어 하는 장르다. 아이들에게 인기짱인 그 동화와 마술을 가르치는 동화구연가이자 마술사인 김지영(37)씨를 그가 운영하고 있는 ‘동화랑 마술이랑’이라는 공간에서 만났다. 그의 밝게 웃는 모습과 하이톤으로 인사를 건네는 목소리에서 활기찬 에너지가 느껴진다. 동화구연가로, 마술사로 활동하며 아이들에게 인기강사로 등극(?)한 김지영씨. 어떻게 동화구연과 마술을 시작하게 되었을까.
“집근처 도서관에서 무료 동화구연수업을 한다는 소식을 접하고 내 아이에게 재미있게 동화책을 읽어주고 싶다는 생각에 수업을 들었어요. 수업을 듣다보니 저도 즐거웠지만 집에 와서 아이들에게 들려주면 너무 좋아하더라고요. 그래서 열심히 배우다 보니 동화구연가로까지 활동하게 됐어요.”
마술은 동화를 하면서 접목시키면 좀 더 재미있게 수업을 할 수 있겠다는 생각에 배우면서 매직스토리텔링 지도사와 아동마술지도사까지 자격증을 취득하게 됐다고.
현재는 어린이집과 그가 운영하는 ‘동화랑 마술이랑’에서 아이들과 성인들을 대상으로 동화구연과 마술을 지도하고 있다. 아이들에게 동화구연이나 마술을 가르치면서 그는 보람과 희열을 느낄 때가 많다.
“동화구연이나 마술은 아이들의 발표력과 자신감, 표현력 등에 정말 많은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 아이들이 제 수업에 몰입하고 또 시간이 지나면서 적극적인 성격으로 변화하고 생기 있는 표정으로 바뀔 때 너무 기쁘고 희열을 느껴요.”
좀 더 재미있는 동화를 아이들에게 들려주기 위해 그는 아직도 서울을 오르내리며 공부를 하고 인터넷과 책을 보며 연구를 하고 연습에 연습을 거듭한다. 많은 연습과 수업으로 인해 그의 맑은 목소리가 지금은 허스키한 목소리로 변화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처음엔 목소리가 맑아 남자 목소리 내기가 어려웠는데 허스키하게 변하니까 성대묘사 영역이 넓어졌다”며 긍정적으로 받아들인다. 그 긍정적인 성격이 한쪽 다리가 불편한 장애인임에도 늘 환하게 웃으며 생활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되지 않았을까 싶다.
그는 5살 때 교통사고로 당했고 그 후 염증이 자주 생겨 한쪽 다리를 절단하고는 의족을 착용하고 있다.
“다리가 불편하다고 삶이 불행한 건 절대 아니예요. 다행스럽게도 그동안 살아오면서 제 주변에는 제 외모 보다 능력을 인정해 주시는 좋은 분들을 너무 많이 만났어요. 주변 환경이 저를 긍정적인 성격으로 만들어 주신 것 같아 감사하죠. 다만 관객들 앞에서 마술 공연을 할 때 좀 미안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다리가 불편하지 않으면 좀 더 안정적인 모습으로 더 좋은 마술공연을 보여줄 수 있을 텐데 라는 생각이 들어서요.”
그는 자신에게 주어진 소중한 달란트로 봉사하며 살기를 원한다.
“여러 가지 여건상 많은 시간을 봉사에 할애할 수 없지만 시간이 주어지는 대로 저를 원하는 곳에서 봉사하며 살고 싶어요.”
그를 만나면서 역시 ‘장애는 불편할 뿐 불행하지는 않다’라는 말의 의미를 다시금 깨달을 수 있는 시간이었다.
문의 :010-2256-3366
김진숙 리포터 kjs997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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