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외고 자사고 전환, 특목고 입시 지형 어떻게 바뀔까?

지역내일 2010-05-17

문·이과 아우르는 용인외고, 최상위권 중학생 선택의 폭 넓어질 듯

2010년은 고교입시에 혁신적인 변화가 일어난 원년이라고 할 수 있다. 고교 다양화와 자율화 방안에 따라 고교 체계는 특목고, 일반고, 자율고, 특성화고 등으로 새롭게 정비된다. 자율형공립고와 자율형 사립고 등 새로운 유형의 고교가 새롭게 신설되고, 외고는 외국어에 능숙한 인재양성 이라는 애초의 설립목적에 맞게 재정립된다. 외고의 인기를 주도해 온 용인외고가 자사고로 성격을 바꿈에 따라 향후 다른 외고들의 향배에 귀추가 주목된다. 이에따라 외고 선호현상이 강한 분당용인 지역 학생들의 고교선택과 입시전략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어문계열 학생들 경기권 타 외고로 방향전환 가능성
2011년 고교입시에서 가장 관심을 끄는 부분은 역시 외고입시. 폐지 논란과 함께 2010년 지역제한, 지원횟수제한, 지필평가와 인증시험성적 반영 폐지 등 가장 많은 변화를 겪은 외고의 인기가 여전할까 하는 점이다. 계속되는 선발권 제한으로 2010년 외고 입시는 전년도에 비해 경쟁률이 하락했던 것을 감안하면 올해 역시 경쟁률이 크게 오르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영어에 강한 학생이나 어문계열 등으로 진로나 진학목표가 뚜렷한 상위권 학생들은 여전히 외고를 선호. 용인외고를 준비 하던 학생들이 성남외고, 경기외고, 과천외고 등으로 우회할 가능성도 있다고 외대부속어학원 이남준 팀장은 말한다.
“몇 년 전만해도 외고 진학은 곧 명문대 진학이라는 공식이 통했다. 그때에 비해 외고 선호현상이 약해 진 것은 사실이지만 여전히 학생들에게 외고는 가고 싶은 학교임은 분명하다.선발된 집단이라 일반고에 비해 교육여건이 우수하고 수월성 교육을 받을 수 있는데다 교과과정도 특성화되어 있어 어문계열 학생들에게 외고는 최고의 환경이기 때문이다.”

자연계열 학생들 선택의 폭 넓어질 것
수학 과학이 강한 최상위권 학생들이 선택하는 과고. 그러나 워낙 선발인원이 적은 것이 문제다. 용인외고가 자사고로 전환함에 따라 자연계열 학생들도 진학할 수 있게 됐다. 이에 따라 기존에 과고나 영재학교 진학을 준비하던 학생들이 자사고가 된 용인외고로 방향을 바꿀 가능성이 높아졌다. 여기에 과고에서 의대진학이 어려워진 것도 용인외고로 발길을 돌리게 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미래탐구 오철규 부원장은 “과고에서 의대에 진학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해졌기 때문에 의대가 목표인 학생들이 일반고로 진학했다”며 “용인외고가 자연계열학생들을 선발함으로써 이 학생들에게는 과고 수준의 수월성 교육을 받을 수 있는 학교가 생긴 셈이라 그 만큼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춘희 리포터 chlee1218@emp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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