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분당·용인 캠핑 패밀리가 떴다 ①

지역내일 2010-05-17 (수정 2010-05-17 오후 12:00:20)

지금은 글로컬 시대. 가장 지역적인 것이 세계적입니다. 우리지역에서 즐기고, 소비하는 문화가 지역사회를 살리고, 나아가 깨끗한 지구를 만들어준다는 사실을 아시나요? 지역사회에서 즐겁고 행복하게 사는 법, 우리 함께 찾아나서 볼까요?

우리가족의 좌충우돌 1박2일 캠핑담 & 위시리스트

2010 캠핑 시즌이 도래했다. 해마다 캠핑 족이 급속히 늘어나는 추세로 올해는 50만 명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작년에 이어 TV 프로그램 ‘1박2일’은 인기리에 방영 중이고, 그들의 야생체험 캠핑여행은 주말마다 전 국민을 설레게 하는데….
‘올해는 우리가족도 캠핑을 떠나볼까?’ 캠핑을 처음 시작하는 초캠 패밀리에게 가장 좋은 동력은 이웃 또는 친구 캠핑 패밀리이다. 분당·용인 캠핑 패밀리들이 추억하는 캠핑 첫 경험과 좌우충돌 1박2일을 들어보면서 올해는 용기를 내어 캠핑을 나서보자.
 오은정 리포터 ohej0622@nate.com

분당 야탑동 김승민 씨 가족
“올해는 멋진 텐트를 새로 사고 싶어요” 

2007년 5월, 처음 캠핑을 시작한 은성이네 가족. 올해로 4년차 캠핑 패밀리이다.
“남편 친구 가족을 따라 처음 캠핑에 나섰죠. 시아주버님이 안 쓰시는 텐트를 물려받아 소박하게 시작했습니다.” 김승민(37) 씨는 남편과 연애시절부터 등산을 즐겨왔다. 때문에 코펠, 침낭, 버너와 같은 기본 도구는 갖춰져 있던 상태라 캠핑을 쉽게 시작할 수 있었다. “처음 캠핑을 유명산 자연휴양림으로 갔었는데, 첫 캠핑이 성공적이었기 때문에 그 이후로 빠져들게 됐죠. 남편이 요리하는 것을 즐겨서 캠핑 가서 애들 맛있는 음식 해주는 게 낙이에요. 아이들이요? 너무 행복해하죠. 요즘도 빨리 캠핑가자고 조른답니다.”
캠핑이 익숙해지면서 쌀쌀한 계절에도 다니게 된 은성이네 가족. 이를 대비하면서 오리털침낭, 전기담요, 난방용품 등을 하나 씩 마련해왔다. 하지만 올해 복병은 너무 헐어버린 텐트.
“자연휴양림이야 거창한 텐트가 필요 없는데, 사설 캠핑장에 들고 가기는 텐트가 너무 초라해요. 지금까지 캠핑 장비에 큰 돈 들인 적이 없으니까 올해는 리빙쉘이 있는 멋진 텐트를 사고 싶어요. 그러면 사시사철 캠핑을 다닐 수 있겠죠?”

■ 은성이네 가족 캠핑장비 Wish List
리빙쉘이 있는 텐트 (100만 원 선)
수납이 편리한 식탁과 의자 4개
계절에 영향을 받지 않는 가솔린 랜턴

용인 구갈동 정경희 씨 가족
“숲 속에 텐트를 치고 누우면  시간이 정지된 느낌이에요”


민수네 가족은 2년 전, 텐트가 2개인 친구네 가족을 따라 처음 캠핑을 갔다.
“처음 캠핑이 너무 재미있었어요. 날씨가 좋았던 탓에 텐트에서 처음 잔 밤이 전혀 불편하지 않았죠. 캠핑은 첫 경험이 중요한 것 같아요. 아이들은 TV와 게임기 없이도 자연에서 뛰어놀고, 숲 속에 들어오니 시간이 정지된 느낌이 들더군요.”
이 날 이후 제대로 삘 받은 민수아빠. 몇날 며칠을 인터넷을 찾아보고, 동호회에 가입하더니 본격적으로 캠핑장비 마련에 나섰다. 캠핑에 필요한 최소 물품인 텐트, 매트, 랜턴 등을 구입하는데 든 초기비용은 60만 원 정도. 캠핑에 재미를 붙이면서 추운 계절에도 다닐 수 있는 장비를 하나씩 마련했다. “애들 아빠가 보너스가 나오는 달마다 캠핑 장비를 과감히 구입하더군요. 남편이 술 안 먹고 가족을 위해 돈 쓴다는데 그냥 눈감아 줬죠. 사실 애들 때문에 시작한 캠핑이지만 저와 남편에게 캠핑은 큰 위안이자 휴식이거든요.” 민수네 경우 친구 가족보다 늦게 시작했지만 장비 투자는 과감히 해 리빙쉘이 있는 캐슬형 텐트도 구비했다. 하지만 캠퍼들에게는 새로 장만하고 싶은 용품이 끊임없이 생기는 법. 큰 용품은 거의 구비했고, 이제는 작은 소품들이 탐난다고 한다.

■ 민수네 가족 캠핑장비 Wish List
캠핑용 라디오
겨울 난방용 큰 화목난로
리빙쉘에 들어갈 만한 4인용 테이블
야외에서 영화를 볼 수 있는 스탠드형 롤스크린

분당 야탑동 박유신 씨 가족
“남편이 몸만 와 달라고  사정을 해 캠핑을 시작했죠”

안지기 박유신 씨는 남편 김봉수 씨(40)의 설득 끝에 어렵사리 작년부터 캠핑을 시작했다. “남편은 진작부터 캠핑을 하고 싶어 했는데, 제가 싫어해서 시작을 못했었어요. 전 원래 집 떠나는 걸 싫어하고, 여행가도 호텔 아니면 안 가는 스타일이거든요. 그런 제가 캠핑을 다닐 정도니 캠핑이 붐은 붐인가봐요.” 짐 싸고, 나르고, 요리하고, 설거지 다 할 테니 제발 몸만 와달라는 남편 부탁에 어쩔 수 없이 마음을 고쳐먹었다는 박유신 씨. “결국 애들 때문에 시작했죠. 자연에서 아이들이 뛰어놀 수 있는 기회를 엄마가 막아서는 안 되니까요. 그리고 캠핑 장비가 적게 드는 돈이 아닌데, 하루라도 애들 어릴 때 시작해야 많이 사용할 수 있다네요.” 캠핑을 부담스러워 하는 아내 때문에 남편 김봉수 씨는 초기에 장비마련을 최대한 철저하게 준비했다. 스노우피크 돔텐트와 타프, 의자, 테이블에 버너, 화로대 등을 구입하는데 150만 원 이상 투자했다. 보경이네 가족이 처음 캠핑을 간 곳은 춘천의 한 사설 캠핑장. 너무 상업적이었던 인상이 그리 좋지는 않았었다고 한다. 그래서 주로 가는 곳이 자연휴양림이다. “지금 같은 계절에는 사설캠핑장이 좋지만 더운 여름에는 숲으로 들어가야 해요. 저렴하고 자연환경이 좋기론 자연휴양림을 따라갈 수 없죠.”

■ 보경이네 가족 캠핑장비 Wish List
겨울 난방용 난로
겨울용 침낭
키친 테이블

분당 정자동 박선영 씨 가족
“소박하게라도 시작하면  주말 내내 즐겁답니다”

“4년 전에 남편이 대학교 때 쓰던 텐트와 이불만 싸가지고 처음 캠핑을 갔어요. 텐트 안에 누워 자는 내내 계곡 물소리를 들을 수 있어서 너무 좋았죠. 그런데 한 여름 산 속이 그렇게 추운지 몰랐어요. 처음이라 이불과 옷을 소홀하게 준비해 고생했죠. 첫 캠프의 추억이네요.” 규영이네 가족은 캠핑 4년차 이지만 여전히 소박한 캠핑도구로 다닌다. 꼭 장비가 화려해야만 캠핑을 즐길 수 있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 이들 가족의 모토. “시댁 가서 남편이 대학교 때 쓰던 장비 다 뒤져서 왔어요. 자연휴양림은 장비가 소박해도 다니기 편한데, 요즘 캠핑가족들이 많아져서 휴양림 데크 잡기가 쉽지 않아요. 가까운 곳에 쉽게 갈 수 있는 캠핑장이 있었으면 해요.” 박선영(38) 씨는 주변에 캠핑 다니는 가족이 있으면 무조건 들러붙으라고 충고한다. 초보 캠퍼들은 장비가 부족하기 때문에 홀로 나서는 것보다는 동반 가족이 있어야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캠핑 장비가 어느 정도 갖추어지고 익숙해지면 가족끼리만 가는 캠핑도 괜찮다. “우리끼리 가면 텐트 안에서 카드놀이도 하고, 게임도 하고, 그림도 그리면서 오붓하게 보낼 수 있어서 좋아요.”

■ 규영이네 가족 캠핑장비 Wish List
스노우피크 리빙쉘         
휴대용 1구 버너
겨울용 오리털 침낭          
타프

※ 캠핑기획 ② 편에서는 이번에 취재에 응해주신 가족들의 위시리스트를 지역 캠핑전문업체에 의뢰하여 추천 품목과 견적을 받아보는 기회를 마련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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