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선택, 여성이 세상을 바꾼다

성남지역 여성단체 6·2지방선거 유권자 캠페인

지역내일 2010-05-17 (수정 2010-05-17 오전 11:42:52)

우리 아이가 살아갈 미래를 위해 투표하세요

“먼저 경기도 교육감, 경기도 교육의원, 경기도의회 지역구 도의회 의원, 성남시의회 지역구 시의원 투표용지를 갖고 투표 하세요. ”
“앗, 어르신~ 그냥 가시면 안 돼요. 한 번 더 있어요~! 이번 선거는 총 8명에게 투표를 해야 하거든요. 자, 이번에는 경기도지사, 성남시장, 경기도의회 비례대표 도의원, 성남시의회 비례대표 시의원을 뽑는 투표용지를 갖고 가서 선택하시면 됩니다.   참~ 쉽죠~!”
지난 5월 13일 오후 남한산성 유원지 입구 공연마당. 6·`2지방선거 선거송이 울려 퍼지는 가운데 성남지역 여성단체들이 시민들을 대상으로 6·`2 지방선거 모의투표를 진행하고 있었다.
첫 모의투표에 나선 김용관 어르신은 “한번 해보니 선거하는 날에는 별로 어렵지 않겠다”며 “시민이 낸 세금 갖고 호화 청사 짓고, 여행이나 다니는 사람들이 아닌 진정으로 시민을 위해 일할 수 있는 사람을 뽑아야겠다”고 말했다.
지역 내에서 6·2지방선거 여성 유권자 운동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이날 행사에 참여 단체는 성남여성의전화, 성남함께하는주부모임, 성남작은도서관협의회, 참교육학부모회성남지회, 분당여성회 등이다.
행사를 준비한 박정숙 성남함께하는주부모임 회장은 “8명이나 뽑는 선거여서 복잡하게 생각하는 분들이 많은 것 같다. 그래서 미리 투표를 해봄으로써 선거가 어렵지 않다는 걸 체험하게 하고 우리 동네에서 어떤 후보가 나오는지 잘 지켜보자는 취지에서 모의투표를 진행하고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벤치에 앉아 모의투표 현장을 지켜보던 한 어르신에게 모의투표를 해보시라고 권하자 “4년마다 도둑놈만 키워내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투표를 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 아직 정하지 못했다”며 쓴웃음을 지었다.
이날 모의투표에는 초등학교에 다니는 아이와 함께 직접 투표를 하는 엄마들도 많았다.
은행동에 사는 김옥미(40)씨는 “아이가 학교에 들어가기 전에는 정당을 보고 투표했는데, 이제는 정당보다는 누가 무슨 공약을 했는지에 관심을 갖고 투표할 생각”이라며 “사교육비 경감을 제대로 실천할 수 있는 후보를 지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영미(42)씨는 지역에 출마하는 후보의 이름을 다 아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지역구 도의원만 아직 모르겠다”며 “이번에는 정말 유권자들이 투표 제대로 해서 확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모차를 끌고 온 양해자(성남동·39)씨는 “이번 선거에 관심이 많아서 우리 지역에 누가 나오는지도 관심 있게 보고 있다”고 했다. 양씨는 “투표를 하고 나서 칭찬을 하든 욕을 하든 해야지 투표도 하지 않고 무조건 잘 했느니, 못 했느니 하는 건 말이 안 된다”며 “여성이 사람 보는 눈이 정확하니 여성들의 투표 참여율이 높아지면 지금보다는 세상이 좀 살만해지지 않겠느냐”고 했다.
모의투표를 마친 시민들은  ‘6·2 지방선거 후보선택 기준’으로 ▲지역 친환경정책을 제시하는 후보 ▲서민 경제 대책을 내놓는 후보 ▲여성 폭력 예방 조례를 만드는 후보 ▲부정부패 없는 후보를 찍겠다고 했으며, ‘교육감·교육의원’은 ▲사교육 절감 의지가 있는 후보 ▲공교육 정상화 예산을 우선 배정하는 후보 ▲인권적 관점이 있는 후보 ▲비폭력 평등한 학교 환경을 만들 수 있는 후보를 뽑겠다고 답했다.
신연숙 성남여성의전화 부설 가정폭력상담센타 소장은 “선거를 축제처럼 즐기고, 투표는 확실하게 하자는 뜻에서 마련한 행사로 성남지역 여성단체들은 이번 유권자 캠페인을 통해 지방자치, 교육자치의 중요성을 시민들과 같이 고민해보고자 한다”고 언급했다. 여성 단체들은 5월 22일 오후 2~6시 율동공원 야외공연장에서 또 한 차례 모의투표와 유권자 캠페인을 실시할 예정이다.
신민경 기자 mkshi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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