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단하고 쉬운 가정 요리, 만들어 볼까요?외식문화가 발달한 요즘, “누가 집에서 밥해 먹느냐?” 는 소리를 듣곤 한다. 어머니들의 손맛이 살아있던 때와는 다른 모습이다. 부천 상동 효성 센트럴 타운에 있는 ‘맘스키친’은 어머니의 손맛이 살아있는 정겨운 집 요리를 배우는 곳이다. 이 집 주인장은 생활요리 연구가 박영식씨. 박 씨가 만드는 생활요리는 어떤 것일까. 맘스키친을 찾아 그녀의 맛있는 요리 이야기를 들어봤다.
5개 분야 요리사 국가자격증 취득
“요즘은 엄마가 밥 해 먹는 집 별로 없어요. 반찬을 사다먹고 외식도 많이 하고.”
영식 씨는 음식 만들고 싶은 마음은 있는데 배우지 않아서 못하는 여성들이 의외로 많다며 말문을 열었다. 어렸을 때 집안의 장녀였던 영식 씨는 손님이 찾아오면 신이 났다. 어머니를 도와 음식 만들고 대접하는 일이 즐거웠기 때문이다. 그녀는 “내가 무엇을 잘하는 지 그 때 알게 됐다”고 했다. 10대가 되자 밥도 지었다. 요리책을 사서 탐독도 했다. 음식을 만들어 부모님과 친구에게 선보였다. 신혼 초에는 집들이며 손님 접대도 많이 치렀다. 남편 친구들을 불러 음식을 대접하는 일은 항상 즐거웠다. 그녀는 “초대받은 사람들이 어디서 이런 요리법을 배웠느냐, 잘 먹었다. 고맙다고 했을 때 행복을 느꼈다”고 했다.
“직장 생활과 육아를 병행하며 요리 학원에 다녔어요. 선생님은 잘한다고 칭찬해주셨죠. 그 때부터 요리사 자격증에 도전했어요.” 2000년부터 취미삼아 취득한 국가자격증은 한식, 양식, 일식, 중식, 제과 등 5개 분야다. “재미있었어요. 남들이 말하데요. 어떻게 한 번도 떨어지지 않고 자격증을 땄느냐구요. 그 때 저는 학원의 전설이었답니다. 하하. 맞는 길인가보다, 했죠. 남편의 적극적인 권유에 힘입어 본격적으로 요리공부에 나서게 됩니다.”
# 맛있는 생활요리 집에서 가르쳐
요즘 그녀는 새벽 5시에 일어난다. 맘스키친의 생활 요리교실을 열어야 하기 때문이다. 수강생이 찾아올 오전10시30분까지는 그 날 메뉴의 밑 작업을 해둬야 한다. 클래스가 시작되면 음식 만드는 법을 가르치고 배우며 화기애애한 현장이 만들어진다. 완성된 음식은 서로 먹어보며 평가회를 가진다. “일이 끝나면 몸은 힘들어요. 하지만 남편과 아이들에게 저녁밥 만들어줄 생각만 해도 기분이 좋아지는 걸요.” 이렇게 말하는 그녀는 현명한 아내이자 지혜로운 엄마였다. 그 날 수강생들도 집에 돌아가서 배운 요리를 실습한다. 직접 만든 요리로 가족 건강을 위하는 것이 곧 생활요리를 만드는 기쁨인 게다. “집에 먹을거리가 떨어졌거나 특별한 날 만드는 생활요리, 밥상에 오르기 쉬운 요리를 배우고 싶은 사람은 언제든지 오세요. 친구와 함께 와도 좋아요. 자유롭게 와서 배울 수 있죠.” 맘스키친 클래스는 오전10시30분부터 오후12시30분까지 진행된다. 회당 5만원으로 다양한 요리를 배울 수 있고 새로운 친구들을 만날 수 있다. 영식 씨는 케이터링 사업도 함께 한다. 집들이나 어른과 가족 생일, 아기 백일 등 특별한 날 상차림을 고객 주문에 맞게 차려주는 일이다. 보통 6가지 메뉴에 1인 가격 3만5000원부터 5만5000원이면 요리에서 테이블 세팅까지 다 해준다.
# 음식을 함께 만들며 마음 치료까지
영식 씨 주방의 구조는 독특하다. 중앙에 놓인 대리석 테이블, 거실의 큰 탁자, 그릇과 기타 도구를 정리한 장식장 등 평범하지만 평범하지 않다. 그녀의 주방은 깔끔한 그녀만의 멋과 분위기가 살아있는 것이다. 주방 한 쪽은 와인 바를 만들었다. 현재 영식 씨가 와인 공부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녀는 요리 가르치면서 잊을 수 없었던 기억을 말해준다. “20년 넘도록 밥상을 차리지 않았던 주부가 있었죠. 남편 생일을 대비해 공방에서 그릇을 만들고 제게 요리를 배워 깜짝 파티를 열었는데 초대된 모든 사람이 감동했답니다.” 그래서 영식 씨는 말한다. 자기 일없는 여성들이 무료할 때 배워두면 좋은 것이 생활요리란다. “수강생들은 일주일 동안 낙이 없다가 요리 배우러 오면 생기가 돈다고 말해요. 이 쯤 되면 음식을 만들면서 마음을 치료한다고 해도 괜찮겠죠? 생활 요리를 배워서 창업에도 도전해보세요. 이 분야는 공부를 많이 한 멀티플레이어가 돼야 해요. 요리 하나만 갖고 승부하면 안 되죠. 여러 방면을 아우르는 실력가가 돼야 합니다.”
임옥경 리포터 jayu777@naver.com
Tip! 영식 씨가 알려주는 ‘천연조미료 만들기’
맛 간장 : 양조간장과 맛술, 청주를 섞는다. 마늘, 양파, 당근, 생강, 표고버섯를 섞어 둔 간장 국물에 넣고 설탕과 사과, 레몬을 넣어 20분 간 끓인다. 24시간 숙성시킨 후 걸러서 사용하면 향과 맛이 좋은 맛 간장으로 쓸 수 있다.
표고가루양념 : 표고버섯과 새우, 다시마와 멸치를 마른 팬에 볶아준다. 수분이 없어지면 곱게 갈아서 냉장고에 보관한다. 찌개와 나물에 잘 어울리는 천연조미료다.
맑은 장국 : 쇠고기, 멸치, 가쓰오부시, 표고 버섯를 각각 따로 달여서 준비한다. 달여 놓은 네 가지 육수를 섞고 국 간장으로 염도를 조절한다. 24시간 숙성시킨 다음 걸러서 냉장고에 두고 쓴다. 미역국과 나물 무침, 해물탕 등에 쓰면 좋다. 고기 음식과 생선 음식에 상관없이 잘 맞는 천연 양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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