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에서는 디저트를 ‘저녁식사의 꽃’이라며 대단히 중요하게 생각한다. 따라서 디저트는 그날의 식사를 즐거운 기억이 되게 하는 데 큰 비중을 차지한다. 디저트는 프랑스어로는 ''데쎄르(dessert)''라고 하는데, 이는 ''치우다, 정리하다''라는 의미를 갖는 프랑스어의 ''데쎄르비르(desservir)''라는 동사에서 유래한 단어이다. 실제로 메인 코스가 끝나고 나면 사용하였던 식사 도구나 빵, 조미료, 포도주 병 등을 모두 치우고 나서 디저트를 먹는다.
서양 요리에서는 일반적으로 설탕을 거의 사용하지 않는다. 그러므로 식후에 우리몸은 달콤한 것을 요구하게 마련이다. 프랑스 가정에 가면 어린아이가 못된 짓을 하여 벌을 줄 때 흔히 “오늘 저녁 너는 디저트가 없어!”라고 말한다. 식사 테이블에서 디저트 시간이 되면 식탁에서 쫓겨나 엉엉 울며 자기 방으로 가는 프랑스 꼬마들을 프랑스 가정에서 가끔씩 볼 수 있다. 어른도 몸이 단 것을 요구하는데 어린아이가 얼마나 단 것을 먹고 싶겠는가! 따라서 디저트는 달콤하면서도 부드러운 것을 위주로 해서 다음과 같은 순서로 먹는다.
1.과자류
2.과일류
3.커피나 홍차
1) 과자류
프랑스어로는 디저트용 과자를 ''앙트르메(entremets)''라고 하는데, 이는 ''중간''이라는 뜻의 앙트르(entre, 영어로는 between)''와 ''음식''이라는 뜻의 ''메(mets)''의 합성어로서 원래는 고기요리와 찜 구이 요리 사이에 나오는 빙과류를 일컫는 말이었다. 그러나 오늘날은 빙과류도 포함하여 달콤한 과자 전부를 가리키는 의미로 사용되고 있다. 디저트로 서비스되는 종류들과 먹는 방법들은 다음과 같다.
● 무스, 푸딩(pudding은 따뜻한 디저트 중의 대표적인 것으로 밀가루와 버터 우유, 계란 등을 가미하여 수증기로 찐 과자이다.) - 스푼
● 파이 - 포크
● 소프트 케이크 - 포크 또는 스푼
● 아이스크림(아이스크림을 먹을 때는 형태를 망가뜨리지 않으면서 우아하게 먹는 것이 좋은 매너이다. 형태가 망가지므로 위로부터 떠먹지 않고 앞쪽 옆 부분부터 먹는다. 아이스크림에 과자가 나오면 아이스크림과 번갈아가며 먹는다), 셔벗 - 포크 또는 스푼 (포크는 케이크가 곁들여진 경우에 사용한다. 포크는 과자나 아이스크림을 밀어내는 용도로 사용하고, 스푼으로 떠먹는 것이 보기에 좋다.)
● 슈크림 - 손 또는 포크
2) 과일류
대부분의 메뉴에는 과일이 기재되어 있지 않으므로, 레스토랑에서는 웨이터에게 따로 주문한다. 보통 과일을 먹을 때면 과일 접시에 핑거볼(finger bowl)을 얹어와 식사 테이블의 중앙에 놓는다. 핑거볼이란 일종의 ''손가락 대야''라고 말할 수 있다. 과일을 손으로 먹기 전에 손가락을 씻으라는 용도로 미지근한 물이 소량 담겨져 나온다. 보올 안에는 냄새를 없애주기 위한 레몬 조각을 띄우거나 꽃잎을 띄워 장식하는 레스토랑도 있다. 서양 정식 테이블에 처음 앉게 된 일부 한국인들은 이것을 잘 몰라 숭늉으로 생각하고 이 물을 마시는 경우가 있다. 이런 경우에는 테이블에서 함께 식사하는 모든 사람들은 긴장하게 된다. 좀 더 심한 경우에는 이 물을 스푼으로 조금씩 떠먹는 경우이다. 식수와 핑거볼은 그릇의 모양으로 쉽게 구별할 수 있다. 핑거볼은 도기나 유리로 된 것도 있지만 대개 은으로 된 것이 많으며, 형태는 우리나라의 밥공기와 비슷하다. 손을 씻을 때는 손 전체 또는 양손을 한 번에 넣는 것이 아니고, 한 손씩 교대로 손끝만 씻는다. 구체적으로 말하면, 엄지, 검지, 중지 세손가락을 살짝 담갔다가 냅킨으로 가볍게 닦아내면 된다. 두 손을 비좁은 그릇에 함께 넣어 씻는 것은 보기에 좋지 않다. -다음호에 계속-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