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집으로 이사하고 보니 소파가 더 낡아 보인다. 7년 전 제법 큰 맘 먹고 산 가죽소파라 정이 들었지만 이제는 앉는 자리가 허옇게 색이 바래고 쿠션도 좀 꺼졌다.
원목으로 된 프레임이 좋아 아까운 마음에 이사 올 때도 소파를 가지고 왔는데, 차라리 버리고 올걸 그랬나, 후회도 했다. 특히 외출했다가 집에 돌아오면 소파 때문에 집 분위기가 우중충해서 가죽을 새로 칠해볼까, 버리고 새로 살까, 몇 며칠을 고심하면서 가구점을 다니며 소파구경도 했지만 결국 천갈이를 하기로 결정을 내렸다. 가구점에 갔더니 마음에 드는 소파는 너무 비쌌고 싼 소파는 디자인이 마음에 들지 않았기 때문이다.
천갈이로 결정한 것에는 요즘 같은 시기에 조금이라도 절약해 살아야지 하는 마음도 크게 작용했다.
소파 하나가 집분위기 바꿔
집안에 가구가 달라지면 집 분위기가 바뀐다. 소파 천갈이 전문점 쇼파클럽에 전화해 천갈이를 요청해 놓고 무슨 색으로 할까 잠시 즐거운 고민을 했다. 이번에는 색깔을 좀 밝은 것으로 바꿔봐야지. 빨강색으로 해서 포인트를 줄까? 아니 황금색이 재물운을 부른다는데 황금색은 어떨까? 연보라색이나 연두색도 예쁘지 않을까?
원단은 스웨이드로 결정했다. 인조가죽 원단이나 수입패브릭 원단도 있지만 스웨이드의 부드러운 느낌이 좋았다.
또 좀 연한 색으로 하는 것이 집이 시원하고 깔끔하게 보일 것 같아서 베이지색으로 정했다. 거실커튼도 베이지색이 바탕이라 잘 어울리겠다는 느낌이 들었다.
쇼파클럽 한수근 사장은 소파를 보면서 “프레임이 좋은 제품이라 천 갈이를 하면 새소파 같을 것”이라고 말했다.
“주부들은 대부분 소파를 천갈이 하느니 새로 하나 사겠다고 해요. 그래서 프레임이 좋은 소파를 버려놓은 걸 보면 정말 아깝습니다. 천갈이를 하면 경제적으로도 환경보호차원에서도 좋잖아요. 천갈이를 한다고 해도 원단이나 색상만이 아니라 소파의 디자인도 어느 정도 바꿀 수 있어요. 또 내려앉은 스프링도 교체해주니까 천갈이를 하고 나면 새 소파나 다르없죠.”
소파 천갈이를 할 때는 원단의 색상이나 무늬 질감을 어떤 것으로 고르느냐에 따라 소파의 분위기가 달라진다. 나는 천갈이를 하면서 3인용 통쿠션을 1인용 쿠션 3개로 바꿨다. 또 천으로 된 쿠션에 뭘 묻히거나 액체를 쏟거나 하면 금세 지저분해지므로 쿠션 하나하나마다 지퍼를 달아 벗겨서 빨 수 있게 만들어 달라고 요청했다.
천갈이도 섬세한 기술 필요
5일 뒤에 소파가 배달돼 왔을 때 내 눈을 의심했다. 베이지색으로 확 바뀐 소파는 새 소파나 전혀 다름이 없었다. 거실에 놓아두니 집안이 환해졌다. 부드러운 촉감의 스웨이드 천도 사람 기분을 좋게 만든다. 천갈이 비용은 새로 살까 망설였던 소파 가격의 반값도 안들었다. 소파 천갈이 작업은 단순히 원단만 갈아치우는 것이 아니다. 리폼도 겉모양만 바꾼다고 되는 일이 아니라 섬세한 기술이 필요하다.
천갈이든 리폼이든 기존의 소파에서 프레임만 남겨두고 완전분해를 하여 쿠션과 스프링을 보강하고 진드기 제거 약품처리와 냄새제거까지 한 다음에 새로 소파를 만든다. 프레임에 맞춰야하기 때문에 완전히 다른 형태로는 불가능하지만 소파의 디자인도 바꿀 수 있다. 쇼파클럽 한수근 사장은 가구를 자주 교체할 수 없는 일반가정에서 소파 천갈이나 리폼은 집안 분위기를 바꾸는 가장 손쉽고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무엇보다도 천갈이를 하면 새소파를 구입하는 것보다 비용이 훨씬 적게 든다.
소파를 천갈이 맡기는 일은 생각보다 번거롭지 않다. 무거운 소파를 직접 들고 갈 필요도 없이 전화 한 통이면 해결된다. 소파클럽에서는 전화를 받으면 시간에 맞춰 직접 집으로 찾아온다.
원단을 결정하면 소파 크기며 상태를 보고 견적을 내고 소파를 수거해 간다. 맞벌이부부 가정에는 이른 아침이나 밤에도 직접 집으로 방문해 상담을 해준다. 출장상담이나 견적비는 다 무료다.
쇼파클럽 : 031-403-9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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