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역과 경계를 허물며 생각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일이 비일비재한 요즘. 요리업계도 예외는 아니다. 각종 퓨전요리가 대표적인 예. 하지만 양푼에 담긴 갈비는 낯설다. 더군다나 국물이 있는 갈비라니! 지글지글 구워먹는 갈비에 익숙한 우리에게 ‘양푼 갈비’는 쉽게 상상이 되지 않는다. 그런 양푼 갈비가 궁금하다고요? 호기심 많은 내일신문 독자를 위해 미식가(?) 남 리포터가 송호고 맞은편 먹자골목에 있는 ‘24시 양푼 왕 갈비’를 찾았습니다.
국내산 하이포크 생갈비만 사용
“먹어봐야 맛이 어떤지 알거 아니냐?”며 주방을 향해 음식 주문을 넣는 칼칼한 목소리의 주인(대표 장영주)은 먹는 것이 좋아 ‘가르치는 일’을 그만두고 음식점을 열었다. “이 김치 이제 손님상에 내지 말자. 너무 익었다... 콩나물국에 살얼음이 너무 적어. 이것의 두 배는 되어야 시원하고 보기도 좋다... 음 열무김치는 맛 좋다. 아삭아삭한 것이 재료도 좋고 양념도 잘 되었다. 족발은 냄새 없어 깨끗하구나!”
홀 서빙을 하는 직원에게 음식 하나하나에 대해 평을 하는 그는 외부에서 온 ‘맛 평가단’이나 ‘음식 평론가’처럼 깐깐하게 요구한다. 아마추어 미식가는 프로 미식가 설명에 음식 하나하나 맛을 보며 고개를 끄덕인다.
드디어 말로만 듣던 ‘양푼갈비’ 등장. 노란 양푼에 들어있는 고기는 양념이 잔뜩 묻은 일반 갈비와 확연히 다르다. 처음 보는 음식에 리포터의 눈이 동그래진다. 국물은 감초와 사과,배, 키위 등 각종 과일과 양파즙을 넣어 만든 천연원료 모음. 국물에 담겨 있는 고기는 생고기 느낌. 양푼왕갈비는 (주)대상 팜스코 국내산 하이포크 생갈비만을 사용해 원재료에서부터 차별화 하고 있다고 한다. 불을 켜고 5분 정도 경과하자 국물이 자작하게 쫄기 시작하면서 갈비는 익어간다. 고소한 향이 입맛을 자극한다. “내가 맛있는 것 먹기를 좋아해서 음식점을 시작 했거든. 맛있는 집이 있다고 하면 제주도도 가지. 하지만 우리집만큼 육질 부드러운 고기 내 놓는 집은 못 봤어”라고 주인은 자랑한다.
양푼갈비 국물은 와인색 날 때가 가장 맛있다고 한다. 갈비 먹기 전 국물 한 입 떠서 먹으니 달짝한 맛이 입 안 가득 퍼진다. ‘으음 국물이 달콤하네’ 하고 느끼는 찰나 얼얼한 매운맛에 혀가 깜짝 놀란다. 이때 얼음 동동 떠있는 콩나물국 한 수저는 냉정한 철학자 같은 역할을 한다. 달콤함으로 시작해서 매콤한 맛으로 마무리 하는 양푼갈비는 그래서 젊은층에 인기가 많다고 한다. 매운맛에도 단계가 있어 순한맛, 약간매운맛, 아주 매운맛으로 손님들의 입맛을 공략한다. 양푼왕갈비 1인분은 8000원.
“양푼 갈비 맛있다고 소문 듣고 왔어요”
양푼왕갈비는 맛의 고장 군산에서 이미 흥행(?)이 입증 된 음식. 뜨끈한 국물로 고기와 찌개를 한꺼번에 먹는 효과를 준다. 양도 충분해 1인분만 먹어도 포만감을 느낄 수 있다. 게다가 양질의 쌀로 만든 떡 사리를 넣으면 아이들도 좋아하는 갈비맛 떡볶기가 된다. 기호에 따라 라면사리도 넣을 수 있다. 양푼왕갈비는 상추가 아닌 무쌈에 싸먹는데 무의 시원함과 갈비의 고소함이 만나 경험해 보지 못한 맛을 선사한다. 다 먹고 난 후엔 밥을 볶아 먹을 수 있다. 그 외 갈비도리탕 (2만5000원부터), 눈물의 통닭발(1인분 8000원), 묵은지 닭도리탕(3만0000원)도 즐길 수 있다.
어죽 매니아들도 오세요
“어죽 안해요?” 친구들과 어죽 먹으러 왔다가 분위기가 바꿔 놀랬다는 본오동에서 온 손님은 ‘양푼갈비’도 맛있지만 이곳은 어죽이 정말 맛있는 곳이라고 소개한다. 특히 비가 오는 날이면 ‘그때 그 사람처럼’ 생각난다고. 오늘도 입맛 맞는 친구 4명과 같이 왔다. 이곳 어죽의 특징은 비린내가 없다는 것. 생선뼈까지 곱게 갈아 만든 어죽은 한 그릇 먹고 나면 몸에 원기가 돈다고 한다. “양푼갈비로 음식 메뉴를 바꾸면서 어죽은 안하려 했지만 오랜 단골들의 요청에 원재료의 고급화로 ‘업그레이드’시켰다”고 설명하는 주인. 양푼갈비에 밥 한 그릇 비벼 먹고도 어죽 맛이 궁금해지는 이유는 뭘까? ‘24시 양푼왕갈비’ 음식은 아무래도 중독성이 있는 것 같다.
24시 양푼 왕갈비 406-7800
남양숙리포터 rightnam6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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