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력과 추진력, 제 발전의 밑거름입니다
‘천재는 노력하는 사람을 이길 수 없고, 노력하는 사람은 즐기는 사람을 이길 수 없다’고 롤프 메르쿨레는 말했다. 노력하며 자신의 길을 즐기며 가는 사람. 강동고등학교 정승재(이과3년) 군이 바로 이 말의 주인공이다. 정군은 자신이 하는 일에 최선을 다하고 즐기며, 또 그 즐거움을 주변으로 확산시키고 있다. 전교학생회장으로서의 리더십을 갖추고, 꾸준한 봉사활동을 실천하고, 거기에 자신의 발명탐구활동에도 거침이 없는 정군을 강동고에서 만났다.
뛰어난 책임감·실천력으로 학생회 활동 마쳐
승재군은 1학년 때 학생회 활동을 시작했다. 남다른 성실함을 보여준 결과 그는 전교학생회장의 추천으로 2학년 학생회장에 출마, 당당히 당선됐다. 이때부터 정군은 바빠졌다. 마음속에 있던 여러 일들을 하나하나 펼쳐나가기엔 1년이란 시간이 짧게만 느껴졌기 때문이다.
먼저 정군은 학생회 전체 봉사활동을 계획했다. 학생회 회의를 거쳐 레인보우청소년자원봉사단에 학생회 전원이 참여하기로 결정했다. 그래서 강동고등학교 학생회는 월1회 모두가 봉사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이러한 정군의 노력은 강동고의 전통으로 자리 잡아 학생회는 계속 봉사활동에 참여할 계획이다.
학생들의 편의를 위해서도 많은 변화가 필요했다. 그래서 우선적으로 실천한 것이 ‘학생회 운동용품 대여시스템’.
“이전엔 체육선생님 담당해서 학생들이 배드민턴채나 셔틀콕, 축구·농구공을 사용하려면 학생증을 맡겨야하는 등 불편한 점이 많았어요. 이런 불편함을 없애기 위해 학생회에서 용품관리를 하게 됐죠. 친구들이 많이 좋아했어요.”
캠페인을 벌이는 데도 학생회가 앞장섰다. 그가 학생회장을 맡고 있는 기간 동안 학생회는 기간을 정해 학생들이 등교하는 아침 7시20분부터 40분 간 예절캠페인을 벌였다. 이런 학생회 활동의 긍정적인 효과는 올해 ‘학급별 캠페인’으로 발전하는 데 큰 밑거름이 됐다.
과학분야 관심, 발명으로 표출해
정군은 과학 분야에 관심이 많다. 그래서 진학도 공대 쪽을 희망하고 있다. 정군이 과학에 흥미를 갖게 된 것은 중학교 때. 배재중 재학 시 참여한 과학의 날 행사 프로그램이 그를 과학도의 길로 이끌었다. 이날 갖게 된 흥미는 꾸준히 지속됐다. 흥미와 그만의 집중력은 발명과 특허에까지 이르게 했다.
정군이 처음 만든 발명품은 ‘탈취제연기능 냄비’. 냄새와 연기를 최대한 없앤 기능성냄비다. 정군은 이 냄비로 한양대주최발명아이디어대회에서 본선에 진출했다. 또 작년에는 이 발명품으로 교내아이디어공모전에서 1위를 수상했다. 이 탈취제연기능 냄비는 올해 특허를 받기도 했다. 현재 정군은 그의 또 다른 발명품 ‘쏠라쎌환풍기’를 한국발명진흥회 발명대회에 출품 중이다.
정군의 담임 서주연 교사는 “승재에게는 많은 장점들이 있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뛰어난 것이 실천력”이라며 “자신이 알고 있는 지식과 주변의 불편함을 아는 것에 머물지 않고 그것을 뛰어넘기 위해 실천하고 그것을 함께 나누려하는데, 이 모두가 승재의 실천력과 집중력에서 비롯된다”고 말했다.
2~3년에 걸리는 발명과 특허신청을 학업과 병행하기가 쉽지만은 않을 터. 하지만 정군은 꾸준히 또 묵묵히 자신의 발명과 학업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아이들과 함께 하며 에너지 UP
1학년 때부터 계속해온 봉사활동도 역시 현재진행형이다. 정군은 매월 2번 있는 토요휴업일이면 신림동 지역아동센터 섬김의 집을 방문한다. 거기에서 학생들의 학습을 돕기도 하고 청소·환경 정리, 문화행사 인솔자로도 활동한다. 주위에서는 ‘고3인만큼 이번 1년은 봉사활동을 좀 자제하는 게 좋지 않겠느냐’고 걱정과 우려 섞인 이야기를 하지만 정군은 그걸 생각이 추호도 없다.
“가는 데만 1시간 반이 걸리는 먼 곳이지만 이상하게도 갔다 오면 더 에너지가 넘쳐요. 아마 누군가를 돕는다는 뿌듯함과 그 아이들이 만들어내는 밝은 분위기 때문이겠죠.”
평소 독후감상문 쓰기를 열심히해온 정군은 그의 누적된 글쓰기솜씨로 많은 상을 받기도 했다. 한중친선 한국어 중국어 스피치 글짓기대회(2008)에서 전체대상을 수상했고, 전국 나의주장 글짓기대회 대상(2009), KAIST과학글쓰기대회 장려상(2009)을 받았다.
“최선을 다해 모든 일에 임하고 싶어요. 입시까지 앞으로 남은 몇 달, 더욱 더 최선을 다해 열심히 해야죠. 발명대회 결과도 좋았으면 좋겠고, 봉사활동도 시간이 허락하는 한 계속 하고 싶고, 읽고 싶은 책도 꾸준히 읽고, 수능과 내신 대비 공부도 열심히 할 거예요. 천재도 열심히 하고 즐기는 사람은 이길 수 없다고 하잖아요.”
박지윤 리포터 dddodo@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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