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마음을 사로잡는 스피치기법(3)-상

칼럼

지역내일 2010-04-20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는 스피치기법(3)-상
나만의 스피치 스타일로 말하라_ 필자가 강의장에서 “여기 500원짜리 주화가 있습니다. 어떻게 보입니까?”라고 물으면 십중팔구는 “원입니다.”라고 대답한다. 그 말에 필자는 “다르게 보이시는 분은요?”라고 재차 물으면 “동그랗게 보입니다.” “원이나 동그라미나 같은 것 아닙니까?”라고 응수하면 청중석에서는 웃음이 떠진다. “자, 여러분 동전을 세워서 보면 어떻게 보입니까?...직선으로 보이지요...” “그럼 측면에서 비스듬히 보면요...타원으로 보이지 않습니까? 그렇습니다. 어느 쪽에서 혹은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동전이 달 리보이듯 어떤 주제에 대해서 접근하는 방법에 따라 달리 해석하고 달리 말할 수 있지 않을까요?
색다른 관점에서 말할 수 있을 때 사람들의 관심과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는 것입니다.
정면에서 바라보고 말하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있는 말, 의례적인 말, 고식적인 말, 그래서 고루한 말, 별로 마음이 끌리지 않는 말이 되는 것이지요.”라며 청중을 항상 열변을 토하노라면 모두가 고개를 끄덕인다.
청중을 향해 사랑에 대한 정의를 물으면 처음엔 “사랑은 주는 것입니다.....”, “사랑은 존경하는 것입니다.”, “사랑은 숭고한 것입니다.”라는 식의 대답이 나온다.
“그렇군요... 그런데 이렇게 정의(定義)를 내려 보면 어떨까요. 사랑은 칠판이다. 왜냐하면 하얀 칠판에 마음껏 그림을 그리거나 새로운 내용을 담을 수 있으니까... ”
또 다른 정의(定義)를 내려 보겠습니다. ‘사랑은 화초’다. “사랑은 화초처럼 늘 관심을 가지고 물을 주며 가꾸어야 하지만 언젠가는 시들어 버리니 영원한 사랑이란 있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이렇듯 창의력이란 프리즘으로 세상(주제)에 대한 관점을 달리한다면 무한한 화제로 마음대로 말을 구사할 수 있게 된다. 따라서 창의적으로 말하려면 너무 어른의 눈으로 바라보면 복잡해 질 수 있으니 어린아이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라는 주문을 하고 싶다.
디지털 시대에는 남과 다른 무엇인가를 가진 사람이 오히려 대접받는다. 이제 차이가 가치를 생산해내는 시대가 온 것이다. 똑같은 일을 하더라도 남다른 생각이 앞서가는 사람으로 만든다. 말도 마찬가지다. 누구나 할 수 있는 말이나 의례적인 말로는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없다. 나만의 것, 나만의 향기, 나만의 색깔, 나만의 스타일이 있을 때 사람의 관심을 사고 주의를 끌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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