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 일반고 경쟁력 제고 위한 과제와 솔루션

분당 고교 학력 강남에 앞선다

지역내일 2010-04-19

두 지역 상위 4개교 수능성적 인문,자연계열 모두 분당이 앞서
높은 학력에 비해 낮은 진학률은 분당 교육이 당면한 해결과제


대한민국 교육 1번지인 강남과 분당의 고교 학력 수준을 비교해 보았다. 분당 고교생들이 강남고교생들보다 학력이 전반적으로 높다는 의외의 결과가 나왔다. 하지만 평균 학력과 진학률이 반드시 비례하는 것은 아니다. 대학 진학률은 기본 학력과 더불어 교육 주체인 학생과 학부모 그리고 학교의 합리적인 진학 전략이 뒷받침 되었을 때 열매를 맺을 수 있기 때문이다. 분당이 강남보다 높은 학력에도 불구하고 강남에 비해 스카이 등 주요대학 진학률은 훨씬 낮게 나타나고 있는 이유를 생각해 보게 하는 대목이다. 이에 내일신문에서는 분당 일반고의 현주소와 당면과제 그리고 솔루션을 2회에 걸쳐 찾아본다.

분당고교생, 강남고교생들보다 공부 잘한다
평준화 이후 분당은 어느 지역보다 특목고 진학률이 급속히 높아졌다. 중학교 상위권 학생들의 분당 이탈현상으로 일반고의 경쟁력 저하를 우려하는 시선이 생긴 것도 그 때문. 내일신문은 분당 일반고의 현주소를 알아보기 위해 SKY(서울대 고대 연대:이하 SKY)진학률 분당의 상위 4개 고교와 강남의 상위 4개 고교를 대상으로 2009년 기준 언어, 수리, 외국어 영역의 수능 성적을 비교해 보았다. 결과는 사뭇 놀라웠다. 문이과 계열 모두 분당이 강남보다 앞선 것으로 나타난 것. 이과인 수리(가)형은 분당의 고교가 언어, 수리, 외국어 3개 영역을 합한 총점이 340점인 강남에 비해 분당은 344점으로 우위를 보였다.
인문계열 학생들이 치르는 수리(나)형에서도 분당 학생들의 성적이 훨씬 높게 나타났다. 언어, 수리, 외국어 영역 총점이 324점인 강남에 비해 분당은 331점으로 7점이나 앞서고 있었다. 조사 결과는 분당 학생들이 강남학생들보다 학력 면에서 떨어질 것이라는 기존의 편견을 뒤집는 것이어서 고무적이다.

학교와 학부모 열정이 높은 학력 견인차
강남보다 높은 분당 학생들 학력은 지역의 탄탄한 교육인프라를 말해주는 결과다. 분당고등학교 김두기 교장은 “분당학생들의 학력이 강남을 앞서도 있다는 사실은 지역적으로 봤을 때 무척 고무적인 일”이라며 “더구나 평준화로 중학교 최상위권 학생들이 특목고 등으로 빠져나가는 것을 감안하면 더욱 대단한 성적”이라고 말했다.
김 교장은 이어 “평준화지역에서는 보통 선발없이 고교에 진학한다는 점에서 강남과 분당은 같은 조건이다. 하지만 교육과 관련한 탄탄한 인프라와 오랜 전통을 가진 강남에 비해 20년 정도 밖에 안 된 신도시라는 점에서 분당의 교육은 앞으로 더욱 발전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낙생고 진학지도 담당 전종문 교사는 “다른 지역에서는 유래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높은 분당 학부모들의 관심과 열정이 고등학교 간 자율 경쟁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분당은 강남에는 없는 자율학습 및 방과 후 수능 교과목 프로그램이 활성화 된 것도 큰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강남보다 높은 학력 불구 SKY진학률 낮은 편
한편 분당이 강남에 뒤지 않은 평균 학력에도 불구하고 SKY 등 소위 명문대 진학률이 강남에 비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료의 기준이 되는 2009년 강남과 분당의 진학률을 살펴보면 서현고의 SKY진학률은 21%, 낙생고 16%, 분당고와 대진고가 10%대다. 반면 강남에서 1위인 휘문고는 27%를 SKY에 진학시켰고 경기고 20%, 중산고 19%, 영동고 16.5%로 나타났다.
이런 경향은 올해 입시에서도 비슷하게 나타났다. 분당이나 강남 모두 SKY진학률은 떨어졌지만 여전히 강남이 진학률 면에서는 월등하게 우위를 보이고 있는 모습이다. 휘문고 19%, 중동고 17%, 중산고 15%, 단대부고 14%, 영동고 11%로 이에 비해 분당 서현고는 낙생 14%, 서현 13%, 분당고 9%, 대진 8%만을 SKY에 진학시켰다.
물론 학력과 진학률의 상관관계에는 여러 가지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한다. 이과 최상위권의 경우 SKY보다 카이스트, 포스텍이나 의대, 한의대에 진학하는 경향이 강하다. 때문에 SKY진학률이 학교 경쟁력의 바로미터라고 단정 지을 수만은 없다. 하지만 위의 단순 통계만으로 봤을 때 강남은 분당에 비해 평균 3~4%정도 더 SKY에 진학시킨다.

높은 학력 진학률로 연결시켜야
결과적으로 학생들의 높은 학력을 명문대 진학률로 연결시켜야 하는 것이 분당 고교의 현실적인 과제로 보인다. 분당의 경우 최상위권 학생들이 이미 외고 등 특목고로 진학하는 경향이 강남보다 강하기 때문에 상위권 학생 분포가 적을 것이라는 것이 대체적인 분석. 낙생고 전 교사는 표준점수가 명문대 진학률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전체적인 진학률을 높이는 것은 사실이라고 설명한다.
“상위권 대학(스카이,의예계열)진학률은 평균학력과는 별 상관이 없다. 상위 20% 학생의 수능성적이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강남 일부 고교의 상위 20% 성적이 분당보다 높은 것이 진학률로 이어지는 것이다. 높은 학력을 진학률로 연결시키도록 분당지역 진학지도 교사단 구성, 진학프로그램 공동구축 활용 등을 모색해야 하는 것이 차제 분당 고교들이 과제다.”
서현동 ZD수학 이승호 원장 역시 “SKY진학률은 최상위권 학생들이 결정하는 만큼 상위권이 얼마나 두텁게 분포하고 있는지가 중요하다. 분당의 중학생들이 특목고로 빠져 나가지 않도록 일반고의 경쟁력을 높이는 것이 급선무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진성 영어학원 김진성 원장도 “강남 중학생들은 명문대 진학을 목표로 지역고교로 진학하고 있어 명문대 진학 자원이 분당보다 월등하게 많다. 진학 전문 컨설팅 업체와의 밀착 상담의 기회가 많은 점도 강남의 경쟁력이다. 분당도 이같이 진학률을 높이기 위한 보다 전문적이고 실질적인 방안 모색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이춘희 리포터 chlee1218@emp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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