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세종시 수정 추진에 반발해 지사직을 사퇴한 이완구 전 충남지사가 수정안을 찬성하는 한나라당 후보들의 선거 지원에 나서기로 해 논란이 일고 있다.
이 전 지사는 28일 충남도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당원으로서 후보가 누구든 지원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며 “지원을 요구하는 곳이 있으면 어디든 가겠다”고 밝혔다.
이 전 지사는 이 자리에서 “비록 박해춘 한나라당 충남지사 후보가 세종시 수정안에 찬성하고 있지만 당원으로서 이 문제만으로 선거지원을 하지 않을 수는 없다”고 말했다. 또 “박해춘 후보가 도민들의 정서와 뜻을 잘 헤아리지 못하는 것 같다”며 “앞으로 세종시에 대한 생각을 잘 정리할 수 있도록 조언하겠다”고 했다.
이 전 지사는 또 “세종시 문제가 이번 선거에서 핫 이슈로 부각되고 있지만 이 문제만으로 선거가 치르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세종시 문제가 지방선거 이슈가 되는 것을 경계했다.
하지만 정부의 세종시 수정 추진에 반발해 지사직을 사퇴한 이 전 지사가 세종시 수정안을 지지하는 후보를 지원하겠다는 것에 대해 ‘모순’이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같은 당이라는 이유만으로 세종시 수정안을 찬성하는 후보들을 지원하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다는 것이다.
행정도시무산저지 충청권 비대위 이상선 상임대표는 “(이 지사의 행보는) 정부의 수정안 강행에 맞서 지사직을 사퇴했다는 명분을 저버린 것”이라며 “이율배반적이고 이중적인 행태”라고 꼬집었다.
한편 이 전 지사는 지난해 12월 3일 지사직을 사퇴한 후 이날 4개월만에 공식 석상에 모습을 보였다.
김신일 기자 ddhn21@naeil.com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