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주 & 조교사 & 기수
「부산경남경마공원」 올시즌 경마경주 상금, 누가 제일 많이 벌었을까?
상금배분비율…마주 78%, 조교사 16%, 기수 6%
2009년 국산마 부문 최장자‘연승대로’
달리는 말, 외치는 함성.
매주 주말만 되면 경마장은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룬다. 부산경남경마공원 관람석은 4층까지 빼곡하고, 이도 모자라 범일 연제 창원 등의 장외 발매소까지 인산인해다.
나름대로 자기만의 노하우와 경마정보를 통해 배팅하며 희비가 교차하는데. 이처럼 사람들을 모이게 하고 열광하게 하는 것은 배당금이 있기 때문일 터.
그렇다면 매 경주마다 말은 왜 열심히 달릴까? 말안장에 엎드리듯 누워서 쉴 새 없이 채찍을 두드리는 기수들은 왜 그리 열심일까?
바로 매 경주마다 상금이 걸려 있기 때문이다.
KRA부산경남경마공원(본부장 박성호)에 따르면 “현재 착순 상금은 마주 78%, 조교사 16%, 기수 6%로 배분된다”고 밝혔다. 대개 한 개의 일반경주(예로 국산 1군 2000m)에서 우승하면 한 명의 마주에게 약 4000만원이 돌아간다. 한마디로 우승하면 마주에게 돌아가는 상금이 제일 많은 이유는,“매달 드는 말관리비와 새로운 마필구입, 출전주기(평균 한달에 한번) 등을 고려해 가장 높은 비율로 책정됐다”는 게 부산경남경마공원 관계자의 전언.
현재 KRA부산경남경마공원(본부장 박성호)에는 305명의 마주(마필 1091)가 있는데, 올 시즌 마주 랭킹은 2억 6천 만 원의 수득상금을 기록한 정광화(50세, 회계사) 마주가 1위에 올랐고 이어 송달섭(45년생, 교수), 김갑수(57년생, 기업주) 마주가 뒤를 잇고 있다.
이들 모두 뛰어난 경주마를 보유, 좋은 성적으로 명예를 더욱 높이고 있다. 정광화 마주의 경우 2009년 국산마 부문 최강자로 선정된‘연승대로’를 보유하고 있다. 송달섭 마주는 올해 부산일보배 특별경주를 우승한 ‘스마티애즈미’를 보유하고 있고 김갑수 마주역시 2연승을 거둔 원더풀스펙 등 걸출한 마필들을 거느리고 있다.
올시즌 2억6천만 원의 상금을 기록한 정광화 마주
그렇지만 총 300명의 마주 가운데 소유마필이 착순에 들지 못해 수입이 거의 없는 마주도 있음을 알아야겠다. 그럼에도 마주를 하려는 사람들이 많다. 그렇다고 아무나 되는 것도 아니다. 마주 선발시에는 법적 기준 외에도 일정 수준 이상의 경제적 능력을 갖춘 사람을 뽑는다.
이처럼 마주는 말을 소유하고 있다는 자체만으로 명예로운 자리이기도 하기 때문에 ‘마주는 명예를 먹고 산다’고 한다. 그래서 경마의 종주국인 영국에서부터 마주가 되는 것이 고급 사교계에 진출하는 가장 좋은 방법으로 인식되어 왔다. 세계 최고상금을 자랑하는 두바이월드컵을 주관하는 아랍에미레이트 왕가가 매년 수 백억 원을 들여 경마에 투자하는 이유도 사교계에서 인정받고 명예를 얻기 위해서라는 것은 잘 알려져 있다.
동시에 보유하고 있는 애마들이 탁월한 성과를 거두며‘명마’로 성장해간다면 명예는 더욱 높아지는 것이다. 마주명예! 말 그대로 말(馬)하기 나름이다.
곽재우 팀장 dolboc@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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