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6일의 기적을 원하신다고요? - 시험 후 피드백
상자에 갇힌 개. 개는 전기 충격을 받는다. 개는 반복적인 전기 충격 실험을 통해 상자에서 빠져 나오는 시간이 점점 단축되고 결국 전기충격을 받자마자 그곳을 탈출하게 된다. 반면 절대로 도망칠 수 없게 만든 상황을 만들어 놓으면 어떨까? 처음 개는 전기 충격을 받고 출구를 찾아 헤맨다. 몇 번을 시도하고 난 후엔 전기 충격을 받은 후에도 출구를 찾으려는 시도를 하지 않는다. 결과 없는 노력이 좌절감을 만들고 체념하게 만든 것이다.
미국의 심리학자인 셀리그만의 보고서에서 의욕이 없고 동기부여가 일어나지 않는 사람은 ''뭘 해도 소용없다''는 ''학습성 무력감''에 빠진 경우가 많다는 것을 이 실험을 통해 전해주고 있다.
대부분의 아이들은 시험을 잘 보고 싶어 한다. 부모에게 인정받고 싶어 한다. 그래서 시험 때엔 매일하던 게임도 줄이고 책상에 앉아 교과서나 문제를 풀기도 한다. 학원 숙제도 한다. 그러나 결과는 만족할 만큼 나오지 않는다. 시험을 나름대로(?) 준비한 아이들은 ''난 해도 안 돼''가 반복되면서 고학년이 되면 일종의 체념, 무력감, 포기 등등의 감성으로 바뀐다. 악순환의 반복이다. 과정 중심이 아닌 결과 중심의 교육 실태가 갖고 온 부작용이다.
2010년 첫 중간고사가 마무리 돼 가는 시점이다. 학습성 무력감을 극복하기 위해 반드시 거쳐야하는 것이 ''시험 후 피드백''이다.
● 나는 이번 시험에서 목표가 있었는가?
●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적절한 전략을 세웠는가?
● 전략에 맞게 유혹거리를 극복하려고 했는가?
● 과목별 특성에 맞게 개념은 정리되었는가?
● 취약 과목을 극복하기 위한 방안은 무엇인가?
● 다음 시험에게 해 볼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가? 등등의 사항을 반드시 적어 놓고 부모님과 또는 친구들과 점검하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 실제로 중2 여학생의 중간고사 전략은 수업시간에 졸지 않기였다. 그렇다면 그것에 대한 피드백이 필요한 것이다.
시험 후 피드백 시간은 꾸지람을 위한 근거의 시간이 아니다. 잘한 점, 이룬 점을 알고 이루지 못한 점을 다음 시험에서 이룰 수 있는 격려의 시간이 되어야 한다. 이제 무기력하게 있는 우리 아이들에게 희망을 주는 시간을 만들어야한다. 그런 후 66일의 기적도 가능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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