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신문이 만난 사람들-김대현

누구나 음악을 자유롭게 즐길 때까지

기타스토리 대표 김대현

지역내일 2010-04-28 (수정 2010-04-28 오후 11:46:35)

 

기타의 재발견은 정서적인 삶을 위한 바람직한 현상
 별로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주택가 근처에 ‘기타스토리(031-258-5679)’가 생겼다. 악기사는 본 적 있지만 기타만을 취급하는 전문점은 글쎄, 본 기억이 없다. “수원에서 기타 전문점으로서는 처음일 겁니다. 그래도 어떻게들 아시고 필요한 분들이 찾아오시더라고요.” 11월 오픈, 장사 경력은 이제 막 6개월을 넘긴 초보 수준이지만 기타에 관한 열정은 수십 년 이상의 전문가라고 김대현 대표는 말한다. 고객에게 기타 하나하나의 특징을 설명해주다 보면 그 진심어린 열정에 반해 구입을 해간다니 이만하면 판매의 고수가 아닐 런지…. 가게 한 켠에 마련된 연습공간에서 기타를 연주해 보이기도 한다. 때마침 비가 내린 뒤라서 그런지 통기타의 통통거리는 울림이 이내 우리를 낭만으로 안내한다. 통기타 하나 들고 기차로 춘천과 강촌 등을 누비던 청년 시절의 추억 속으로 말이다.   
 “그 때처럼은 아니더라도 학생들의 1인 1악기로, 성인들의 취미로 다시 기타를 찾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는 것은 정말 바람직한 현상”이라는 김 대표는 “요즘 가만 보면 모든 광고에 기타가 등장하고 있다”며 행복해했다. 코드도 쉽고 가격도 그리 비싸지 않아 누구나 쉽게 배울 수 있다는 기타, 그 존재감이 제대로 느껴졌다. 


내 인생의 기타, 사랑과 열정으로 가득한 기타스토리
 그에게 기타란? 중학교 때 독학으로 배웠던 기타연주가 친구 따라 갔던 교회에서 빛을 발하면서 그 매력에 빠졌다. 대학에서 교회음악을 전공했고 현재도 ‘홀리가든’이란 밴드에서 일렉트릭 기타를 맡고 있다. 두 번의 음반도 발표했다. 이만하면 기타는 인생의 전부다. 한 때 놓아버릴 뻔도 했지만 그 때 기타의 절실함을 다시 한 번 알게 됐다. 그가 하고 있는 음악은 모던한 CCM(Contemporary Christian Music)이다. 얼핏 들어서는 교회음악인가 싶을 정도로 친숙하고 듣기 편한 스타일이랄까. “아직도 교회음악은 70년대에 머물러 있는 것 같아요. 시대는 변했고 세속의 음악과 같은 다양한 화성으로 발전을 꾀해야죠.”
 밴드를 시작하던 초창기, 드럼 반입은 안 된다는 어느 교회의 요구에 철수해야만 했던 에피소드도 있다. 이제는 자신이 키워낸 후배들이 사람들의 삶을 파고드는 CCM을 추구하고 건강한 워십(Worship)을 펼치는 걸 어렵잖게 볼 수 있다. 그 속에서 화려하게 움직이는 일렉트릭 기타의 음색은 짜릿하기까지 하다. 하지만 여전히 기타 하나만으로도 배울 것이 많단다. 테크닉과 음악적 접근 등 이펙트를 활용해 낼 수 있는 기타의 다양한 소리를 끊임없이 듣고 연주해야 한다. 매일 가게 안 연습공간에서 이뤄지는 5시간 이상의 연습, ‘기타스토리’는 좋아하는 음악을 맘껏 즐기며 연주할 수 있는 그만의 공간이기도 했다. 그의 기타스토리는 열정! 오늘도 우연히 기타스토리를 지나다가 그의 열정을 만난다.


오세중 리포터 sejoong7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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