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 탐방 - 중곡동 ‘두메산골’

100% 자연산만 고집하는 ''건강밥상''

지역내일 2010-04-28



 한국인이라면 말린 산나물과 고슬하게 지은 밥 그리고 고소한 참기름과 칼칼한 고추장, 스윽스윽 비벼 한 입 넣어 오물거리는 생각만 해도 군침이 돈다. 요즘처럼 입맛이 없는 봄철엔 더더욱 신선한 나물 생각이 간절하다.


가을맘이 추천하는 맛집


 자연식만 고집하는 『가을맘의 몰입 영어』저자 박혜정 씨가 외식할 일이 있으면 찾는 유일한 곳이라는 소문에 중곡동 독불장군 2층에 위치한 두메산골(대표 임옥녀)을 찾았다. 두메산골이라 각종 인스턴트 음식과 조미료를 많이 넣은 맛이 강한 음식에 길들여진 우리 입맛이 잠시 쉬어가라는 뜻인가.
 숭늉으로 입을 비우고 산채비빔밥을 입에 한가득 넣었더니 특유의 쌉쌀한 맛이 미각을 자극한다. 어떤 것은 쓰기까지한데 싸구려 수입산에서는 이런 맛을 볼 수가 없다. 각 나무들의 가진 향이 나면서도 조화로우니 그 풍미가 일품이다.
비법을 물으니 곤드레, 곰치, 한약재로도 쓰인 다는 당귀순, 취나물 등등 대여섯가지 산나물이 들어가는데 자연산만 쓴단다.
좋은 나물을 골라 기름에 볶지 않고 버섯, 다시마, 양파, 멸치 등 갖은 재료로 만든 다시물을 넣고 조린다. 그래서 나물에서 깔끔하면서도 깊은 맛이 났나보다.
이번에 우리 입을 호강시켜 줄 음식은 메밀묵.
쫀득쫀득 야들야들한 맛이 일품이다. 메밀묵은 봉평에서 통메밀을 사와 빻아서 월요일마다 직접 쑨다. 메밀만 들어간 순수 메밀묵은 단골메뉴로 주말이 가까워지면 다 팔려 없다하니 이미 예약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주문하지않으면 없어서 못먹는 메밀묵


 사장님 손을 보니 작은 생채기가 많다. 나물을 직접 산에 가서 캐기도 하는데 그 때 생긴 상처라고. 요즘엔 다래순을 채취하러 산에 다니신다한다. 한국인의 입맛엔 역시 장맛. 산채비빔밥의 고추장은 사과, 매실액, 땅콩, 호두, 호박씨, 양파를 넣고 끓여서 만든다. 된장도 직접 콩을 사서 메주를 띄어 만든다. 옥상에 장독이 그득하다. 
 산채비비밥과 새싹비빔밥, 메밀묵에 감자전까지 두메산골 음식엔 꾸밈이 없고 자연그대로의 맛이 난다. 건강을 생각하는 사장님이 좋은 재료를 구입해 순수한 맛을 내기 위한 수고로움의 결과일 것이다.
 새벽부터 일어나 나물을 캐고, 메밀을 빻고, 소금을 볶고, 참기름을 짜고, 나물을 조리고, 누룽지를 눌리고, 제철 나물을 구입해 냉동실에 저장한다. 칠십이 다되가는 사장님이 모든 일을 직접 다 하신다한다. 힘들지 않느냐는 물음에 몸에 좋고 새로운 반찬을 만드는 일이 취미인데다 손님들이 찾아와 맛있다하니 즐겁다하신다.
 언젠가 식당을 그만 뒀을 때 손님들이 좋은 재료로 성의껏 음식을 만들어 맛있는 집이었다고 생각해주면 좋겠다며 그래서 정직하게 일하고 있다고 말씀하신다.
 봄에는 역시 나물이다, 맛도 맛이지만 영양소도 풍부해 신진대사를 활발히 해줘 ‘춘곤증’ 등을 이기는 데도 그만이다. 생기가득한 건강한 나물밥상 한 상 차려주는 두메산골로 가자. 김경옥 리포터 oxygen0801@naver.com
위치 : 중곡동 오비다리 앞 독불장군 2층 633-0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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