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길라잡이-틱장애

“우리 아이가 킁킁킁 이상한 소리를 내요”

경증(경기)이 주원인으로 작용···방치하면 학습장애유발, 원만한 교우관계 형성 어려워

지역내일 2010-04-12

올해 처음 유치원에 입학한 유정(가명·5)는 유치원에 다니면서부터 눈을 자주 깜빡거리는 증상이 나타나 엄마의 가슴을 철렁하게 만들고 있다. 초등학교 3학년에 재학 중인 하연(가명·10)이는 평소에 눈을 자주 깜빡이고 팔다리에 힘을 주는 행동, 목이 아플 정도로 머리를 흔드는 행동을 보여 집에서는 물론 학교와 학원에서 선생님으로부터 지적을 받기 일쑤다. 중학생인 인석(가명·14)는 어깨를 들썩거리면서 헛기침을 자주하는 등의 행동으로 선생님이나 주위 친구들의 따가운 시선을 자주 받는다.
유정이와 하연이, 인석에게 나타나는 증상들은 요즘 아이들에게 많이 나타나고 있는 틱장애의 전형적인 증상들이다. 틱장애는 새롭고 낯선 환경에 노출되었을 때, 가령 요즘 같은 새학기나 엄마와 처음으로 떨어져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에 가는 경우에 특히 자주 발생하게 된다.
아하한의원의 이계복 원장은 “틱장애는 과거에 비해 발병 연령이 점차 낮아지고 있으며 발생빈도는 더욱 높아지고 있는 추세에 있다”면서 “조기에 치료하지 않으면 증상이 악화되어 학습장애와 함께 원만한 교우관계를 형성하는데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아이들 자신은 물론 주위 사람들에게 까지 피해를 주며 따가운 시선을 받게 되는 틱장애,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 지 아하한의원 이계복 원장의 도움말로 알아보자.
낯선 환경에서 나타나는 경증(경기)이 원인으로 지목
틱은 아이들이 특별한 이유 없이 자신도 모르게 얼굴이나 목, 어깨, 몸통 등의 신체 일부분을 아주 빠르게 반복적으로 움직이거나 이상한 소리를 내는 것을 말한다. 전자를 운동 틱(근육 틱), 후자를 음성 틱이라고 하는데, 이 두 가지의 틱 증상이 모두 나타나면서 전체 유병기간이 1년을 넘는 것을 뚜렛병이라고 한다.
틱장애는 경증(경기)이 주원인으로 작용한다. 엄마의 자궁에서 나오는 순간 낯선 세상을 만나면서 울음을 터트리는 것은 아기가 경험하는 가장 큰 경증이다. 또한 방문 여닫는 소리, 바람소리, 천둥소리, 큰소리로 떠드는 것, 웃음소리, 심지어는 자기가 내두른 팔에도 놀래서 소스라치며 우는 것, 어느 정도 자신을 돌봐주는 사람을 알아볼 때쯤에는 처음 보는 사람이나 환경에 있어 낯가림을 하는 것 이러한 현상들을 모두 경증으로 볼 수 있다.
엄마의 품에서 너무 일찍 떨어지거나, 너무 늦게 떨어지는 경우도 틱장애를 유발할 수 있다. 요즘은 맞벌이 부부가 늘면서 아주 어린 나이에 낯선 사람과 낯선 환경을 경험하게 되는 경우가 많은데 이 역시 아이에게는 충격이자 큰 놀램이다. 돌봐주는 사람이 바뀌면서 틱증상이 생긴 아이, 이사하면서 틱증상이 생긴 아이, 어린이집에 다니면서 생긴 아이들이 그 예다. 엄마와 너무 늦게 떨어진 경우라 함은 과잉보호를 받고 자란 아이들이 유치원이나 학교에 입학하면서 스스로 감당하기에 힘든 학업이나 교우관계를 통하여 틱증상이 생기는 경우를 들 수 있다.
학습장애 유발, 원만한 교우관계 형성 어렵게 만들어
틱은 때로는 일부러 한다든가, 통제할 수 있는 ''버릇, 습관''으로 오해받기도 한다. 지적을 받으면 잠시 동안은 참을 수 있지만, 그로인해 더 심해지기도 한다. 이런 증상들로 인해 아이들은 학교생활을 방해받고 아이들 자신도 상당한 불편함을 느끼게 된다. 틱 증상으로 인한 불편감 이외에도 강박증, 과잉 활동, 충동성, 우울, 불안 증상 등 동반되는 증상들이 있다.
대부분 환아들은 자신의 틱 증상이 나타나 타인의 관심을 끌고 이로 인해 비웃음을 받게 될까 불안해 가까운 가족을 제외하고는 다른 사람들 앞에 나서는 것을 의도적으로 회피하기도 한다. 한번 발현된 증상은 특별한 선행 요인 없이 호전과 악화를 반복하게 되며, 정서적인 스트레스에 의해 악화되기도 하지만 뚜렷한 원인 없이도 악화될 수 있다.
침과 체질에 맞는 한약으로 틱장애 치료할 수 있어
이 원장은 “틱은 겉으로 드러나는 단순성, 복합성 증상들과 음성틱이나 운동틱, 뚜렛병의 범주에서만 아이를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아이의 심신이 어느 정도의 불안정상태에 있는지를 파악해 치료해야 하고 또 동반질환에 대한 치료도 함께 이루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경증(경기)은 틱을 비롯해 자폐증, 호흡기질환(비염이나 천식), 소화기질환(복통이나 설사), 순환기 질환 등의 주원인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라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틱의 한의학적 치료는 체질에 맞는 한약과 틱의 뇌기능을 안정시키는 침자술, 전신의 기혈순환을 돕는 온열요법, 경락의 순환을 도와 기의 흐름을 원활하게 하는 부항요법, 동반된 비염이나 소화기질환, 척추질환, 아토피 등 질환치료, 턱관절 교정을 통한 뇌척추기능강화요법 등으로 접근한다.
틱장애 아동들은 ADHD나 강박증, 충동성, 우울, 불안 증상 등이 동반되어 주의집중력이 떨어져 학습능력이 저하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때문에 틱장애 치료와 학습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학습치료를 병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TV시청 및 컴퓨터 게임은 반드시 자제시켜야
틱장애를 앓고 있는 아이들은 그로 인해 신체적인 괴로움을 겪지만, 그보다 더 고통스러운 것은 주변의 호기심 어린 시선이나 틱증상으로 인해 원만한 교우관계 형성이 어려울 수 있으므로 정서적 안정을 위해 가족의 많은 사랑과 이해가 필요하다. 또한 아이에게 부담이 되는 학교 외 수업을 줄여주고 아이와의 놀이와 대화로 함께 해주는 것이 바람직하며 특히 과도한 TV시청 및 컴퓨터 게임은 반드시 자제시켜야 한다.
김진숙 리포터 kjs997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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