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넓고 쾌적하게 살자’ 중산층 수요 많아
… 신도시 인프라 누리면서 전원생활 가능해
“불 켜진 거실에서 아이들이 뛰놀다가 넓게 난 창 밖으로 퇴근해 돌아오는 아빠의 모습에 손을 흔드는 장면을 상상하곤 했어요. 예전부터 집에서 하우스(house)가 아니라 홈(home)의 의미를 찾고 싶었죠.”
서판교 운중동 주택단지에 이층집을 짓고 있는 박 모(42) 주부. 남편과 함께 직접 땅을 알아보고 설계, 시공 등 집짓기에 참여하면서 주택에 대한 로망을 구체화시킬 수 있었다고 말한다.
“단독주택은 아파트에 비해 살기 불편하다고 생각하는 이들이 많지만, 막상 지어보니 전혀 그렇지 않더라구요. 판교는 도심에서 동떨어져 있다는 소외감 없이 편리한 도시생활과 쾌적한 전원생활을 동시에 누릴 수 있어 좋아요.”
아파트 못지 않은 주거복지서비스 장점
지난 6일 오후 판교원 9단지 한림풀에버와 도로를 사이에 두고 건너편에 위치한 11블록 단독주택단지 일대. 산뜻한 외관의 붉은 벽돌집을 비롯해 모던한 분위기의 목조주택에 이르기까지 동화 속에나 나올 법한 예쁜 집들이 눈길을 끈다.
이 지역은 동화SFC하우징의 타운하우스 ‘네이처하우스 빌리지 판교’를 비롯해 주택건설 우리집과 판교단독주택가이드가 내놓은 모델하우스 등이 위치해 있다. 다양한 스타일의 주택구조를 둘러보면서 판교 단독주택의 최신 트렌드를 한 눈에 파악할 수 있는 곳.
판교하우징 분당의아침의 이영일 대표는 “판교 단독택지는 1360여 가구가 모여 있는 대단지인데다가 경부고속도로 등 도로망이 잘 갖춰져 있어 앞으로 한국을 대표하는 단독주택 단지가 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강남의 고급주거단지의 땅 값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판교역 개통 등 호재가 작용하면 강남, 양재동 대비 약 60% 토지가격 상승요인이 발생해 향후 가치는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판교 단독주택의 장점은 마당이나 정원을 낀 자신만의 쾌적한 공간을 가지면서 신도시 기반시설을 쉽게 이용할 수 있어 편리하다는 것. 특히 판교의 단독주택 거주자는 아파트 못지 않은 주거복지서비스를 보장받을 수 있을 전망이다. 국토해양부와 국가건축정책위원회에서 관리사무소가 없는 주택밀집지역에 주거`커뮤니티`복지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아파트 관리사무소 격의 해피하우스를 시범 운영하기로 결정했기 때문. 판교 운중동 산운마을의 한 공인중개사는 “판교 전역에 설치된 400여대의 방범용CC-TV는 단독주택이 갖는 치안의 걱정을 덜어줄 것”이라며 “각 블록마다 설치되어 있는 쓰레기 집하시설 등 첨단시설로 생활편의를 누릴 수 있는 점도 판교 단독주택만의 메리트”라고 덧붙였다.
자연환경과 도심편의성 살린 ‘도심형 전원주택’
판교 단독택지는 작년까지만 해도 강남 등 서울에서 찾아오는 50~60대 장년층의 수요가 많았다. 반면 올 봄 들어서는 강남 송파 분당 용인 수원은 물론 캐나다, 미국, 중국 등 해외교포들의 문의도 늘고 있다고. 주로 30대 후반~40대 중반의 자기주장 강한 젊은 층 건축주가 늘고 있는 추세다.
주거 전용 단독주택 택지로는 금토산 공원 앞쪽의 5블록의 선호도가 가장 높고, 11~13블록은 분당, 강남, 서초 거주민이?선호하는 지역으로 알려져 있다.
판교의 단독주택은 1대1 맞춤설계를 통해 주문자인 건축주의 취향이 100% 반영되는 것이 특징. 가족 구성원, 라이프스타일 등을 고려해 주택 설계팀과 충분한 상담을 거쳐 자신에게 가장 적합한 구조와 인테리어, 마감재를 선택하게 된다.
오는 12일 토지공사의 미분양분 12개, 성남시 44개 등 총 56개 주택 필지가 분양을 앞두고 있는데, 토지공사의 주거전용 필지의 평당 분양가격은 565~767만원 선. 현재 판교 주요지역의 주거전용 택지는 평당 800~1000만원 대, 점포겸용주택지의 경우 이보다 높은 1000~1500만원에 거래된다.
설계와 인허가를 포함해 200㎡를 기준으로 주택 완공까지 걸리는 기간은 대략 7개월 정도. 공사 기간만 5개월 남짓이고 설계 소요기간에 따라 공사기간이 늘어날 수도 줄어줄 수도 있다. 공사비는 ㎡당 평균 400~600만원 정도 든다.
인터넷 카페 ‘판교단독주택가이드’를 운영 중인 권석헌 대표는 “일본 등 선진국의 사례만 보더라도 주택에 대한 선호도가 아파트에서 단독주택으로 바뀌고 있는데 우리나라 역시 예외가 아니다”면서 “전원주택의 자연환경과 도시단독주택의 사회기반시설 등 포기할 수 없는 양쪽의 장점을 결합한 단독주택 형태가 바로 판교의 ‘도심형 전원주택’”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 “향후 투자가치는 긍정적”
상가를 겸할 수 있는 판교의 점포겸용 주택지에 대해서도 관심이 뜨겁다. 특히 수도권 주택지 중에서도 판교신도시는 강남까지 20분 거리에 위치해 근접성 면에서 최고의 입지라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특히 DTI적용을 받지 않기 때문에 80%까지 중도금 대출이 가능해 초기부담이 크지 않다는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판교의 주거전용 단독택지가 1354개인데 반해 점포겸용 택지는 602개에 불과해 희소성 면에서도 가치가 높다. 금토산 공원 앞쪽의 F1, F7블록을 비롯해 서판교역 예정지 주변의 F1, F2, F4, F5블록, 동판교 백현마을 인근의 F9, F10블록에 공사 중이거나 완공된 상가점포주택이 많이 분포해 있다.
아성종합건설의 김선태 대표는 “상가와 주거를 겸할 수 있는 판교 점포겸용주택의 경우 선호도가 높아 택지 분양이 거의 완료된 상태”라며 “강남 분당 등 인근 지역에서 찾아오는 이들의 예약방문 상담이 하루 10여건 이상 꾸준히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필지 규모가 커서 땅 값이 7억원 이상 드는 점, 원자재 값 상승 등으로 건축비가 크게 올랐다는 점, 아파트처럼 시세가 고르지 않다는 점 등은 수요자의 발목을 잡는 부분이다. 특히 서판교의 일부 단독택지의 경우 도로보다 지반이 낮거나 남향 배치가 쉽지 않을 수 있다는 점 등을 고려해 신중한 선택이 필요하다.
도움말 판교하우징 분당의아침 이영일 대표,
단독주택가이드 권석헌 대표, 아성종합건설 김선태 대표
홍정아 리포터 tojounga@hanmail.net
판교 단독주택 건축설계가 조선호 씨
“자연에 순응하는 집을 짓겠습니다”
“단독주택은 투자가치보다는 주거가치를 중시하는 사람들이 많이 선호하는 편이죠. 특히 판교 신도시 내 단독주택은 블록형으로 필지가 공급되어 대중적인 주거형태로 발전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어요. 스토리가 있는 집을 원한다면 판교 단독주택을 추천합니다.”
판교 단독주택을 설계 시공 중인 주택건설 우리집의 조선호(54`건축사) 씨는 판교 건축주의 대다수가 집에서 가족애(家族愛)를 찾고자 하는 40대 보보스 계층이라고 소개한다. 이들이 원하는 집은 대체로 클래식과 모던이 결합된 형태의 세미클래식 스타일 건축이라고.
“주택 디자인이란 건축주가 원하는 삶의 문화를 건축가가 대신 그려주는 것과 같아요. 가족 구성원의 관심과 취미까지 고려해 공간을 분할하고 다시 채우는 역할을 하니까요.”
건축주들의 요구를 수렴해 그가 판교에서 선택한 건축 형태는 내진기능이 강한 스틸하우스. 판교 11블록에서 그가 설계한 73평짜리 2층 단독주택 모델하우스를 만날 수 있다.
“땅의 모양과 특성을 그대로 살려 자연에 순응하는 집짓기에 중점을 뒀어요. 주방 마감재로 쓰인 이태리산 수제타일 하나도 작품으로 바라볼 줄 아는 삶의 여유를 이곳 판교 단독주택에서는 충분히 느낄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합니다.”
홍정아 리포터
판교의 이택? 협택? 그것이 궁금하다
판교에 공급되는 택지는 크게 두 종류. 판교에 주택을 소유하고 있는 원주민에게 주어지는 이주자 택지와 토지 1000㎡ 이상을 소유하고 있는 사람에게 주어지는 협의양도인택지다. 이주자택지(이택)는 602 필지, 협의양도인택지(협택)는 1354여 필지로 총 1956여 필지가 개발 중이다.
이택의 특징은 최고 3층주택 중 1층은 상가, 2~3층은 주택으로 지을 수 있다는 것. 반면 협택은 주거전용으로 2층까지 올릴 수 있다. 건폐율은 50%로 같지만 용적률은 이택이 150%인 반면, 협택은 80%가 적용된다. 단 블록형 공동설계인 경우 20% 상향 조정되며, 기타 건축권장사항 이행시 10%씩 증가한다. 협택은 2가구 이상 늘릴 수 없는 반면, 이택은 3가구까지 주거가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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