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 못 드는 밤, 불면증 탈출법

불면증은 신경과민이 주인(主因)…약한 신경과 허약한 몸을 강하게 치료

지역내일 2010-04-09 (수정 2010-04-09 오전 10:36:22)

‘양 한 마리’, ‘양 두 마리’ … 눈은 말똥말똥하고 잠은 자야하고. 이럴 때 세어봤던 수 많은 양 숫자놀음은 누구나 경험이 있을 것이다. 어느새 하품이 나오고 그러다 보면 잠을 잔 기억 또한 무수하다. 하지만 아무리 많은 양을 만들어도, 잠을 자려고 애써 봐도 잠이 안 와 고통을 겪는 등의 증상이 일정기간 이상 계속 된다면 ‘불면증’이라고 할 수 있다.
불면증의 한방치료에 대해 부산시한의사회 오세형 부회장을 통해 알아본다.


부산시한의사회 오세형 부회장은 “한의학에서 불면증은 각각의 원인을 진단하여 치료를 하는데
보혈안신(補血安神) 양심대담(養心大膽)등의 약물요법으로 약한 신경과 허약한 몸을 강하게
치료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고 말한다.



흔히 잠을 잘 못 이루는 사람은 밤만 되면 ‘어떻게 하면 잠을 이루지?’라는 생각으로 초조해하고 조급증을 보인다. 그만큼 잠을 못자는 것은 사람에 있어서 가장 괴로운 병 중의 하나다.
사람은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피로가 쌓이면 적당한 수면을 필요로 하게 된다. 그것은 인간의 몸은 어제의 피로를 풀어내고 내일을 위한 새로운 기운을 충만시켜 놓아야 하기 때문이다. 불면증의 원인은 여러가지가 있는데 주로 신경과민이나 뇌의 기질적 질환에 의한 것이 많고, 다른 장기나 병변의 여파로 나타나기도 한다.
이에 대해 오세형 부회장은 “불면증이란 글자 그대로 잠을 이루지 못하는 증세를 말한다” 며 “잠을 조금밖에 못 자는 것 외에도, 잠들기가 힘든 경우, 자는 도중 자주 깨는 경우, 잠을 깊이 못 자고 얕게 자는 경우, 아침에 깨어나서도 상쾌하지 않고 잔 것 같지 않은 경우, 꿈을 많이 꾸어 잔 것 같지 않은 경우 등을 모두 불면증으로 간주한다”고 설명한다.
그래서 동의보감에서는 이 병을 ‘신기가 편안하지 못하고 신(神)과 혼(魂)이 불안정하여 잠을 못 이루는 것이다’라고 풀이하고 있다.




한의학에서는 불면증의 유형을 크게 심기성불면과 울체성불면으로 대별하고 있다.
심기성 불면은 초조 불안과 같은 정신적 영향으로 인해 육체적 병변인 불면이 생긴 것이다. 어떤 충격이나 사건으로 인하여 일시적으로 오는 것은 그 기간이 지나면 없어지지만 신경쇠약자의 심기성 불면은 막연하고 까닭 없이 신경을 써서 오는 경우가 많으므로 오랫동안 지속된다.
그래서 한의학에서는 불면의 원인을 첫째, 생각을 너무 많이 하는 사려과다(思慮過多’), 둘째로 영양부족이나 오래 병을 앓아 신(腎)이 상했을 때, 셋째는 쉽게 놀라고 겁이나 두려움이 많은 심(心)과 담(膽)의 허약, 넷째로 자주 체하거나 소화불량으로 불면증이 오는 위중불화(胃中不和)로 구분하고 있다.




한편 임상에서 많이 볼 수 있는 울체성 불면은 인체의 하초(下焦)의 배설기능이 원활치 못하여 기운이 내려가다가 막혀서 다시 위로 치뜨는 현상, 즉 기역상승(氣逆上昇)으로 인하여 발생한다. 이때 나타나는 증상은 상초(上蕉)에서는 코피가 나기도 하고, 귀에 소리가 들리거나 머리가 무겁고 가슴이 답답하다. 또한 머리카락이 잘 빠지고 비듬이 많이 생기기도 한다.
하초에서는 다리 무릎이 차고 변비와 오줌이 원활치 않고 성적(性的) 기능도 상실된다.
치료에는 긴장을 풀어주고 마음을 편하게 해야 하는데 규칙적인 운동과 섭생법이 중요하다. 잠자리에서 자기 전에 팔다리 체조를 하고, 머리의 정수리, 즉 백회혈(百會穴)에서 목덜미까지 가볍게 안마하는 것도 좋은 물리요법이 된다.
한의학에서는 각각의 원인을 진단하여 치료를 하는데 보혈안신(補血安神) 양심대담(養心大膽)등의 약물요법으로 약한 신경과 허약한 몸을 강하게 치료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오세형 부회장은 “보통 수면제는 복용하는 즉시 효과가 나타나지만 복용을 중단하면 다시 불면증이 오기 때문에 장기 복용하는 경우가 많다”며 “또 내성이 생겨 효과를 볼 수 없게 되는 경우도 적지 않기 때문에 지나치게 수면제에 의지하는 것은 좋지 않다”고 말한다.
그래서 “한방치료는 불면의 원인을 제거하여 질병을 근본적으로 치료하는 것으로 몸과 마음을 모두 다스려주는 효과가 있다”는게 오세형 부회장의 이야기다.




긴 밤을 잠 못 이루고 뒤척이다가 결국엔 새벽이 되어서야 잠이 들고, 그러다 보면 하루종일 피곤에 부쳐 일도 손에 안잡히게 된다. 불면증이 심하면 우울증이 생기는 것도 원인이 되기도 한다.  그래서 불면증의 고통은 당하지 않은 사람은 알 수 없을 만큼 감당하기 힘들다.
이유 없이 불면증을 겪고 있다고 생각해도 모든 병에는 이유가 있는 것처럼 분명 자신의 불면증 증상에는 그 원인이 있다. 때문에 혼자 끙끙 앓지 말고, 병의 원인을 파악하고, 이를 토대로 적극적으로 치료하려고 하는 마음을 갖는다면 결과도 한결 빨라지고 좋아질 것이다.





도움말 : 부산시한의사회 오세형 부회장 (해운대 병인한의원 원장)
곽재우 팀장 dolboc@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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