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둔산경찰서는 지난달 29일부터 3일간 동구청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경찰은 29일 오전 11시부터 지능팀 15명과 사이버수사대 2명 등 20여명을 투입해 기획실과 행정지원과, 회계과, 전산실 등 4개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을 벌였다. 경찰은 구청의 전자결재 서버와 행정직 공무원들의 컴퓨터 내 작업 문서 등을 분석한다는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이번 압수수색은 기존 업무추진비 유용 등과 관련한 수사선상에서 정확한 증거를 확보하기 위한 것”이라며 “압수수색은 정확한 수사를 위한 조치이며 관계자들의 입건 여부는 아직 결정된 바 없다”고 말했다.
둔산서는 동구청 간부급 공무원들이 수년간 공무를 처리하는 데 드는 비용을 일컫는 ‘업무추진비’를 집행하는 과정에서 목적에 맞지 않게 공금을 서로 나눠 가진 정황을 잡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
한편 동구청 직원들은 경찰의 압수수색에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동구청 공무원노조는 30일 성명을 통해 “경찰의 압수수색 때문에 업무수행이 중단됐다”며 “수사를 조기 종결해 구청의 업무가 정상화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구했다.
노조는 또 “경찰의 수사 장기화로 직원들의 정신적, 육체적 피로감은 극에 달해 대민행정서비스에 심각한 차질이 우려된다”며 “피해가 간접적으로 구민들에게 돌아간다”고 강조했다.
김신일 기자 ddhn21@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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