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구건조증, 한방치료로 촉촉함 되찾는다
약물치료·침구치료 병행, 발생원인 근본적으로 치료해야
건조한 봄철이면 안구건조증 때문에 걱정이 앞서는 이들이 많다. 주부 황모(38세)씨는 “평소 안구건조증이 있어 불편했는데, 봄바람이 불면서 눈이 뻑뻑하게 말라 시리고 아픈 상태가 더 심해졌다. 눈에 모래를 넣고 비벼대는 느낌이라면 정확하게 전달될 것 같다”며 안구건조증의 고통을 호소했다.
안구건조증은 한해 153만여 명(2008년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이 치료를 받을 정도로 빈번하게 발생하는 국민질환이다. 일반적인 안구건조증 치료는 원인에 따라 염증치료나 인공누액을 수시로 넣고 안정을 취하는 정도 등인데 일시적인 효과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한방에서는 침과 약물을 통해 치료의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고. 발생된 원인을 근본적으로 치료하는 방법이서 효과적인 한방치료법을 길동역에 위치한 평강한의원 주승균 원장에게 물어봤다.
간에 침범한 풍열 등 원인
일반적으로 안구건조증은 안구와 눈꺼풀 사이의 윤활유 역할을 하는 눈물이 충분히 만들어지지 않거나 분비된 눈물이 비정상적으로 빨리 증발하는 경우에 발생한다. 평강한의원 주승균 원장은 “안구건조증의 이런 증상으로 눈이 피로하면 몸 전체에 피로를 쉽게 느끼고 심적으로도 편치 못하게 되며, 스트레스나 과로로 인해 심장이나 간에 열이 발생하면 심신이 피로해지게 된다”고 말했다.
이와 같이 한의학에서는 외부로 나타나는 여러 가지 병증은 그 부위와 관계있는 내부 장기의 기능과 관련이 깊다고 보고 치료를 한다. 눈은 간담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데, 우리 몸의 피, 눈물 등은 간에 저장되기 때문이다. 주 원장은 “간과 심장에 열이 너무 많을 경우 그 열로 인해 체내 수분의 일종인 눈물이 과도하게 말라 발생하는 현상”이라며 “또 다른 한 원인은 눈물샘에서 눈물을 잘 만들어지도록 하는 기관을 신장으로 보는데 신장 기능이 허하면(신수부족) 눈물이 모자라게 돼 생긴다”고 설명했다. 한의학에서는 이 같은 관점에서 간에 침범한 풍열의 허실에 따라 구분해 치료 대책을 세우게 된다.
안구건조증은 그대로 방치할 경우 눈의 각막에 상처가 생기며 여기에 균이 들어가면 각막염이 발생하고, 심할 경우 시력저하가 올 수도 있다. 따라서 초기에 적절한 치료와 관리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눈물 생성량 늘리는 근본적인 치료해야
안구건조증의 한방 치료는 부족한 눈물을 대체하고, 눈물이 마르지 않고 보존될 수 있는 치료를 병행하게 되며, 근본적으로 눈물의 생성량을 늘리기 위해 처방을 한다. 주 원장은 “크게 약물치료와 침 치료로 구분되는데, 약물치료는 한약 처방으로 눈물샘의 분비를 촉진하고 간의 기능을 활성화 시키며, 평소 스트레스나 과도한 긴장으로 간이 편안하지 못해 눈물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하는 경우에는 뭉쳐있는 기운을 풀어주는 약물을 처방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진액이 부족하여 눈물을 잘 만들지 못하는 경우에는 진액을 보충하는 약물을 처방해 눈을 편하게 한다. 이밖에 부족한 눈물을 대체하는 방법으로 순수한약재를 증류, 정제한 안약 처방도 하고 있다.
약물치료와 함께 눈 주위의 혈액 순환을 촉진하고 안근육을 이완하여 안구 피로 증상을 신속하게 개선하는 한편, 눈물샘의 분비를 촉진하는 침구 치료를 병행하게 된다. 주 원장은 “침 치료의 경우 효과는 비교적 빨리 나타나나 지속력이 약하고, 한약 처방의 경우 효과는 근본적이고 지속적인 장점이 있어 치료를 병행하는 것이 효과적이다”고 말했다.
안구건조증을 완화하려면 인당혈(눈썹 사이 부위)과 승읍혈(눈동자 중앙 아래 뼈가 닿는 부위), 태양혈(관자놀이)을 손가락으로 지그시 누르면서 지압하거나 안와(눈 둘레 주위에 만져지는 뼈 부위)를 지속적으로 문지르는 것이 도움이 된다.
안구건조증 예방하려면?
안구건조증을 예방, 관리하기 위해서는 환경을 건조하지 않게 유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냉난방 기기 사용으로 인해 환경이 건조하지 않게 하는 것이 도움이 되며, 안구건조증이 심한 환자는 헤어드라이어 등의 가전제품 사용도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다. 또한 장시간 독서를 하거나 컴퓨터를 사용할 때에는 중간 중간 적절한 휴식을 취해 몸이 쉴 때는 눈도 함께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눈 건강을 관리하는 것이 필요하다. 주 원장은 “사람들이 눈 건강에도 더욱 관심을 가져야 하며, 모든 병이 그렇듯 방치하는 기간이 길어지면 그에 비례하여 치료 기간도 오래 걸리므로 증상이 나타나면 바로 전문적인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윤영선 리포터 baass31@naver.com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