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감 선거에 재도전하는 현직 교육감을 협박해 돈을 뜯어내려던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충남지방경찰청은 지난 15일 김종성 충남도교육감에게 금품 전달을 시도하고 이를 미끼로 돈을 뜯어내려 한 혐의(공갈미수 등)로 A씨 등 2명을 구속하고 다른 1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지난 1월 29일 충남 공주시의 한 찻집에서 김 교육감을 만나 “선거를 도와주겠다”고 접근한 뒤, 김 교육감의 제자인 B씨를 통해 2000만원을 전달하려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또 김 교육감과 나눈 대화 등을 담은 녹취록과 녹음기, 사진이 저장된 휴대폰 등을 갖고 지난 8일 오후 공주 마곡사 인근의 한 식당에서 김 교육감을 다시 만나 “뇌물을 받은 것을 알고 있다”며 김 교육감 측에 1억5000만원을 요구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김 교육감은 당시 2000만원을 들고 집으로 찾아온 제자 B씨로부터 돈을 받지 않고 그냥 돌려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현재 A씨 등을 상대로 돈을 전달한 경위 등을 집중 추궁하고 있으며, 공범이 있는지도 확인 중이다. 하지만 A씨 등은 혐의를 강력하게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6·2 지방선거를 앞두고 지역에서 출마 예상자이자 현직 기관장에게 돈을 요구한 사건이 적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어서, 이들의 배후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단순히 청탁을 위해 돈을 전달하려 한 것으로 보기에는 미심쩍은 부분이 많아서다.
교육감 선거에 출마하려는 상대 후보의 김 교육감 음해를 위한 모종의 ‘작업’이 진행됐을 수도 있다는 얘기가 흘러나오고 있다. 경찰도 이 부분을 배제하지 않은 채 수사를 계속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이 사건이 단순히 뇌물공여 미수와 공갈협박 사건인지, 아니면 배후에 다른 범죄 의도가 있는 지는 수사를 더 해봐야 알 것 같다”며 “특히 선거 시기에 벌어진 일이라 신중하게 수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신일 기자 ddhn21@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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