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 봄내음보다 짙은 ''책 향기''가 피어나고 있다. 올 들어 크고 작은 도서관이 잇따라 들어서며 시민들이 더 쉽고 편안하게 책과 만나는 기회가 넓어진 가운데 시민투표로 한 권의 책을 선정해 읽고 토론하는 독서문화 운동도 열심이다. 가을에는 책에 관한 모든 것을 한자리에서 만나는 ''독서문화축제''가 부산을 찾는다.
부산시민은 올해 부산을 대표하는 ''원 북''으로 최수연 작가의 ''산동네 공부방, 그 사소하고 조용한 기적''을 선택했다. 지난 2004년부터 범시민 독서생활 운동으로 전개하고 있는 ''원 북 원 부산운동''은 한 권의 책을 선정해 함께 읽고 토론하고 공감하며, 소통하는 범시민 독서운동. 지난달 2~21일까지 진행된 온·오프라인 투표에는 54만6천878명의 시민이 참여했다.
23일 부산시청 대강당에서는 시민단체, 학부모, 일반시민 등 7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원 북 선포식을 열었다. 선포식과 함께 3만명의 학생과 학부모, 교사가 참여하는 독서릴레이를 시작으로 낭독회, 작가와의 대화, 북 토크쇼, 독후감공모 등 다양한 행사를 올 한 해 동안 전개한다.
올해 부산의 ''원 북''으로 선정된 ''산동네 공부방, 그 사소하고 조용한 기적''은 부산 감천동 산동네에서 20년 동안 공부방을 꾸려오면서 산동네 사람들과 함께 해 온 최수연 씨의 이야기다. 책을 읽어 내려가면 자신도 모르게 감동과 웃음, 정겨움을 느낄 수 있다.
저자는 산동네에서 보낸 20년의 시간은 저자의 삶에서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시간이었다고 들려준다. 산동네 아이들과 마을 사람들, 공부방 교사들의 훈훈한 이야기를 통해 마음이 행복해지는 법을 깨닫게 해 준다.
자투리 시간을 이용해 편안하게 책을 읽을 수 있는 ''북카페''도 시민 호응에 힘입어 늘어난다. 지난해 9월 도시철도 시청역에 처음 들어선 북카페는 하루 평균 200여명이 이용할 만큼 인기가 높다. 부산교통공사는 다음달에 환승역인 연산동과 덕천역 만남의 장소에 북카페를 추가로 마련해 신간과 베스트셀러 1천500권을 비치할 계획이다.
부산시와 한국간행물윤리위원회는 지난 14일 ''2010 독서문화축제'' 성공개최를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올해로 3회째를 맞는 독서문화축제는 오는 9월 17~19일 부산시내 일원에서 열린다. 독서문화축제는 보다 많은 국민들에게 독서문화 체험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행사로 서울이 아닌 지역에서는 첫 번째다.
책읽기를 주제로 한 학술행사와 다양한 독서 관련 전시회, 작가와의 만남, 책 관련 체험행사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준비한다. 독서 유공자를 표창하는 제16회 독서문화상 시상식도 함께 한다.
김영희 리포터 lagoon0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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