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새도래지 을숙도에서 자연과 사람을 만나다
다양한 체험 시설과 활동으로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는 공원
을숙도에서 자전거를 즐기는 사람들
흐린 날씨에도 불구하고 주말의 을숙도는 사람들로 북적거렸다. 4월이라 습지에 철새들은 날아가고 갈대만 휑하니 남아있었지만 그 빈자리를 방문객들이 채워주고 있었다. 을숙도를 처음 찾는 사람들은 생각보다 많은 볼거리, 즐길거리에 놀란다. 문화회관을 비롯해 물문화관, 에코센터, 야외조각공원, 어린이 놀이터, 축구장, 자동차전용극장, 인라인스케이트장 등 다양한 체험과 활동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을숙도는 낙동강 하구에 토사가 퇴적되어 형성된 하중도(河中島)로, 갈대와 수초가 무성하고 어패류가 풍부해 한때는 동양 최대의 철새도래지였다. 그러나 낙동강 하구둑의 완공으로 섬 전역이 공원화되면서 대부분의 갈대밭이 훼손되고, 사람들의 발길이 잦아지자 철새가 줄어드는 등 생태계 파괴가 가속화되었다. 이에 부산시는 이 일대를 핵심보전구역으로 지정하는 등 을숙도 복원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실정이다.
철새는 날아가고 갈대만 자리를 지키고 있다
바람을 맞으며 자전거 타는 사람들
평지에 넓지는 않지만 자전거 전용도로가 있어 아이부터 어른까지 바람을 가르며 자전거타기에 열중인 모습이었다. 특히 어른용 자전거는 무료대여소도 있다. 어린이용 무료대여는 6월부터 이용이 가능하다고 했다. 유료지만 온 가족이 탈 수 있는 마차형 자전거도 인기였다. 자동차가 다니기는 하나 워낙 좁은 도로에 서행하기 때문에 특별히 위험하지는 않았다. 군데군데 자리를 펴고 한가로이 도시락을 먹는 모습도 많이 보였다. 곳곳에 매점이 있어 간단한 간식은 사먹을 수 있지만 맛은 그저 그랬다.
에코센터 내 철새 전망대
물의 소중함을 알게 해주는 ‘물 문화관’
‘물 문화관’은 수자원의 정책 및 사업을 홍보하는 공간이다. 오리엔테이션홀에는 낙동강 최상류부터 하구언까지 이어지는 낙동강 1300리 물길 소개가 되어있다. 제1전시실과 제2전시실은 물에 대한 이해와 낙동강 상?중?하류의 수중생태, 생태계 복원을 위한 노력에 관해 소개되어 있다. 수자원 학습관은 낙동강 하구둑의 구조와 역할 및 수자원 관리와 이용에 관한 원리를 모형으로 통해 쉽게 이해할 수 있게 만들어진 공간이다. 관람은 무료이고 수족관도 있어 아이들이 특히 좋아한다.
어린 아이들을 위한 놀이터
낙동강하구의 생태를 알기 쉽게 보여주는 ‘에코센터’
‘낙동강하구에코센터’는 낙동강 하구의 생태에 대한 자료를 알기 쉽게 전시하고 있는 공간이다. 크게 3층으로 나누어져 있는데 2층에는 철새를 관찰할 수 있는 전망대가 따로 마련되어 있다. 전시장 대부분이 나무로 마감되어 있어 따뜻한 느낌을 주고 바닥에는 조류 발자국이 군데군데 그려져 있어 또 다른 재미를 준다. 또 하구답사, 갯벌 체험, 야생 동물 진료 체험 등 자연학습 프로그램과 오리와 닭뼈 비교하기, 조류알 비교하기, 족적 뜨기 등 실내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또 전시해설도 들을 수 있어 더욱 알차게 관람할 수 있다. 사전에 예약해야 되는 프로그램도 있으니 반드시 확인하고 가야 한다.
부산의 10대 자랑거리 중 하나인 을숙도. 지금은 비록 철새는 날아가고 없지만 다양한 체험과 활동을 할 수 있어 또 나름의 재미를 준다. 자리만 펴면 어디서든 신나는 소풍 기분을 만끽할 수 있는 을숙도에서 깊어가는 봄을 제대로 즐겨보자.
이수정리포터 cccc090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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