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꽃잎 목걸이 걸어보실래요?
자연 속에 자생하는 아름다운 들꽃을 이용해 생활 속 액세서리로 만들어주는 이색가게가 있다. 꽃잎을 넣어 만든 목걸이, 귀걸이, 반지에서 스탠드, 시계 액자까지 다양한 제품을 판매하고 있는 누름꽃(압화) 공방 ‘들꽃 공예’다. 십 여 년 넘게 압화 전문 지도자로 활동해 온 김천숙씨가 제작한 아름다운 생활 소품들은 현재 들꽃 공예 공방과 각 기관의 중소기업 판매대에서 우수상품으로 판매되고 있다.
부천 주부들에게 인기가 많아요
상동 사는 이연주 주부는 부천 시청 우수공산품 코너에서 모자를 쓴 소녀 그림이 새겨진 누름꽃 목걸이를 발견했다. 평소 꽃을 좋아하던 이 씨는 누름꽃 작가 김천숙씨의 작품인 것을 알고 목걸이 한 개를 구입했다. 그 목걸이를 걸고 다니면서 여러 사람들의 시선을 받아온 이 씨는 해마다 기념일이면 이 제품을 구입해서 지인들에게 선물하고 있다. 이 씨는 “우리 부천에 누름꽃 공방이 있다는 것이 자랑스럽다. 정성들여 만든 공예품을 걸고 다니면 예쁘기도 하지만 자부심도 느낀다”고 말한다.
그동안 들꽃 공예 작품은 주부들의 인기를 한 몸에 받으며 부천시청과 원미구청, 소사구청 로비에서 판매돼 왔다. 이곳은 부천의 중소기업이 생산하는 우수공산품으로 지정된 상품들만 판매하는 곳이다. 김 씨는 “판매 작품을 열심히 만들고 있어요. 해마다 꽃을 채집하는데 어려움이 많아요. 너무 더우면 꽃이 타버리고 장마가 길면 다음 해를 기다려야 하죠. 벌과 모기와 싸우기도 해요. 멸종 위기에 있는 꽃을 채집해서 작품으로 남길 때는 보람이 있어요. 어쩌면 제 작품 속에 마지막 꽃이 담길 수도 있겠네요. 그렇게 만든 작품을 구입하는 분들이 이런 수고를 몰라줄 때 아쉽기도 하다”고 말하고 있다.
직접 공방에 가서 작품을 만들어 봐요
그간 집에서 작업해 오던 김 씨는 지난 3월 들꽃 공예 공방을 오픈했다. 김 씨의 작은 공방에 들어서면 마른 꽃잎과 나뭇잎들이 여기 저기 흩어져 있다. 작년 개화기에 핀 꽃잎을 눌러놨던 것이다. 봄에 피는 민들레부터 여름의 개망초, 금계국, 가을에 피는 코스모스, 쑥부쟁이까지 다양하다. 김 씨는 꽃 필 무렵이면 산과 들로 다니면서 따서 압축한 꽃으로 각양각색의 작품을 만들어낸다. 이런 압화 작품들은 공장에서 일률적으로 찍어내는 공산품과는 맛이 전혀 다르다. 주석과 은 등의 금속과 접목시키는 등 부재료들도 필요하지만 누름꽃 작품의 중심은 꽃과 이파리, 열매 등 자연물이다. 작품 속에 담겨있는 작은 꽃잎 속에는 자연의 색이 그대로 살아 있어서 신기하기만 하다.
들꽃 공예 공방에는 다채로운 작품이 진열돼 있다. 목걸이와 귀걸이, 부채, 시계, 핸드폰 고리 등 셀 수도 없는 많은 제품이 있다. 이곳에서 생산된 작품들은 최소 3000원에서 최고 4만원까지 다양한 가격에 판매된다. “저희 공간을 찾아오시면 누름꽃 작품을 만들 수도 있고 여러 가지 작품을 판매하기도 해요. 가족과 함께 세상에서 하나 뿐인 나만의 작품을 만들어볼 수 있습니다. 햇빛과 수분에 노출되면 색 변화가 일어날 수 있다는 것만 주의하면 오래도록 들꽃의 생명력을 느낄 수 있죠. 우리 곁에 지지 않는 꽃의 모습을 둘 수 있다는 것이 누름꽃 작품의 최대 장점입니다. 많이 사랑해주세요.”
임옥경 리포터 jayu777@naver.com
TIP! 압화 시계 만들기
김 작가의 압화 시계는 미국에까지 알려지고 있다. 김 씨의 작품을 선물 받은 외국인들이 그 쪽에 와서 작품을 제작하면 매우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는 후문이 있다. 압화 시계를 만들 때 주의할 점은 바탕색으로 뿌리는 파스텔 색과 꽃 색의 조화를 생각해서 선택해야 한다. 꽃잎과 이파리를 배치할 때는 시계 주위 숫자판과 중앙에 놓을 시침과 분침을 고려해서 적당한 위치에 배치하는 것이 좋다. 또한 시트지로 마감할 때는 시트지의 공기를 잘 빼고 붙여야 표면이 매끄럽게 만들어진다.
1. 원하는 크기의 마닐라지에 파스텔을 긁어 뿌리고 손으로 문지른다.
2. 준비해 둔 장미꽃 압화를 마음에 드는 위치 배치한다.
3. 마닐라지 중심에 구멍을 뚫고 분침과 시침, 시계 숫자를 배치한다.
4. 시트지로 마감하고 액자에 넣으면 압화 시계가 완성된다.
문의 032-342-3480, 011-9281-34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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