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18일 퇴임식을 갖은 춘천효자종합사회복지관 ‘고옥자’ 관장

‘40년’을 쉼 없이 늘 배우는 자세로 복지 현장에서 발로 뛰어

지역사회 자원을 활용하여 적절한 서비스 제공이 중요

지역내일 2010-03-31

 


 



   학창시절 교회에 다니며 ‘졸업하면 고아들과 살고 싶다’란 원을 세우고 기도를 하던 학생이 있었다. 그 소녀는 졸업 후, 자신의 소원대로 사회복지법인 ‘오순절 고아원’에서 10년을 아이들과 함께 했다. 이후 월드비전춘천종합사회복지관을 거쳐 춘천효자종합사회복지관 현장에서 열정적으로 일해 온 고옥자(63) 관장이 지난 3월 18일 퇴임했다.


정성이 사람을 변화시켜

   40년이란 결코 짧지 않은 세월을 복지 현장에서 일해 온 고 관장은 “한 번도 쉬어야겠다고 생각한 적이 없었다. ‘이 일이 내 길’이란 생각으로 살았고, 이렇게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살 수 있는 것에 늘 감사 할 뿐”이라고 말했다. 아이들과 찍은 제대로 된 사진 한 장이 없을 정도로 헌신했던 고 관장은 “예전에는 문맹자들이 많았어요. 그래서 안내 엽서가 발송되어도 읽을 수가 없어 제대로 혜택을 못 받는 분들이 많았죠. 그래서 농한기 때면 퇴근 후, 직원들과 버스를 타고 마을을 찾아가 한글을 가르쳐 주고 집에 돌아오면 밤 12시 1시가 되곤 했어요. 그래도 나중에 그 분들이 한글을 깨치시는 걸 보면 정말 보람이 있었다”고 80년대 이주화전민들과의 경험을 회상했다. 춘천효자종합사회복지관에는 ‘해냄교실’이 있다. 학교에서 이탈한 학생들이 ‘검정고시’를 준비하는 프로그램이다. 고 관장은 “처음에는 머리 염색에 불같은 성격으로 마음을 못 잡던 학생들도 선생님들이 인정해 주고 1:1로 정성을 다해 가르쳐 주면 공부하여 제 길을 찾아 간다”고 말하며 “사람의 마음을 변화시키는 것은 ‘감동’을 주는 것”이라고 대상자들에 대한 정성스런 복지 서비스를 강조했다.


 ‘자원연결’이 잘 되어야

   고옥자 관장은 복지 인생 40년의 절반을 춘천효자종합사회복지관에서 일해왔다. 현장에서 일하며 느끼는 안타까움은 역시 현실과 정책의 괴리감이다. 그렇기 때문에 고 관장은 “사회복지사의 역할은 욕구가 있는 곳에 필요한 자원을 잘 연결하여 최대한 대상자의 만족도를 높이는 일”이라고 했다. “그래도 지금은 일하기 많이 편해 졌어요. 옛날에는 먹고 살기가 힘드니까 도움을 청하러 가면 참 힘들었거든요. 그런데 요즘은 연말 같은 때 ‘쌀’이 필요하여 청하면 많은 분들이 기꺼이 도움을 준다”며 달라진 인식의 변화를 얘기했다. 중요한 것은 자원을 도움이 필요한 분들에게 서비스가 제공될 수 있도록 연결할 수 있는 복지 분야 종사자들의 발 빠른 움직임일 것이다.


전문가 의견이 반영되기를

   18일 퇴임식을 갖은 고옥자 관장은 “현장에서 쌓은 노하우와 대학원 진학을 통해 얻게 되는 이론으로 후배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다”고 했으며 복지사 처우 개선도 강조했다. “이제는 복지 대상자가 모든 사람이다. 각각 제공받아야 할 서비스가 다를 뿐”이라고 말하는 고 관장은 “정책이 입안되는 과정에 전문가 의견이 반영되어 집행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했다. 예를 들면, 복지관내 시설이 부족하여 프로그램 진행이 어려울 때 마을회관, 주민자치센터를 이용하여 공간 활용도를 높인다면 현장에서의 문제가 해소될 것을 알지만, 정책적으로 안 되는 것이 안타깝기 때문이다.


   음악을 좋아하는 감성과 끊임없는 공부로 채우는 지성으로 미래를 준비하는 고옥자 관장의 삶은 늘 현재 진행형이다.


이은영 리포터 ley100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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