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제4회) 김유정문학상

지역내일 2010-04-17
 

 


  


    




상의 명칭 : 2010(제4회) 김유정문학상


수  상 자 : 김애란


수  상 작 : 단편소설「너의 여름은 어떠니」


           (『문학동네』, 2009년 여름호 발표)




상     금 : 3천만원


주     최 :   (사)김유정기념사업회(이사장 전상국


재원지원 : 한국수력원자력(주)한강수력본부(본부장 조경석)


주    관 :  김유정문학상운영위원회 · 한국수력원자력(주)한강수력본부


시상일자 : 2010년 4월 25일(일) 오전 11시




장     소 : 춘천시 신동면 증 3리 868-1


         김유정문학촌(033-261-4650)


심사위원 :   오정희, 김치수, 전상국




1.  2010 김유정문학상 수상작 선정 이유서




  김애란의 단편소설「너의 여름은 어떠니」(문학동네, 2009년 여름호)는 삶의 다양한 순간을 재치 있는 언어로 포착하여 젊은 날의 고뇌와 환희의 정체를 밝혀나가는 소설적 구성으로 이 젊은 작가의 삶에 대한 깊고 예리한 통찰력을 인정하게 작품이다.


  자기 의지와 상관없이 타인으로부터 받게 되는 정신적 트라우마를 표면으로는 잔잔하게, 그러나 내면심리의 격랑을 독자에게 설득력 있게 요구하는 이 작가 특유의 재기발랄한 서술 디테일은 80년대 젊은 작가다운 면모를 보임으로써 한국 소설사에 주요한 자리를 차지할 것으로 믿어 수상작으로 결정하게 되었다. 특히 젊은 세대의 감성과 환상을 오늘날의 어법으로 적확하고 꼼꼼하게 전달하는 능력은 1930년대 김유정 소설이 도달했던 어떤 경지를 연상시킴으로서 그 시대 김유정이 거둔 문학사적 가치 전승에 크게 이바지한다고 믿어 이 작품을 수상작으로 선정하는데 뜻을 모았다.


  


2010년 4월


                            


김유정문학상운영위원회 








2.  2010 김유정문학상 수상자 김애란 작가 약력


 


  김애란은 1980년 인천에서 태어나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 극작과를 졸업했다. 단편「노크하지 않는 집」으로 제1회 대산대학문학상 소설부문을 수상했고, 같은 작품을 2003년 계간 창작과비평 봄호에 발표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최연소로 제38회 한국일보 문학상을 수상했다. 일상을 꿰뚫는 민첩성, 기발한 상상력, 탄력있는 문체로 “익살스럽고 따뜻하고 돌발적이면서도 친근”(문학평론가 김윤식)한 작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한국일보문학상 외 제9회 이효석문학상, 오늘의 예술가상, 신동엽창작상을 수상하였다.




소설집 『달려라. 아비』,『침이 고인다』








3.  2010 김유정문학상 심사 대상 작가 및 작품




 2010 김유정문학상 심사는 2009년 4월부터 2010년 3월까지 12개월간 전국의 유수 문예지에 발표된 중․단편소설 300여 편을 대상으로 했다. 이들 작품 중 김유정 소설의 문학사적 가치 전승은 물론 한국소설문학의 새 지평을 여는 데 기여할 수 있다고 인정되는 우수한 작품 (단, 등단 5년 이상의 문단경력을 지닌 작가의 작품)을 심사 대상으로 했다.


 ※당해 년도 다른 문학상 수상작과 수상후보작이 단행본에 수록된 작품은 심사 대상에서 제외하는 것을 원칙으로 했다.




 


2010 (제4회)김유정문학상 수상 후보작으로 최종심에 오른 작품




신경숙 ''세상 끝의 신발''(문학과사회, 2009년 여름호)


천운영 ''내 가혹하고 슬픈 아이들''(문학과사회, 2009년 겨울호)


전성태 ''로동신문''(창작과비평, 2009년 여름호)


박성원 ''하루''(세계의문학, 2009년 겨울호)


김연수 ''당신들 모두 서른 살이 됐을 때''(문학수첩, 2009년 여름호)


박찬순 ''자하 삼림을 가다''(문학나무, 2009년 겨울호)       


김경욱 ‘허리케인조의 파란만장한 삶’(문학사상, 2009년 10월호)


편혜영 ‘저녁의 구애’(작가세계, 2009년 겨울호)


노희준 ‘개미들의 집’(한국문학, 2009년 겨울호)


김미월 ‘중국어 수업’(한국문학, 2009년 겨울호)


권지예 ‘BED'' (문학수첩, 2009년 여름호)


윤고은 ‘1인용 식탁’(실천문학, 2009년 여름호)


은희경 ‘다른 모든 눈송이와 아주 비슷하게 생긴 단 하나의 눈송이’


       (문학동네, 2009년 여름호)


김애란 ‘너의 여름은 어떠니’ (문학동네, 2009년 여름호)


이장욱 ‘변희봉’ (문학동네, 2009년 가을호)


조경란 ‘파종’ (문학의문학, 2009년 여름호)    


이기호 ‘밀수록 가까워지는’ (문학동네, 2010년 봄호)




4. 김유정문학상 제정 의의


 


 한국현대문학사에서 가장 개성 있는 작가로 검증된, 춘천 출신 작가 김유정의 생애와 작품 세계를 높이 기리기 위한 사업의 하나로 현재 한국 문단에서 활동하고 있는 작가의 우수작품을 선정 시상함으로써 한국 문단의 창작 활성화 및 향토문학 발전에 기여한다.


  


5. 김유정문학상 운영의 몇 가지 특징




 1) 김유정문학상은 향토 공기업인 한국수력원자력(주)한강수력본부(본부장 조경석)가 재정지원을 하고 김유정기념사업회(이사장 전상국)의 김유정문학상운영위원회가 주관한다.


 지역 출신의 작가를 기리는 사업에 향토의 공기업이 이러한 문학상 제정 및 운영에 적극적 의지를 보인 것은 지역 문화예술의 활성화 및 그 발전에 크게 기여하는 좋은 전례가 되고 있다. 


 2) 김유정문학상의 상금 3천만원은 국내의 문학상 중, 중․단편소설 1편에 대한 상금으로 결코 적지 않은 것이며 특히 전국 규모의 문학상 운영 및 그 시상이 작가의 고향에서 수백 여 명의 독자 및 김유정문학제 참가자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시행됨으로써 수상자는 물론 지역 문학인들의 창작 의욕 고취와 지역 문화 발전에 획기적인 전기가 될 것이다. 


 3) 문학상 시상식에서는 당해년도 수상작품이 발표된 문학지 및 수상작의 작품집을 일부 구입하여 시상식에 참여한 분들이 열람 또는 구매할 수 있게 함으로써 상의 공정성을 널리 알린다.




6. 역대 수상자 및 수상 작품




  2007(제1회) 김유정문학상 수상자 및 작품


    


   윤대녕 중편소설「제비를 기르다」




   2008(제2회)  김유정문학상 수상자 및 작품


    


   김중혁 단편소설「엇박자D」




   2009(제3회) 김유정문학상 수상작 및 작품


    


   최수철 단편소설 「피노키오들」














 




7.  심사평




금년에 심사를 맡기로 한 우리 세 사람은 국내에서 발간되는 월간지, 계간지, 동인지 20여종에 수록된 소설 150여 편을 분담해서 읽고 심사 대상 후보작품으로 각자 5-6편씩 추천하였다.  그렇게 해서 모아진 17편의 중단편소설들을 대상으로 우리는 긴 토론의 과정을 거침으로써 최종적으로 5편의 작품을 최종 심사 대상으로 삼았다. 그것은 신경숙의 “세상 끝의 신발”(문학과 사회 2009년 여름호), 김연수의 “당신들 모두 서른 살이 됐을 때”(문학수첩 2009년 여름호), 이기호의 “멀수록 가까워지는”(문학동네 2010년 봄호), 편혜영의 “저녁의 구애”(작가세계 2009년 겨울호), 김애란의 “너의 여름은 어떠니”(문학동네 2009년 여름호)였다. 우리는 이 다섯 편의 작품은 어느 것이나 수상작이 될 만큼 우수한 것으로 한국소설의 진수를 보여준다는 데 의견의 일치를 보았다. 심사의 과정에서 우리는 이 작품들이 한국소설의 독창성과 풍요성을 대변하고 있다고 확신했다. 수상작을 결정하기까지 우리는 많은 논의 과정을 거치지 않을 수 없었다. 김유정문학상의 성격을 드러내는 작품을 선정하자는 데 의견이 모아지면서 김애란의 “너의 여름은 어떠니”가 금년도 수상작으로 결정되었다. 삶의 다양한 순간을 재치 있는 언어로 포착하여 젊은 날의 고뇌와 환희의 정체를 밝혀나가는 소설적 구성은 이 젊은 작가의 삶에 대한 깊고 예리한 통찰력을 인정하게 한다. 젊은 여자 주인공이 ‘선배’라고 부르는 남자와 맺고 있는 관계를 통해서 젊은 세대의 감성과 환상을 오늘날의 어법으로 적확하고 꼼꼼하게 전달하는 능력은 1930년대 김유정 소설이 도달했던 어떤 경지를 연상시킨다. 따라서 이 작품은 그것을 읽는 독자로 하여금 감동과 탄식의 신음소리를 저절로 내뱉게 만든다. 특히 사랑과 동경의 대상이었던 선배에게서 삶의 비루함을 보게 된 주인공은 마음속에서 선배의 존재를 지우게 된다. 그 지움은 자신이 문상을 갈 예정이었던 동창생의 육체적 죽음과 대비되는 것이다. 그것이 바로 현실에 대한 작가 김애란의 문학적 반항이다. 제4회 김유정문학상을 수상한 김애란씨에게 진심으로 축하의 말씀을 드린다.


                                                                     2010년 4월 8일


                                                                 심사위원 김치수






  상의 권위에 걸맞은 좋은 작품을 얻기 위한 심사위원들의 노력은 거의 일 년여에 걸쳐 다양한 방식의 선정 기준에 의거 최종 17편의 수상후보작을 골라내는 성과를 얻었다. 후보로 추천된 작품 모두가 나름의 독특한 발상과 기법으로 현재 한국문학의 현주소를 확인하기에 부족함이 없는 작품들이었다.


  어느 작품을 수상작으로 해도 김유정문학의 가치 전승에 손색이 없다는 넉넉한 마음으로 독후감을 신중하게 토로한 끝에 다음 다섯 작품으로 논의의 대상을 좁힐 수 있었다. 신경숙 「세상 끝의 신발」(문학과사회, 2009년 여름호), 김연수 「당신들 모두 서른 살이 됐을 때」( 문학수첩 2009년 여름호), 편혜영 「저녁의 구애」(작가세계 겨울호), 김애란‘「너의 여름은 어떠니」 (문학동네 2009년 여름호), 이기호 「밀수록 가까워지는」 (문학동네 2010년 봄호) 등.


 그러나 이 다섯 편의 작품 중 수상작 한 편을 골라내는 일은 결코 쉽지 않았다. 각기 독특한 소설문법으로 그 가치를 검증받은 작가들의 작품이니만큼 그 우열을 얘기한다는 것 자체가 무척 조심스러웠던 것이다.


  수상작으로 선정된 김애란의 ‘너의 여름은 어떠니’는 비만의 젊은 여성 주인공이 깊이 연모하는 대학 선배를 만나기 위해 나간 자리에서의 매우 당혹스러웠던 일을 이야기의 골자로 하여 자기 의지와 상관없이 타인으로부터 받게 되는 정신적 트라우마를 표면으로는 잔잔하게, 그러나 내면심리의 격랑을 독자에게 설득력 있게 요구하는 이 작가 특유의 재기발랄한 서사 디테일은 80년대 젊은 작가다운 면모를 거침없이 보여주는데 부족함이 없는 작품이었다. 특히 사람에 대한 맹목적 신뢰가 얼마나 큰 상처로 돌아오는가는 보여준 뒤 그날 가기로 했던 고향 친구의 장례 얘기로 대치한 결말 처리는 이 작품의 또 다른 깊이로 읽혔다.


  짧은 작가 연륜에도 불구하고 분명한 자기 목소리를 내보이고 있는 김애란 작가의 글쓰기 신명이 30년대 가장 개성 있는 작가 김유정이 보여준 우리 말 구사의 탁월한 언어감각과 상당 부분 맞닿아 있다는 점에서 이번 김유정문학상의 의미를 찾아도 좋을 성싶다.




                                                                     2010년 4월


                                                                   심사위원 전상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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