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직하고 착한 토속요리전문점 ‘담헌’

지역내일 2010-04-19



지역 외식분야 기사를 많이 쓰다 보니 ‘주변에 맛있는 집을 추천해달라’는 질문을 많이 받게 된다. 많은 음식점을 취재했지만 지인에게 소개할 집을 고를 때는 좀 더 신중히 생각하게 된다. 누가 먹어도 좋아할만하고, 건강에 해롭지 않으며 진정성이 느껴지는 음식점. 그런 음식점을 막상 꼽으려면 많지 않다. 그런데 오늘 그런 곳에 다녀왔다. 토속요리전문점 ‘담헌’은 ‘거기 한 번 꼭 가보세요’라고 말해주고 싶은 음식점이었다.

동태요리 명가 부경정의 명성 그대로…정직한 맛으로 승부해
종목을 불문하고 분당에서 꼭 가봐야 할 맛집 중 하나로 꼽히는 곳이 구미동 ‘부경정 동태요리 전문점’이다. 그곳을 취재하면서  ‘10년 전부터 어머니가 손맛으로 끓여 오신 동태전골을 내놓고 있다’라기에 그 어머니가 어떤 분일까 궁금했었다. 부경정은 화학조미료도 사용하지 않고, 지장수로 키운 콩나물로 정직하게 음식을 만드는 착한맛집이었다. ‘담헌’은 동태요리명가인 ‘부경정’의 직영 음식점이다. 동태요리에 한정되지 않고 우리나라의 건강한 토속요리를 본격적으로 연구하고 손님들에게 선보이기 위해 만든 음식점이다. ‘담헌’의 모든 음식에는 부경정과 마찬가지로 화학조미료가 전혀 들어가지 않는다. 먹어서는 안 될 것을 음식에 넣어서는 안 된다는 철칙 때문이다. 또한 이곳에서는 일본에서 최고로 인정받는 ‘트림 이온’ 알칼리수로 음식을 만든다. 물이 음식 맛을 좌우하는 데 가장 중요하고, 식품은 곧 약이라는 정신을 지키기 위해서다. 모든 고기류와 쌀, 김치를 국내산으로 사용하는 것은 물론이다. 음식에 깊고 깔끔한 맛을 내기 위해 설탕이나 물엿보다는 고품질의 꿀을 사용한다. 참기름과 들기름도 직접 짜서 사용한다.

한상차림이 푸짐,  전라도식 일품요리가 특색 있어
‘담헌’의 메뉴는 평범하면서도 독특하다. 정통 한정식집은 아니지만 한국인 밥상의 기본을 지키기 위해 시골밥상과 담헌정식을 기본으로 한다. 한상가득 차려진 밥상을 보니 눈이 먼저 즐겁다. 음식점의 기본을 보기 위해서 가장 먼저 먹어보는 것이 김치와 된장이다. 이날 담헌정식에는 갓 무친 겉절이와 열무물김치, 알타리김치가 나왔다. 보쌈김치까지 합하면 4가지이다. 양념이 과하지 않으면서 집에서 만든 것처럼 담백하고 깊은 맛이 났다. 구수하면서 얼큰한 된장찌개 맛도 일품이다. 램프위에 올려 뜨끈한 불고기 뚝배기는 아이들이 좋아하는 메뉴. 단맛을 꿀로 내어 한층 고급스러운 맛이었다. 담헌의 한상차림은 메인반찬을 몇 가지를 제외하고 매일매일 제철재료로 바꾼다. 매일 오시는 손님들을 위한 배려이다. ‘담헌’ 고유의 손맛을 보고 싶다면, 전라도식 일품요리가 제격이다. 고향의 맛을 그리워하는 손님을 위해 ‘목포삼합’을 비롯해 겨울철 메뉴로 전라도 고유음식인 ‘탕탕낙지노른자회’도 준비한다. ‘꿀배삼겹조림, 사과삼겹구이’는 꿀과 과일로 맛을 낸 고품격 요리이다. 담헌의 독보적 인기메뉴는 ‘꿀닭봉’. 바삭바삭 튀겨진 닭봉에 달콤한 꿀 베이스 양념에 버무려 아이, 어른 할 것 없이 감탄하는 맛이다. 값싼 양념에 버무려진 양념치킨에 비할 것이 못된다.

TIP
● 메뉴 시골밥상 8천원, 담헌정식 1만3천원, 목포삼합 3만5천원, 꿀배삼겹조림 2만원, 담헌꿀닭봉 1만7천원, 동태전 1만2천원
● 위치 용인시 기흥구 보정동 724
● 문의 031-266-2005
오은정 리포터 ohej0622@nate.com

Mini Interview 담헌 백경자 대표
“손님들께 약이 되는 음식을 드리고 싶습니다”


음식을 먹고 난 후에는 ‘차중진담’이라는 전통 다실에서 차를 마실 수 있다. 그곳에서 부경정과 담헌의 어머니인 백경자 여사를 만날 수 있었다. 백 여사는 익숙한 손놀림으로 보이차를 따라주며 이야기를 시작했다. “어려서부터 물려받은 유산이 전라도 손맛이지요. 부경정에서는 대중적인 동태요리로 유명해졌긴 했는데, 제 솜씨를 마음껏 펼칠 수가 없었어요. 결국 제가 좋아하는 음식을 하고 싶어 담헌을 열게 됐죠.” 백 여사는 아들만 넷을 두었다. 아들들 좋아하는 음식 해주는 낙으로 살아온 삶, 자식에게 주고 싶은 음식 그대로 손님들에게 내놓는다고 한다. 백 여사의 음식에 대한 고집은 오랜 절 생활에서 비롯된 것이기도 하다. “음식이 약이 되기도 하고 독이 되기도 합니다. 음식을 하는 사람으로서 손님들에게 약이 되는 음식을 드리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쉬운 방법을 쓰지 않고 어렵더라도 좋은 재료, 정직한 방법으로 음식을 만들죠.”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닫기
(주)내일엘엠씨(이하 '회사'라 함)은 개인정보보호법을 준수하고 있으며, 지역내일 미디어 사이트와 관련하여 아래와 같이 개인정보 수집∙이용(제공)에 대한 귀하의 동의를 받고자 합니다. 내용을 자세히 읽으신 후 동의 여부를 결정하여 주십시오. [관련법령 개인정보보호법 제15조, 제17조, 제22조, 제23조, 제24조] 회사는 이용자의 개인정보를 중요시하며,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개인정보보호법」을 준수하기 위하여 노력하고 있습니다.
회사는 개인정보처리방침을 통하여 회사가 이용자로부터 제공받은 개인정보를 어떠한 용도와 방식으로 이용하고 있으며, 개인정보보호를 위해 어떠한 조치를 취하고 있는지 알려드립니다.


1) 수집 방법
지역내일 미디어 기사제보

2) 수집하는 개인정보의 이용 목적
기사 제보 확인 및 운영

3) 수집 항목
필수 : 이름, 이메일 / 제보내용
선택 : 휴대폰
※인터넷 서비스 이용과정에서 아래 개인정보 항목이 자동으로 생성되어 수집될 수 있습니다. (IP 주소, 쿠키, MAC 주소, 서비스 이용 기록, 방문 기록, 불량 이용 기록 등)

4) 보유 및 이용기간
① 회사는 정보주체에게 동의 받은 개인정보 보유기간이 경과하거나 개인정보의 처리 목적이 달성된 경우 지체 없이 개인정보를 복구·재생 할 수 없도록 파기합니다. 다만, 다른 법률에 따라 개인정보를 보존하여야 하는 경우에는 해당 기간 동안 개인정보를 보존합니다.
② 처리목적에 따른 개인정보의 보유기간은 다음과 같습니다.
- 문의 등록일로부터 3개월

※ 관계 법령
이용자의 인터넷 로그 등 로그 기록 / 이용자의 접속자 추적 자료 : 3개월 (통신비밀보호법)

5) 수집 거부의 권리
귀하는 개인정보 수집·이용에 동의하지 않으실 수 있습니다. 다만, 수집 거부 시 문의하기 기능이 제한됩니다.
이름*
휴대폰
이메일*
제목*
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