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이 만난 사람 - 부산YWCA 김혜경 사무총장
여성! 세상을 살리는 중심으로
생활협동조합, 새터민지원센터 등 다양한 사업으로 시민과 함께
부산YWCA 김혜경(47) 신임 사무총장, 참으로 부드러운 인상이다. 25년 간 수많은 이력과 성과물을 이루어내고 지금도 끊임없이 사업을 추진 중인 주인공! 왕성한 사회활동을 하는 여성이라면 당연히 강한 이미지일 거라는 고질적인 편견을 깬다. 부드럽고 온화한 표정 속에 일에 대한 집념과 사회에 대한 애정이 더 깊게 배어 있다.
봉사활동과 청소년유해환경 감시단 활동으로
김 총장은 대학 1학년 때 동아리 활동으로 부산YWCA에 들어와 졸업 후 1985년 입사했다. 어린이·Y-틴·대학·청년부간사부터 시작해 부산YWCA 역사를 만들어 왔다.
대학시절 송도 라이트하우스에서 시각장애인 고아 아이들을 위해 봉사활동을 하면서 김 총장의 섬김과 나눔 그리고 살림으로 평화를 이루는 세상은 시작되었다. 약시인 아이들에게 공부를 가르치고 최초로 대학을 준비하던 시각장애인을 위해 고등학교 과정 수학책을 직접 녹음해서 줬다고 한다.
그리고 대학부간사 시절 청소년유해환경 감시단을 만들어 검찰·경찰 그리고 교육청과 연계해 청소년을 선도했다고 한다. 위험을 무릅쓰고 직접 발로 뛰며 정보를 찾고 제공했다.
가장 낮고 어두운 곳에서 나눔을 실천하며 세상을 배웠기에 김 총장의 행보는 더 낮은 곳을 향했고 그로 인해 더 높고 크게 성장할 수 있었다.
함께 일하는 직원들과 김혜경 사무총장(왼쪽에서 세 번째)
대중이 실천할 수 있는 공익을 위해
YWCA는 기독교 정신을 기반으로 한 시민 사회단체로 여성운동을 바탕으로 대중이 실천할 수 있는 일을 찾고 공익을 목표로 한다. 후원하는 8천 명의 회원과 2백여 명의 자원지도자, 그리고 150여 명의 직원으로 구성되어 있다. 부산YWCA는 본부를 중심으로 생활협동조합, 해운대여성인력개발센터, 부산YWCA 부설 어린이집, 부산진구종합사회복지관, 강서구종합사회복지관, 산청군 황매산청소년야영장 등 부속 기관을 운영하며 다양한 민간사회운동을 펼치고 있다.
생활협동조합’ 직거래 매장에서
여성이 앞장 서는 ‘슬로우푸드’ 운동
특히 ‘생활협동조합’은 가장 주력하는 사업이다. 양심적인 생산자와 건전한 소비자가 연대하여 농약과 화학비료를 쓰지 않는 생태 지향적인 생활재를 직거래, 공동구매하는 생산자·소비자 조합이다. “심각한 환경오염 속에서 세상을 살리는 여성들이 건강한 식탁을 만들어 가야 한다”고 김 총장은 말한다. 누구나 조합원으로 가입하면 5%~7%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고 택배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고 한다.
그래서 ‘슬로우푸드’ 운동을 실천할 수 있는 젊은 3040 회원들의 확보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리고 해운대여성인력개발센터를 이전 준비 중이다. 해운대 여성들의 모임의 장은 물론 여성운동 확장을 위해 ‘여성생명평화포럼’을 만들 계획이다.
지금 김 총장이 개인적으로 가장 관심을 가지고 있는 일은 북한이탈주민을 돕는 ‘새터민지원센터’에서 더 나아간 ‘지역적응센터’ 준비라고 한다.
수많은 일 속에서도 자기 개발을 꿈꾸는 김 총장. 직원들의 업무 역량과 더 많은 여성들의 사회 참여를 생각하는 김 총장의 마음은 언제나 분주하다. 그러나 김 총장은 빠르게 가기보다 더불어 만드는 밝은 사회를 말한다.
“우리의 삶과 정치·정책은 따로 가지 않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좋은 지도자를 선출해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 안목을 가져야 합니다. 여성들이 한 단체라도 참여하고 꾸준히 신문을 읽다보면 사회를 보는 눈이 절로 키워집니다. 사회의 변화를 알고 좋은 변화에 동참하면서 내 아이를 키울 때, 여성의 힘이 사회를 변화시킬 수 있을 것입니다”
김 총장의 마지막 당부의 말이다. 그 말 속에 세상을 살리는 여성들의 숨결이 느껴진다.
김부경 리포터 thebluemail@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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