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새 학기를 준비하는 학부모의 자세(3)

중학교 1학년 학부모의 자세(3)

지역내일 2010-03-19


‘김연아 성공 신드롬’에서 자녀 지도 방법을 배우자!
2010 캐나다 밴쿠버 동계올림픽 대회에서 피겨퀸 김연아 선수가 사상 최고 기록으로 금메달을 거머쥐자 그녀를 지도했던 브라이언 오서 코치의 리더십이 주목받고 있다. 특히 오서 코치의 부드러운 미소 속에 배어있는 선수에 대한 무한신뢰와 솔선수범이 김연아 선수가 최고의 연기를 펼칠 수 있게 한 원동력이 됐다고 각 언론에서 입을 모으고 있다. 얼마 있으면 중간시험을 앞두고 있는 우리 중학교 1학년 학생들에게도 김연아 선수의 성공은 좋은 귀감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 특히 그들을 옆에서 지도하고 있는 우리 학부모들이 어떤 리더십으로 자녀들을 지도해야할 지 생각해 보도록 하자.

김연아 선수의 성공 요건으로 무엇보다 브라이언 오서 코치의 부드러운 리더십을 꼽을 수 있다. 오서 코치는 대회 시 김연아 선수에게 언제나 따뜻한 표정을 지으며 긴장감을 덜어줬다. 정신적인 측면이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피겨 스케이팅 종목에서 이와 같은 부담감 해소는 좋은 성적으로 이어졌다고 한다. 우리 자녀들 역시 마찬가지다. 시험에 임하는 우리 자녀들은 심리적인 스트레스와 부모의 기대로 인한 과도한 부담감을 받을 수 있다. 이때 부모는 어떤 역할을 해야 할까? 자녀의 긴장감을 풀어줄 수 있는 부드러움이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된다. 공부를 잘하는 자녀든, 잘 못하는 자녀든 자녀들을 무한신뢰하자. 그때그때의 결과에 주목해서 자녀들을 다그치지 말고 부모가 자녀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 차근차근 함께 성과를 내어보도록 하자. 그래야만 우리 자녀들은 자신감을 갖고 본인의 실력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다. 심리적 안정이 뒷받침되어야만 공부도 잘할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하자!

자녀를 키우는 데에 있어 솔선수범이라는 말만큼 어려운 것이 없다. 자녀가 보고 배울 수 있는 솔선수범, 어렵지만 분명 자녀에게 가장 큰 자극을 주는 교육방법이다. 오서코치의 솔선수범은 올림픽 준비 기간부터 시작된다. 오서 코치는 올림픽 준비기간 동안 김연아 선수가 최상의 연기를 펼칠 수 있도록 궂은 일을 도맡아 했다. 밴쿠버 올림픽 기간 중 내외신 기자들의 인터뷰를 대신한 것은 물론 연기 도중에는 김 선수의 동작을 따라하며 사기를 북돋아줬다. 부모로서 자녀와 신뢰를 쌓는 일, 그리고 자녀들이 열심히 일할 수 있도록 가장 좋은 환경을 제공하고 공부를 통한 비전을 제시하는 것 등 부모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하며 솔선수범을 몸소 실천해보도록 하자. 또한 시험 대비를 앞둔 자녀 앞에서 먼저 책을 가까이하고 공부하는 모습을 보이도록 하자. 자녀는 부모의 모습을 보고 배울 수밖에 없다.

부모와 자녀사이에도 팀워크가 필요하다!
오서코치는 개인코치를 넘어 친 가족같이 지내며 대한빙상연맹의 4대륙 대회 출전 요구에도 굴하지 않고 올림픽을 준비하는 등 바람막이가 돼줬다. 김연아 선수가 ‘얼음위에서 나를 가장 잘 아는 사람은 오서 코치’라고 말할 정도의 신뢰를 쌓았던 이유는 바로 주변을 잘 살펴준 그의 배려에 기인한 것이다. 오서 코치가 김연아 선수와 함께 최상의 팀워크를 자랑한 것처럼 부모와 자녀 사이에도 팀워크가 필요하며 그 팀워크의 정도에 따라 그 결과도 결정된다. 부드럽게 같이 호흡하고 공감대를 형성, 명확한 목표를 제시해주는 오서 코치의 모습을 우리 부모들이 가지기를 기대해 본다.

사실 이와 같은 오서코치와 김연아 선수의 팀워크가 처음부터 가능했던 것은 아니었다고 한다. 오서 코치는 당시의 김연아를 이렇게 회고했다. "처음 만났을 때 연아는 무표정한, 아니 거의 화난 사람 같은 얼굴로 스케이트를 타고 있었다. 재능은 빛났지만 표정이 없어 마치 향기 없는 꽃과 같았다." 오서 코치는 김연아 선수를 보자마자 자신이 무엇을 해야 할지 알았다. 표정을 밝게, 그리고 김연아 선수가 가지고 있는 기술에 예술성을 갖추게 하는 것이었다. 우리 자녀들 역시 이와 마찬가지가 아닐까 싶다. 자녀를 대하는 데에 있어서 내 자녀가 무엇을 힘들어 하고, 무엇을 원하는지 부모만큼 정확히 아는 이는 없다. 그러나 우리는 자녀의 고민에 대해서 진지하게 접근하지 않는 경우가 있다. 자녀가 가장 두려워하고 힘들어하는 부분이 무엇인지 언제나 주의 깊게 살펴보고 함께 이겨내도록 하자. 그리고 우리 부모님만큼 날 아는 사람이 없다는 것을 언제나 확인시켜 주자. 그래야만 부모와 자녀사이의 긴밀한 팀워크가 생기고, 사춘기 큰 시련을 무탈하게 이겨낼 수 있다.

강압이 아닌 이해가 필요하다!
브라이언 오서 코치에게서 부드러운 리더십을 배울 수 있다면 일본 아사다 마오의 코치 타티아나 타라소바 코치에게서는 타산지석(他山之石)의 교훈을 얻게 된다. 타라소바 코치는 올림픽을 앞두고 아사다 마오의 기술을 업그레이드 하는 데 집중했으며 뛰어난 표현력을 입히기 위해 강압적이고 강도 높은 훈련을 이어갔다. 하지만 타라소바의 이와 같은 지도는 아사다 마오의 장점이었던 발랄하고 투명한 느낌의 연기를 잃어버리고 러시아 스타일의 장중하고 극적인 연기로 변하게 되었다. 리더의 욕망에 맞추어져 갔던 것이다. 그래서일까 대회에서는 꼭 성공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사로잡혀 위태롭고 초조한 연기를 보이기만 했다. 우리가 이를 통해 자녀를 지도하는 데에 있어서 우리 역시 이렇게 강압적인 모습을 보이지는 않을까 반성해보아야 한다. 지도 방법이야 어떻든 간에 강압과 이해는 비슷하지만 완전히 다른 모습을 가지고 있다. 혹 자녀들을 강압적으로 공부시키고 있다면 이제는 진지한 대화를 통해서 이해를 시켜보는 것이 어떨까? 분명 내 자녀를 나만큼 아는 이가 없기에 부모의 진지한 대화에 자녀 역시 수긍하고 마음으로 받아드릴 것이다.

브라이언 오서 코치의 부드러운 리더십과 무한신뢰, 그리고 팀워크를 교훈으로 내 자녀 역시 김연아 선수처럼 성공하는 사람으로 키워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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