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길라잡이-“봄철 필수 영양소, 비타민 D 챙기세요”

지역내일 2010-04-05

 
긴 겨울을 보내고 봄을 맞은 우리 몸은 활동량이 갑작스럽게 늘어나며 단백질 비타민 무기질 등의 영양소의 필요량이 늘어나게 된다. 특히 비타민은 신진대사 기능이 왕성한 봄철에 소모량이 증가하는데 그 중에서도 햇볕을 통해 체내에서 합성되는 비타민D는 긴 겨울 실내 생활과 자외선 부족으로 체내에 축적된 양을 모두 소진하여 부족한 상태에 놓이게 된다. 특히 겨울이 끝나갈 무렵은 겨울이 막 시작되었을 무렵보다도 비타민D 부족이 최고조에 달해 구루병, 골연화증, 심혈관질환, 우울증 등의 질병이 집중적으로 발생하는 시기이기도 하다. 봄철 부족하기 쉬운 비타민D에 대해 을지대학병원 가정의학과 최희정 교수의 도움말로 알아보자.


겨울철 바닥난 비타민D 보충해 줘야
비타민D는 지용성 비타민으로 비타민D2와 비타민D3가 있다. 비타민 D2는 식물성 식품에, D3는 동물성 식품에 포함되어 있지만, 대부분의 비타민 D는 자외선을 받아 피부에서 합성하여 사용하게 된다.
비타민D는 장에서 칼슘흡수를 증가시킨다. 비타민 D가 부족하면 칼슘섭취를 많이 하더라도 제대로 흡수가 되지 않아 체내 칼슘대사를 정상적으로 유지하지 못하게 되고 결국 뼈에서 칼슘을 내다 쓰게 되므로 뼈가 약해지게 된다. 비타민 D 부족은 어린이에서 구루병을, 성인에서 골연화증을 유발하게 되는데 이는 칼슘 부족으로 뼈에 석회화가 잘 일어나지 않아 뼈가 단단해지지 않아 뼈가 휘고 통증이 유발되는 병이다. 노인에서 비타민 D 부족은 칼슘흡수를 저해하여 칼슘 부족상태를 유발하여 이차적으로 부갑상선호르몬 분비가 증가되는데, 이 호르몬이 증가되면 뼈에서 칼슘이 많이 빠져나가게 되어 골다공증을 유발한다.
비타민D는 햇볕을 받아 피부에서 만들어지게 된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특히 겨울에 자외선 조사량이 적을 뿐 아니라 주로 실내에서 생활을 하게 되고, 밖에 나가더라도 긴 옷을 입게 되므로 자외선을 차단되어 비타민 D 합성이 매우 저조해진다.
멀티비타민 보충제 안의 비타민D 함유량도 매우 적기 때문에 필요량을 채우기 힘들다. 멀티비타민 내에 포함되어 있는 비타민 D 함유량은 상대적으로 그 양이 매우 적어 겨울동안 부족한 비타민 D를 보충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 비타민D는 체내에 축적이 가능한 지용성 비타민이기 때문에 어느 정도 저장이 되기는 하나, 긴 겨울이 지나고 2~3월이 되면 이미 저장된 비타민D조차 다 써버려 최저 농도에 도달하게 된다.
 
비타민 D 부족하면 질병 발생 가능성 높아
비타민D가 부족할 경우 많은 문제를 초래한다. 칼슘을 흡수하고 분배하는 역할을 하는 이 영양소가 부족할 경우 체내에 필요한 칼슘을 뼈에서 내어 쓰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구루병, 뼈에 칼슘이 축적되지 않아 뼈가 물러지는 병인 골연화증이 발생한다. 심한 경우는 근육과 뼈가 쑤시고 아픈 증상이 생기기도 한다.
또 비타민D는 혈압이나 혈당, 염증조절에 영향을 주기도 한다. 따라서 이 시기에 비타민 D 부족은 협심증, 심근경색증, 뇌졸중과 같은 심혈관 질환의 발병위험이 높다. 더불어 겨울에는 혈압이나 혈당이 올라가는 경우가 많은데, 비타민 D가 부족하면 혈압을 올리는 레닌이란 물질이 분비되는 것을 억제하지 못하고, 췌장에서 인슐린 생성과 분비를 떨어뜨리기 때문이다.
비타민 D는 일부 신경과 호르몬작용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부족 시 우울증이 오기 쉽고, 기억력이 떨어지거나 어르신의 경우는 인지기능이 떨어지는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비타민D는 자가면역질환이 발생하는 것을 예방하는 효과도 있다. 1살 이전에 비타민D를 충분히 보충해주면 천식이나 1형 당뇨병이 생기는 것을 예방해주고, 다발성경화증이나 류마티스관절염이 발생하는 것도 비타민 D 부족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면역력을 유지하는데도 비타민D는 필수적이다. 환절기 자주 발생하는 독감 등 바이러스성 질환도 비타민D가 부족한 겨울철에 더 잘 발생하고, 잘 낫지도 않게 된다.


하루 20분, 일주일에 두 2~3번 일광욕으로 부족한 비타민 D 보충
비타민D는 사계절 내내 중요하지만 특히 긴 옷을 입기 시작하게 되는 늦가을부터 봄이 될 때까지 적절한 비타민 D 농도를 정상으로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비타민 D를 강화한 우유나 간유, 정어리, 참치, 연어, 고등어 등에도 어느 정도의 비타민 D가 들어있기는 하나 자주 많이 섭취하는 것이 아니라면 이러한 음식을 통해 비타민 D를 보충하기도 어렵다. 따라서 이 시기에는 따로 비타민 D 보충제를 복용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평소 비타민 D가 부족하지 않은 사람에게는 하루 400~800 단위 정도의 비타민 D를 보충하도록 권고하고 있어나, 비타민 D 부족이 있는 사람에서는 하루 1000~2000단위의 비타민 D가 필요할 수 있다. 늦가을에서 초봄까지의 시기를 제외한 나머지 계절에는 특별히 비타민 D 보충제를 복용하지 않더라도 하루 15~20분, 주 3회 이상의 일광욕만으로도 비타민 D를 충분히 보충할 수 있다. 일광욕에 좋은 시간은 오전 10시에서 오후 2시 사이지만 한 여름에는 오전시간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골프를 하거나 해변에서 장시간 햇볕에 노출될 때에는 미리 15분 정도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지 않은 상태에서 햇볕을 쏘이고, 이후 자외선차단제를 발라 과도한 일광으로 화상을 입거나 피부에 주름이 생기는 것을 방지해야 한다.
을지대학병원 가정의학과 최희정 교수는 “성장기 어린이들은 뼈가 제대로 발육하기 위해서는 비타민D가 꼭 필요하다. 겨울에는 보충제를 복용하더라도 봄부터는 밖에서 햇볕을 받으며 놀 수 있도록 일부러라도 시간을 만들어주는 것이 좋다. 일광을 받으며 뛰어 노는 것 자체가 뼈 발육과 성장에 필수적일 뿐 아니라 여러 질환을 미리부터 예방하는 방법이 되기도 한다.” 라고 말한다. 또한 “어른이라면 점심시간을 이용하여 팔을 걷고 얼굴과 손을 내놓고 햇볕을 받으며 걷거나 휴식을 취하는 것을 권장한다”고 강조했다.
김진숙 리포터 kjs997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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