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방-수원YWCA 소규모요양시설

다양한 재활프로그램과 투철한 책임감이 강점

지역내일 2010-04-01 (수정 2010-04-02 오전 12:01:30)

장기요양보험제도의 실시와 함께 장기요양기관이 봇물 터지듯 생겨났다. 하지만 아이들에게 올바른 인성을 키워줄 유치원이 필요한 것처럼 몸이 불편하신 어르신들 역시 편안한 공간에서 남은 생(生)을 의미 있게 보낼 권리가 있다. 그런 옥석을 가려내려면 적잖은 발품과 노력이 필요한 법. 운영주체와 운영프로그램 등을 꼼꼼하게 살펴본다면 그 답이 나온다.


소규모요양시설의 알콩달콩 하루 엿보기-재활치료, 작업치료 이뤄져  
 행복하게 웃고 있는 어르신의 모습을 담은 수원YWCA의 소규모요양시설 차량이 장안구 거리를 달린다. 오전 10시 주간보호서비스를 이용하는 어르신이 시설에 도착하자 요양보호사가 어르신들의 맥박과 체온부터 잰다. 주간보호 프로그램실에 주간보호․입소보호 어르신들이 모인 가운데 오전프로그램이 시작됐다. 오늘의 재활치료는 웃음치료. 경증 치매나 중풍 등 노인성질환을 앓고 있는 어르신들인데도 외부강사의 진행에 따라 얼굴표정이 아이들처럼 환해진다. “좋아하는 표현이 확실하세요. 인기 있는 외부강사와 사진을 찍은 걸 보면 확연하게 그 차이를 알 수 있다니까요.” 어르신들의 희로애락, 일거수일투족을 함께 하는 장원자 시설장의 얘기를 통해 하루 일과가 파노라마처럼 그려진다.  
 만들기나 그리기 작업과 같은 미술치료가 일주일에 두 번, 그 외에 음악치료, 회상치료, 레크리에이션 등 다양한 재활프로그램이 진행된다. 틈틈이 시 낭송이나 음악도 들려준다. 식사를 마친 오후에는 가사활동 위주의 작업치료가 기다리고 있다. 파나 시금치를 다듬는 활동이 소근육을 사용하게 만들어 어르신들의 치료에 상당한 도움이 된다. 


소규모요양시설 사람들-어르신, 가족들과 함께 울고 웃으며 
 소규모요양시설을 꾸려가는 사람들은 12명. 간호조무사 경험이 많은 젊은 요양보호사부터 연륜과 경력이 묻어나는 요양보호사까지 각각의 역할을 살려 어르신들을 돕고 있다. 시의 지원으로 배치된 공익근무요원이 어르신들의 식사와 화장실 이용을 도와드린다. 이뿐인가, 주변 인적자원들을 활용한 도움이 무궁무진하다. 이웃한 수원의료원에서 한 달에 두 번 시설을 방문, 정기검진과 상담은 물론 어르신들의 진료도 맡고 있다. 장안청소년문화의집과 연계해 일주일에 한번씩 DVD상영, 음악동아리 아이들이 플루트나 오카리나 연주도 들려준다. “프로그램 운영에 관한 오랜 노하우가 있기에 가능한 수원YWCA만의 장점이다. 공동체운동을 지향하는 YWCA의 목적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시설 사람들의 책임감도 남다르다”고 장원자 시설장이 설명한다. 운영자의 가치관이 어디에 있는지가 중요하다는 얘기다. 전심을 다한 보살핌은 입소 어르신들이 집에 다녀오고 난 뒤 확연히 나타나기도 한다. 욕창이 생기는 등 잠깐이긴 하지만 가정일과 간호를 병행해야 하는 데 따른 자녀들의 어려움이 묻어나는 대목이다.
 “어머님의 마지막을 집에서 함께 하지 못해 마음아파 하시던 보호자분이 한편으론 입소 후 에 보살핌을 잘 받고 깨끗한 모습으로 돌아가신 것 같다며 감사의 말을 전하시더라고요.” 그럴수록 사명감이 더욱 커진다는 장원자 시설장은 오히려 돌아가신 어르신 가족들이 시설의 후원자가 되기도 한다며 고마워했다.


소규모요양시설의 서비스 이용하려면 장기요양인정서 필요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장기요양 1~3등급으로 인정을 받은 65세 어르신들이 시설을 이용할 수 있다. 입소보호의 경우 이용비용의 20%, 재가보호(주·야간보호, 방문요양)는 15%를 본인이 부담해야 한다. 국민기초생활보장수급권자는 무료 이용이지만, 같은 시간에는 3종류 서비스 중에서 한 가지만 선택 가능하다.
 수원YWCA 소규모요양시설은 5명씩 사용하는 입소보호실 3개와 교육장 겸 주간보호실, 물리치료실 등을 갖추고 있다. 입소보호실 중 하나는 침대를 원하지 않는 어르신을 위한 온돌로 만들어졌다. 지역에 국한된 주간보호서비스와 달리 입소보호와 방문요양서비스는 거주지와 상관없이 이용할 수 있다. 시설을 이용하고 싶다면 먼저 국민건강보험공단(1577-1000)에 장기요양인정신청을 해야 한다. 장기요양인정서와 서비스별 기타 관련서류를 시설에 제출, 가족과의 상담을 통해 서비스 항목이 결정된다.
 지역 어르신들의 든든한 도우미를 자청하고 나선 수원YWCA소규모요양시설은 오늘도 달린다. 그들을 환한 웃음으로 맞아주시는 어르신들이 시설사람들의 행복에너지다.


문의 수원YWCA 소규모요양시설 031-252-5125
오세중 리포터 sejoong7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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