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대전지역에 비즈니스 고객을 주 타깃으로 하는 대형 호텔들이 속속 들어설 예정이어서 기존 호텔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대전지역 호텔업계에 따르면 오는 8월 대전에서는 처음으로 둔산 신도심에 비즈니스호텔을 표방한 ‘하이호 둔산호텔(가칭)’이 문을 열고 영업에 들어갈 예정이다. 지하 4층, 지상 20층 규모의 이 호텔은 객실 300여개 규모로 세계적 비즈니스호텔 체인인 ‘도쿄인’에서 200여실을 장기 임대해 비즈니스호텔로 운영하게 된다.
비즈니스호텔은 회사 출장과 같은 업무나 세미나 등 학술행사에 주로 이용하는 숙박 시설로 일반 호텔보다 요금이 저렴하다.
또 동구 가양동에는 오는 7월 지하 1층, 지상 13층 규모(부지면적 5702㎡)의 비즈니스호텔인 ‘호텔 션샤인(사업명)’이 착공에 들어간다. 이 비즈니스호텔에는 70개의 객실과 1000여명을 수용할 수 있는 컨벤션홀, 연회장, 공연장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둔산 비즈니스호텔을 건립중인 솔로몬 홀딩스 관계자는 “기존의 고급 관광호텔과는 차별화해 정부대전청사 등 둔산지역의 비즈니스 숙박 수요를 흡수할 계획”이라며 “파티, 웨딩, 헬스, 컨벤션 등 다양한 부대시설도 갖출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대전에 비즈니스호텔이 속속 입지하려는 것은 편리한 교통 등 지리적 이점에다 정부대전청사, 대덕연구단지 등의 비즈니스 수요가 여전히 많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 유성의 기존 호텔들은 불가피한 경쟁으로 인해 경영적 타격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유성의 한 호텔 관계자는 “이미 유성의 호텔들 대부분이 이미 비즈니스호텔화 돼 있는 상태”라며 “대전에 또 다른 대형 비즈니스호텔이 들어서면 적잖은 여파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더구나 오는 6월에는 충남 부여에 322실 규모의 콘도미니엄인 ‘롯데부여 리조트’가 문을 열면서, 그동안 대전지역 호텔이 흡수해왔던 공주, 부여 등 백제권 지역의 관광객 숙박 수요마저 잃지 않을까 염려하는 분위기다.
또 다른 호텔 관계자는 “콘도미니엄과 호텔은 고객층이 서로 달라 큰 염려는 하지 않고 있다”고 했다.
김신일 기자 ddhn21@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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