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으로 결혼기에 들어가는 28세 이하의 인구가 줄기 시작하면서 결혼 인구와 함께 출생인구가 빠르게 감소할 전망이다.
25일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결혼평균연령에 가까운 28세인구가 전년동기대비 1만7702명이나 감소할 것으로 추산됐다. 2006년 이후 4년 만에 처음이다.
22~28세가 감소하고 있어 22세 인구가 결혼연령에 접어드는 7~8년 정도는 결혼건수가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특히 2010년 현재 27세는 4만4667명 감소하고 26세 인구는 5만4082명 줄어드는 등 당분간 감소세가 확대될 전망이다. 25세 인구가 4만4560명 줄어들면서 대규모 감소세가 잦아들겠지만 감소세는 현 22세가 결혼평균연령에 들어갈 때까지는 결혼건수는 줄어들 수밖에 없다.
◆ 줄어들기 시작한 결혼 = 2004년부터 늘기 시작한 결혼건수가 2008년부터 줄기 시작했다. 다시 결혼이 줄어드는 ‘감소기간’에 들어간 것이다. 2008년에는 1만5800건이 줄었고 지난해에는 1만8000건이 감소했다. 1000명당 혼인건수인 조혼인률 역시 2007년 7명에서 2008년과 지난해에는 6.6명, 6.2명으로 떨어지며 사상최저치를 보였다.
결혼연령은 남자의 경우 10년전인 1999년에 29.1세에서 지난해에는 31.6세로 2.5세가 늘어났고 여자는 26.3세에서 28.7세로 2.4세가 증가했다.
지난해 남성의 결혼건수는 30~34세가 106만3000건으로 가장 많고 25~29세에서는 97만9000건이 혼인신고를 했다. 여성 결혼건수는 20대 후반(25~29세)이 144만건이었다. 30대 초반(30~34세)은 70만5000건이었다.
◆ 2014년 최악 = 20대 후반(25~29세) 인구가 지난해부터 줄기 시작했다. 지난해에 7만5573명이 감소한 데 이어 올해는 14만8927명이 줄고 2012년에는 감소폭이 18만1051명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30대 초반(30~34세)인구는 올해 124명으로 늘어나 증가세로 돌아선 다음 2013년까지 증가했다가 2014년 7만5149명 증가하는 모습을 보이게 된다. 2014년부터는 당분간 20대 후반인구와 30대 초반인구가 동시에 감소하는 시기에 들어서게 된다.
◆ 애 낳은 인구 준다 = 애를 낳는 인구가 줄면서 출생률도 급격하게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출생아 수는 지난 2007년 49만3000명에서 2008년엔 46만6000명, 2009년에는 44만5000명으로 줄고 있다.
결혼 감소는 출생아 감소로 곧바로 이어지고 있다. 2008년과 2009년 출생아 감소율은 전년대비 각각 5.5%, 4.4%였으며 결혼 감소율은 4.6%, 5.5%였다.
김동회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이제 본격적인 혼인감소와 출생감소가 7~8년 정도 이어질 전망”이라며 “특히 최근 들어서는 경제문제와 육아비 문제 등이 겹치면서 감소폭이 더 커질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박준규 김신일 기자 jkpar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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