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이 충남도지사 후보로 이기태 전 삼성전자부회장을 영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권은 애니콜신화로 유명한 이 전 부회장의 영입을 통해 세종시 논란을 정면돌파한다는 방침이어서 충남도지사 선거가 새로운 국면을 맞을 전망이다.
한나라당 인재영입위는 최근 이 전 부회장과 수차례 접촉을 통해 영입논의를 마무리단계로 이끈 것으로 알려졌다. 지방선거를 준비하는 한 관계자는 “애니콜신화로 유명한 이 전 부회장을 충남지사로 내세운다면 세종시 논란을 새로운 국면으로 이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세종시 논란은 원안이냐, 수정안이냐로 갈려 벌어지고 있다. 하지만 애니콜을 세계적 브랜드로 키워낸 이 전 부회장이 충남도지사로 나선다면 세종시를 원안 또는 수정안과 상관없이 세계적인 명품도시로 만들어낼 수 있다는 메시지를 유권자들에게 줄 수 있다는 게 한나라당의 기대다.
이 전 부회장은 2007년까지 7년간 삼성전자 정보통신총괄사장을 지내면서 애니콜을 세계적인 휴대전화 브랜드로 키워낸 것으로 유명하다. ‘미스터 애니콜’이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 충남 보령출신으로 대전에서 고등학교(보문고)를 나왔다. 인하대를 졸업한 뒤 73년 삼성전자에 입사했고 삼성전자 기술총괄 부회장을 거쳐 지난해 초 대외협력담당 부회장을 끝으로 퇴임했다.
한나라당으로선 세종시 논란으로 인해 출마희망자마저 없었던 충남에서 ‘이기태’란 희망을 발견하면서 새로운 가능성은 기대할 수 있게 된 셈이다.
이 전 부회장의 영입이 유력해지면서 충남도지사 판도는 민주당 안희정 후보와 선진당 후보 간의 3파전 양상이 됐다. 선진당에선 이태복 전 장관과 박상돈 의원이 각축을 벌이고 있다. 박 의원은 24일 내일신문과의 통화에서 “당의 상황이 내가 나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며 “출마결심을 굳혔다”고 밝혔다.
한편 서울과 지역 정가에서는 이기태 전 부회장 외에도 윤석금 웅진그룹 회장, 박해춘 전 국민연금관리공단 이사장 등도 한나라당의 충남지사 영입 대상으로 함께 거론되고 있다.
김신일 엄경용 기자 ddhn21@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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